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4. 불만
    2022년 02월 21일 17시 5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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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37/

     

     

     

     문을 닫고 나서 귀를 기울여서, 커티스가 떠나기를 기다렸다.

     커티스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듣고 나서야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요무드이트를 있는 힘껏 노려본다.

     

     

     "요무......!"

     

     "......"

     

     "쓸데없는 짓을 하면 들켜버리잖아!?"

     

     "......흥."

     

     "왕태자인 커티스한테 손을 대다니... 평소였다면 감옥행이야."

     

     "그딴 거 모른다. 그 자식이 나의 자사를 만지려고 했단 말이다. 가증스러운 돼지 놈이...!"

     

     "마왕님, 진정하십시오!"

     

     

     프라인이 요무드이트를 진정시키려는 듯 앞으로 나선다.

     요무드이트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화난 듯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프라인, 네 덕택이야...... 고마워."

     

     "아뇨, 사라 님."

     

     

     작전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인데, 이런 상태라면 작전이 제대로 진행될지조차 의심스럽다.

     머리를 감싸는 사라하고는 정반대로, 요무드이트는 계속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래도 조금 전 국왕한테 고개를 숙인 일과, 커티스가 접근했음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지금 바로 전부 부숴버리면 되는 거다...!"

     

     "적당히 해! 방해할 거라면 본국으로 돌아가."

     

     "내가 돌아가면 곤란한 건 네 쪽 아닐까?"

     

     "뭐라고...?"

     

     "마, 마왕님...! 사라 님! 지금은 싸우실 때가 아닙니다!! 진정해주세요."

     

     "......"

     

     "......"

     

     

     프라인이 필사적으로 요무드이트를 말리면서, 이쪽을 바라보며 호소한다.

     요무드이트는 작게 혀를 차고 나서 삐진 듯이 고개를 돌렸다.

     요무드이트를 째려본 뒤, 갖고 온 짐을 뜯었다.

     

     '정말 성가셔... 앞날이 걱정돼.'

     

     "옷 갈아입을래."

     

     "예...!?"

     

     "방을 같이 쓰게 됐어. 이러는 편이 움직이기 쉽잖아?"

     

     "하,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으니까, 당신들도 편히 지내."

     

     

     곧바로 수녀복을 벗으려고 옷에 손을 댄다.

     여신을 숭배하는 이 옷을 입는 일 자체가 불쾌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옷을 갈아입는 동안, 요무드이트의 눈을 양손으로 가린 프라인이 고개를 전력으로 돌리고 있었다.

     

     

     "사라 님, 끝나면 말씀해주세요."

     

     "...... 끝났어."

     

     "딱히 갈아입는 모습을 봐도 문제없을 텐데? 사라도 괜찮다고 하니."

     

     "아, 안 된다구요...!"

     

     "흥, 귀찮군."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생각하였다.

     

     '성공해서 다행이다...'

     

     일단은 안심이라고나 할까.

     어떻게든 요무드이트를 라이나스 왕국의 대결계 안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사실은 혼자서 라이나스 왕국에 잠입하여 어둠의 보옥을 되찾을 셈이었다.

     그리고 보옥을 되찾은 뒤, 요무드이트가 바깥에서부터 라이나스 왕국을 무너뜨리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무드이트는 계획을 듣고는 고개를 저었다.

     

     만의 하나, 어둠의 보옥을 되찾는 일에 실패했을 경우는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고 싶다면서.

     마족들과 요무드이트한테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기회는 없다.

     실패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꼼짝 못 하게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협력자가 있는 편이 좋다고 들었다.

     

     확실히 요무드이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수긍했었다.

     그러고 나서 프라인의 협력을 받아, 요무드이트를 라이나스 왕국으로 데려올 방법을 계속 생각했었다.

     

     

     "사라, 이제 곧 부족해질 것 같다."

     

     "생각보다 소모가 빠르네."

     

     "대결계의 안에 있으니, 어쩔 수 없지."

     

     "마왕님, 약의 영향은 어떤가요?"

     

     "조금 저릿하지만 문제없다. 대결계를 다시 치는 때까지 이런 빈궁한 생활을 참아야만 하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군."

     

     "보옥을 확실하게 되찾기 위해서야, 좀 참아."

     

     "그래그래, 알고 있으니 안심해라."

     

     ".........."

     

     

     걸치고 있던 검은 천을 벗어던지자, 어린애 모습의 요무드이트가 나타난다.

     프라인은 그 천을 주워 들고 조심스레 개었다.

     

     요무드이트의 마왕으로서의 힘은 극한까지 억눌려 있어서,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어린애의 모습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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