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8. 격차
    2022년 02월 22일 00시 43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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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41/

     

     

     

     다음 날부터 마을의 교회에 기도를 올리며 다녔다.

     어느 때는 고아들을 돌봐주고, 그리고 다른 날에는 진료소로 향했다.

     다리가 안 좋은 부인과 병자들을 위해, 미소 짓고는 성녀의 힘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따스한 말을 건네주었다.

     

     몇 사람이건 며칠이건.

     

     존재를 새겨넣도록.

     존재를 박아넣도록.

     

     

     "당신에게 라이나스 여신의 가호가 있기를."

     

     

     가증스러운 여신의 이름을 써서, 기계적으로 선행을 되풀이했다. 머지않아 '진정한 성녀'라 불리게 되었다.

     그것은 아무리 부정해도, 변하지 않았다.

     

     왕도에서, 안젤리카의 '성녀'의 이름을 간단히 빼앗았다.

     어디까지나 '변경의 수녀' 로서 행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이번의 안젤리카는 성녀로서의 행동을 국민들에게 해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전에는 순백의 성녀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안젤리카는 그늘에 숨어서 편히 지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마을의 교회에서 기도했던 일은 거의 없었다.

     잡무 등의 귀찮은 부분은 전부 떠맡기고, 필요한 부분만 요령 좋게 거머쥐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의 행사만은, 자기만 쉴 수도 없으니 하는 수 없이 따라다녔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의 성녀는 안젤리카 혼자 뿐이었다.

     화려한 치장만으로는 성녀의 일은 해낼 수 없다.

     성녀로서의 공부와 일을 꽤 많이 땡땡이쳐서, 주변에서 반감을 사고 있던 모양이다.

     

     그리고 안젤리카가 욕심에 빠져있던 덕택에, 최고의 상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국민을 위해 성녀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교회에서의 기도를 매일 빼놓지 않고 해 나갔다.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답례로.... 그것과 자신이 있을 곳을 위하여 필사적으로 응하려 했다.

     

     그 덕택에 '성녀'로서 일하는 법, 해나가는 법은 얄궂게도 몸에 배어들어 있었다.

     

     순수하게 나라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소원은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아무래도 이전의 바보 같았던 자신의 행동도 조금은 도움이 된 모양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를 터인데도 불구하고, '여신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라고 하는 것에 의해, 주목이 모이고 기대가 쌓여나갔다.

     안젤리카의 평판이 내려가면, 사라의 평판이 올라간다.

     사라의 이름이 올라감에 따라, 안젤리카는 알아서 거칠어지고 사람이 떠나갔다.

     

     

     "안젤리카 님은 또 제멋대로...... 또다시 커티스 전하께 보석을 졸랐다고 해."

     

     "사라 님은 매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데... 그리고 아무것도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더라?"

     

     "저, 실제로 안젤리카 님을 보았사온데, 정말 난폭해서 모두가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사와요."

     

     "저는 시녀한테 폭력을 휘둘렀다고 들었어요."

     

     "정말로 성녀일까?"

     

     "뭘 위해 있는 거람..."

     

     "사라 님은 여신의 목소리가 들린대지 뭐예요."

     

     "대단해! 초대 성녀님과 마찬가지네."

     

     

     성내에서도 추켜세워지는 데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을에서도 진짜 성녀가 나타났다며 추앙받았고, 성에서의 취급은 특별한 것이 되었다.

     사라는 초대 성녀와 마찬가지로 '여신의 목소리를 듣는 성녀'로서 단기간에 지위를 쌓아 올렸다.

     

     그러고 나서 완벽한 성녀로서 계속 행동하였다.

     

     처음에 빨아들인 단맛을 잊지 못해서일까.

     안젤리카의 사치에 대한 집착이, 지금에 와서는 정말 고마운 것이다.

     만일 그녀가 불만을 말한다면, 자신의 입장이 더욱 나빠질 것은 알고 있으리라.

     지금은 손을 대려는 기색이 없다.

     

     모두가 사라의 본모습을 모르는 채, 점점 의존하게 된다.

     미소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바보 같아...... 이런 녀석들한테 속고 있었다니.'

     

     잘 보면, 숨긴다고 다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허점 투성이라서, 이렇게나 알기 쉬운데.

     

     이세계에 와서 주변 사람들에 부응하려고 필사적이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은 싸늘해진다.

     

     내부에 숨어들어 썩은 뿌리를 씻어 내린다.

     천천히 제대로 음미하는 것처럼......

     

     악을 감추며 정보를 모으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는 상황을 만들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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