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3. 속셈
    2022년 02월 21일 17시 09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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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36/

     

     

     

     "아름다워......"

     

     

     사라가 예쁘게 인사하면서 국왕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열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커티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반응한다.

     즉시 커티스에게 따지고 들었다.

     

     

     "왜, 왜 내가 있는 곳에 안 오는 거야!!"

     

     "........."

     

     "전에는 그렇게나 내 옆에 있어줬잖아?"

     

     "......하아."

     

     

     그러자 커티스는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기뻐하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 눈썹을 모으며 한숨을 쉬었다.

     

     

     "...... 나는 그대와 다르게 공무로 바쁘단 말이다."

     

     "나도....!"

     

     "안젤리카, 지금은 그런 쓸데없는 대화를 할 틈이 없다."

     

     ".......... 뭐?"

     

     "나는 사라한테 인사하고 올 건데, 이제 괜찮을까?"

     

     "!?"

     

     

     커티스는 이쪽 따윈 전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사라한테 흘끗흘끗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커티스는 사라한테 가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모양이다.

     

     

     "미안하지만, 좀 비켜주지 않겠어?"

     

     "잠깐 기다......!"

     

     "사라, 기다려 주시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강제로 안젤리카를 밀쳐낸 커티스는 기쁜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사라를 향해 달려가고 말았다.

     

     그 자리에 남겨져서 아연실색하고 있었다.

     이윽고 키득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오자, 웃는 남녀를 째려보았다.

     

     다시 사라를 보니, 조금 애교를 부리면서 싱긋 미소 짓고 있다.

     그리고 커티스와 대화하면서 안젤리카한테 등을 돌려 걸어갔다.

     

     '이게 뭐야...! 힘없는 이세계인 주제에, 내 방해를 하겠다는 거야!?'

     

     어느 사이엔가, 사라가 다시 나타났음에 대한 기쁨은 사라져 있었다.

     

     '둔색의 성녀 주제에!'

     

     짜증을 담아서, 기둥을 차올렸다.

     그리고 이를 갈면서 화를 내었다.

     다행히 이 소리를 듣는 자는 누구도 없었다.

     

     하지만 사라가 아무리 떠받들린다 해도, 성녀로서의 힘은 이쪽이 위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라는 둔색의 성녀...... 나는 최고 랭크인 순백의 성녀인걸! 조만간 내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낄 게 틀림없어!! 서두를 필요는 없어... 분명 지금 뿐이야.'

     

     이 윤택하고 특별한 생활을 놓아버리고 싶지는 않다.

     국왕과 왕태자와도 어깨를 견주는 '성녀'의 지위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다.

     성녀로 있는 한, 계속 이 장소에 있을 수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사라를 대결계의 제물로 대신 쓰게 한다.

     그리고 자신은 성녀로서 이 나라에 계속 군림할 방법을 생각해야만 한다.

     

     그런 결의를 가슴에 품고, 주먹을 굳게 거머쥐었다.

     

     

     

     

     "사라......!"

     

     "무슨 일인가요... 왕태자 전하."

     

     "나를 부를 땐 커티스라고 해라."

     

     "그럼, 커티스 전하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그래... 지금은 그걸로 됐다. 잠시 성에 머무는 거지? 모르는 일이 있다면 뭐든 물어봐라."

     

     "황공하옵니다."

     

     "그리고 사라는 정말 심한 꼴을 당했구나. 기억이 사라질 정도라니..."

     

     "마을 분들이 잘 대해주셔서 괜찮습니다."

     

     "괜찮다면,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나는 그대의 힘이 되고 싶다."

     

     

     커티스는 기쁜 듯이 웃으면서, 저쪽을 만지려는 듯 손을 뻗었다.

     

     그러자 검은 후드를 쓴 아이가, 감싸려는 듯이 앞에 섰다.

     그리고 놀랍게도 커티스의 손을 쳐낸 것이다.

     그것을 눈치채고 제지하려고 손을 뻗었지만 이미 늦었다.

     

     

     ㅡㅡㅡ탁!

     

     

     아이가 커티스를 때리기 전에, 옆에 있던 남자가 간발의 차이로 아이의 손을 쥐었다.

     커티스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설마 왕태자인 자신에게 손을 대려는 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리라.

     

     

     "...!?"

     

     "...... 죄송합니다!! 라인... 요무를."

     

     "예......!"

     

     

     라인이라 불린 남자는, 요무라고 불린 아이를 끌어안고 뒤로 물러났다.

     슬픈 듯이 눈썹을 모으면서,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커티스 전하,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그, 그래..."

     

     "요무는 소중한 것을 빼앗겨서,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답니다. 꼭 제 옆에 있고 싶다고 말해서, 변경에서 데려온 것이에요."

     

     "그건, 정말 힘들었겠군..."

     

     "네...... 그리고 라인은 제 호위예요."

     

     

     라인이라 불린 인물은 다리를 파닥거리는 아이를 끌어안으면서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럼 방에 도착했으니, 오늘은 실례하도록 할게요."

     

     "사라... 괜찮다면, 내일 천천히 대화하지 않겠나?"

     

     "내일이요? 내일은 마을의 교회로 내려가서 기도를 드릴까 하는데요."

     

     "나도 동행 하마...!"

     

     "...... 감사드리옵니다. 커티스 전하께서 함께 오신다니 든든하네요."

     

     "...! 아름다운 그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커티스 전하께 라이나스 여신의 가호가 있기를."

     

     "앗...... 사라."

     

     "...... 실례할게요."

     

     

     사라는 커티스의 열렬한 어필을 요령 있게 피하면서, 두 사람과 함께 방으로 들어간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 반드시 그대가 돌아보게 만들겠다.'

     

     커티스는 사라가 들어간 문을 향해서, 열띤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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