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7. 소원
    2022년 02월 21일 23시 15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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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40/

     

     

     

     "사라 님......!"

     

     "너희들은, 동료도 뭣도 아냐."

     

     "예...?"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해...... 나는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거야."

     

     ".......... 아."

     

     "나는 너를 이용하고 있다고?"

     

     

     프라인에게 차갑게 내뱉는다.

     

     

     "그렇지 않아요...! 왜냐면 사라 님은!"

     

     "난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 그것뿐이야."

     

     "..........."

     

     "너는 네 가족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면 돼. 우리는 서로의 목적이 일치했을 뿐인 협력관계야."

     

     "하지만 저는......!"

     

     "난, 너희들의 동료도 가족도 아냐."

     

     

     조금 전까지의 사라는 상냥하게 말을 걸어줬었는데, 표정은 굳어있을 뿐이다.

     다만 자신의 말 때문에 사라를 화나게 한 것만은 깨달았다.

     

     

     "너희들은...... 단지 장기말이야."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해."

     

     

     사라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정말 어여쁜 미소였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슬픈 것으로도 보였다.

     

     가만히 있자, 사라는 한숨을 쉬었다.

     

     그다음, 눈을 깔며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사라는 수녀복을 다시 입고는 "식사를 가져올게."라고 말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방을 나가버렸다.

     

     

     "...... 프라인."

     

     "마왕, 님..."

     

     

     생각하던 프라인의 뒤에서 마왕이 말을 걸자, 조용히 돌아보았다.

     요무드이트가 손짓하자 침대에 걸터앉는다.

     

     

     "일어나셨었네요..."

     

     "그만큼 큰 소리를 내면 당연하지."

     

     "...... 죄송합니다."

     

     "프라인, 너무 사라를 괴롭히지 마라."

     

     "예...?"

     

     

     요무드이트의 말에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사라를 말리고 싶었을 뿐이고, 탓할 생각도, 괴롭힐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뜻인지......?"

     

     "너의 상냥함은, 지금의 사라에게 있어 독에 불과하다."

     

     

     '상냥함이 독......?'

     

     요무드이트의 대사의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저의 말 때문에, 사라 님이 언짢은 기분이 들게 한 건가요......?"

     

     "하핫, 너는 정말로 순수하구만..."

     

     "마왕님...?"

     

     "뭐, 그렇기 때문에 프라인을 옆에 두고 있는 거겠지만."

     

     

     드물게도 사라의 감정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다.

     프라인의 말은, 사라의 부드러운 부분을 자극했을 것이다.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프라인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다.

     불쌍할 정도로 어리석고, 부러울 정도로 올곧다.

     

     사라는 프라인을 거울처럼 사용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하고 있다.

     자신에게 훈계하기 위해, 증오를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기 위해 곁에 두고 있는 거라면.

     

     

     "인간의 감정이란 성가시군."

     

     "마왕님......?"

     

     "프라인, 내가 사라를 죽게 놔둘 리가 없잖아?"

     

     "....!!"

     

     

     요무드이트가 유쾌하다는 듯 웃는다.

     입술을 꾹 깨물며, 불안을 억지로 없애려고 옷을 거머쥐었다.

     요무드이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되어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라."

     

     "해야 할 일?"

     

     "...... 그걸 전부 제대로 해냈을 때, 비로소 사라의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사라 님의 도움이 될까요?"

     

     "조금 전에도 너의 행동으로 사라는 도움을 받지 않았는가?"

     

     "...... 조금 전이라면."

     

     "나도 감옥에 들어가지 않고 끝났으니까."

     

     

     그것은 커티스에게 손을 대려고 한 요무드이트를 말린 일을 가리키는 것일 터.

     원인을 따지자면 요무드이트 때문이지만, 본인은 반성하는 기색이 없다.

     

     

     "하지만, 저는......"

     

     "왜 너는 자신감이 없는 거냐.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

     

     "............ 죄송합니다."

     

     "곧바로 사과하지 마."

     

     "아, 예......!"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고? 바보 같고 솔직해서, 인간 다우니 보고 있으면 질리지를 않아."

     

     "......저도, 마왕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훗... 그렇지?"

     

     "저도 마왕님처럼 오만하고 방자하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왕님...?"

     

     "뭐...... 뒷일은 내가 잘해볼 테니 걱정 마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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