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6. 불필요
    2022년 02월 21일 21시 21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39/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

     

     "그래... 물론이다."

     

     "라이나스 왕국에 오고 나서 내 방해만 하고, 어쩔 셈이야?"

     

     "사라."

     

     "......"

     

     "......"

     

     "............. 알았어."

     

     

     요무드이트의 얼굴을 보니, 유감스럽게도 농담은 아닌 모양이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프라인에게 입을 닦고 있던 타월을 맡기고서, 요무드이트에게 들리도록 혀를 찼다.

     

     그리고 작전을 다시 짜기 위해 의자에 걸터앉아 펜을 들었다.

     

     사라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요무드이트는 널찍한 침대에 드러누워서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자기 시작했다.

     

     

     "...... 하아."

     

     "사라 님, 괜찮은가요?"

     

     "그래...... 프라인, 안경은 벗으면 안 된다? 네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

     

     "예."

     

     "그리고 요무가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감옥에 들어갈 것 같으면, 바로 내게 알려줘."

     

     "......"

     

     "프라인...?"

     

     

     조금 전과는 다르게, 프라인은 불안한 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요무드이트가 정말 무서웠던 걸까.

     흔들리는 금색의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저기, 사라 님!"

     

     "왜?"

     

     "계속 묻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요......"

     

     "......?"

     

     

     일단 펜을 놓고, 프라인을 올려다본다.

     그가 먼저 뭔가를 말하다니 드문 일이다.

     이윽고 각오를 정한 것처럼 굳세게 물어보았다.

     

     

     "사라 님은, 사라지지 않을 거지요...?"

     

     "......"

     

     "이 일이 끝난 뒤에는, 다시 한번 저희들 곁에 돌아와 주는 거죠?"

     

     "...... 프라인, 왜 그래? 갑자기."

     

     

     얼버무리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프라인의 매달리는 듯한 시선은 변하지 않는다.

     

     

     "사라 님... 부탁입니다."

     

     "프라인, 미안... 지금부터 여러 가지로 생각해야 해서, 나중에 해도 될까?"

     

     "하지만 저, 걱정돼서...... 대답해주세요."

     

     "싫어."

     

     ".......!"

     

     "대답할 수 없어."

     

     "사라 님, 저희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주세요...!"

     

     "......"

     

     "모두, 사라 님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 말에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은 한순간뿐이었다.

     표정은 점점 험악해진다.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프라인은, 이쪽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사라 님이 어디론가 가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

     

     "그래서."

     

     

     

     ㅡㅡㅡㅡㅡ쾅!!

     

     

     방에 커다란 소리가 울린다.

     말없이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

     그리고 프라인에게 공격적인 시선을 보냈다.

     

     눈동자에 비치는 증오에, 프라인은 어깨를 움찔거렸다.

     

     

     "프라인...... 나는 말이야."

     

     "..."

     

     "모든 것을 부수기 위해 여기에 있어."

     

     "...... 그, 그래도."

     

     "필요 없어."

     

     "!!"

     

     "............. 필요 없는 거야, 이딴 나라."

     

     

     사라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진다.

     프라인은 계속 생각했던 바가 있었다.

     사라는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 정말 먼 장소에 있다.

     

     모두와 손을 맞잡은 것처럼 보여도, 사라는 계속 고고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딘가 먼 장소를 혼자서 걷고 있는 것이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사라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라는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마족이면서 부모 대신이기도 한 비스의 상처를 몇 번이고 고쳐주었다.

     마족도 마왕도 그녀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결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자신과 다르게, 사라는 정말 강하다.

     하지만, 그 반면에 지금이라도 맥없이 부서질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728x90

    '연애(판타지) > 전부 빼앗긴 순백의 성녀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장 38. 격차  (0) 2022.02.22
    2장 37. 소원  (0) 2022.02.21
    2장 35. 질투  (0) 2022.02.21
    2장 34. 불만  (0) 2022.02.21
    2장 33. 속셈  (0) 2022.02.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