- 2장 39. 가치2022년 02월 22일 08시 49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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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의 끈질긴 어필도 계속 피해나갔다.
선물도 보석도 돈도 드레스도...... 커티스는 모든 것을 내놓으려고 한다.
그것들을 전부 거절해왔다.
"여신님을 모시는 몸이라서요."
온화하게 그런 말을 하면, 커티스는 더욱 안달이 나버린다.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갖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마치 손에 넣지 못하는 장난감에 몰두하는 어린애나 마찬가지였다.
손에 넣을 때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으로 보면 자신에게 호의를 품을 때까지 커티스는 이쪽에 열중할 것이다.
그리고 전부 손에 넣으면, 이제 흥미가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의 안젤리카가 좋은 예다.
커티스는 손에 넣지 못하는 것에 열중하는 습성이 있어서, 안젤리카는 눈에 차지도 않게 되었다.
'아아, 또 왔네..... 한가한 걸까.'
"...사라, 오늘도 교회에?"
"네, 고아원의 아이들을 위해 과자를 나누러 갔어요."
"아아, 사라......그대는 왜 이렇게 자비롭고 아름다울까."
"라이나스 왕국에 헌신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감사합니다."
커티스한테서 연이어 나오는 입발린 대사.
황홀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는 커티스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면서, 옆을 스윽 지나친다.
"기, 기다려...!"
"뭔가요, 커티스 전하."
팔을 붙잡힐 것 같아서, 위화감이 없도록 팔을 가슴가로 가져갔다.
헛손질한 커티스의 손바닥을 보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한다.
"커티스라고 부르라고 항상 말하고 있지 않은가..."
"커티스 전하는 라이나스 왕국을 이어나갈 분이세요. 가벼이 부를 수는 없답니다."
"......!! 그대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황공하옵니다."
"나의 이상 그 자체다!"
칭찬을 받자 기분이 좋아진 커티스가 콧김을 내뿜으려 이쪽으로 다가온다.
이전에는 이런 남자의 어느 부분이 좋았던 거냐고 묻고 싶어 진다.
안젤리카와 커티스만이 마음의 지주였던 자신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좋아했던 건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
지금은 외모와 신분, 그것 이외의 가치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정말, 싫어지네.'
ㅡㅡㅡ달그락
자그마한 소리를 깨닫고서, 귀를 기울인다.
커티스와 대화하고 있자니 벽 안쪽에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 그 모습을 흘끗 확인했다.
올리브 색의 긴 머리카락과 순백의 성녀의 옷.
그리고 숨이 턱 막힐 듯한 장미의 향기.
항상 안젤리카가 뿌리고 있는 향수 냄새다.
'......안젤리카가 틀림없어 보여.'
라이나스 왕국에 오고 조금 지났지만, 예상 이상으로 안젤리카의 평판이 나빴기 때문에 정말 움직이기 쉬운 상태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타이밍 좋게 안젤리카가 나타나 준 덕분에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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