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20. 부활
    2022년 02월 20일 17시 30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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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23/

     

     

     

     "사라......"

     

     "......"

     

     

     광기로 가득 찬 붉은 달이, 두 사람을 비추고 있다.

     

     

     "......와라."

     

     

     천천히, 요무드이트의 앞으로 향한다.

     

     갖고 있던 계약서는, 어느 사이엔가 붉은 화염에 감싸여 사라지고 말았다.

     

     신비롭게 빛나는 달빛은, 두 사람을 축복해주는 것만 같다.

     붉은 양탄자는, 마치 교회의 중앙 통로 같아서 매우 익살맞다.

     

     요무드이트의 앞까지 도착하자, 그가 몸을 끌어당기려는 듯 손을 뻗더니 부드럽게 손가락을 대었다.

     

     입가를 들며 웃는 모습은 무서우면서도 아름답다.

     

     요무드이트에게 안겨지는 형태로, 의자에 걸터앉았다.

     자그마한 손으로 몸을 안은 요무드이트는, 머리카락을 귀에 걸고는 점점 거리를 가깝게 하였다.

     

     입술이 예쁘게 호를 그린다.

     

     요무드이트의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와 시선이 달라붙는다.

     빨아들일 것만 같은 금색이, 황홀한 미소를 비춘다.

     

     

     "너에게 어둠의 힘을......"

     

     

     그렇게 중얼거리며, 요무드이트와 입술을 맞춘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눈을 감는다.

     전류처럼 찌릿거리며 입술을 타고 요무드이트에게 힘이 흐른다.

     요무드이트가 뒷머리를 누르자, 더욱 깊어지는 입맞춤에 탄식이 새어 나온다.

     

     전부 주고 받은 뒤, 입술이 살짝 떨어진다.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조금 전 어린애의 모습이었던 요무드이트가 멋진 남자가 되어 앉아있었다.

     

     

     "훌륭해...!!"

     

     

     요무드이트의 환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갑작스러운 변모에 눈을 부릅뜨고 있자, 입술을 날름거리며 핥은 요무드이트는 유쾌하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과 다르게, 커다란 손이 뺨을 뒤덮는다.

     강제적으로 맞춰지는 시선......요무드이트의 손등에 손가락을 얹었다.

     

     그 얼굴은 이 세상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흘러나오는 위압감과 압도적인 오오라는 보는 자들을 매혹시킨다.

     

     입술에서 드러난 송곳니...... 조금 전의 어린애의 부드러운 감촉과는 다르게, 단단한 팔과 두터운 가슴이 있다.

     

     검은 머리가 찰랑거림과 동시에, 멋진 뿔이 나타난다.

     커다란 손과 길게 뻗은 손톱이 사랑스럽다는 듯 긴 머리카락을 쓸고 있다.

     

     

     "아아...... 사라."

     

     

     속눈썹이 떨림과 동시에, 조금 전보다 훨씬 굵어진 목소리가 귓가에서 색기를 담아 튀어나온다.

     

     

     ".....훗, 하하."

     

     "후훗..."

     

     

     잠시 동안, 메마른 웃음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유쾌해서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건지, 분노로 떨고 있는지는 이미 구분이 안 간다.

     

     

     "심한 꼴을 당했군...... 한층 더 불쌍하다."

     

     "그럴지도... 당신도 정말 나쁜 여자한테 속았네. 딱하게도."

     

     "그래......그 말대로다."

     

     

     서로의 감정이 뒤섞이자, 이젠... 차라리 불쌍하다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최고의 기분이었다.

     

     

     "그 녀석들을 마법진에 처박아 넣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해보일 거야."

     

     "네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무슨 의미인데?"

     

     "상냥한 너는 마지막 순간 용서할 것 같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내가 모든 것을 파괴하면 될 일 아니겠나."

     

     ".......... 무슨 말을 하나 생각했더니, 정말 진부한 말을 하네."

     

     "혹시 모른다고? 인간은 바로 마음이 바뀌는 생물이니까... 쓸데없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무슨 말을 꺼낼지 모른다."

     

     "그건 당신의 일을 말하는 거야?"

     

     "하...... 그럴지도."

     

     

     그는 내뱉는 처럼 말했다.

     실실 웃으며 이쪽을 시험해보는 듯 뒤흔들려는 요무드이트를 보며, 있는 힘껏 얼굴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어린 모습이었을 때의 귀여움과 연약한 부분은 사라진 모양이다.

     태도가 대범해진 남자는, 기대된다는 듯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

     

     그런 요무드이트의 손을 '손대지 마'의 의미를 담아 쳐낸다.

     그러자 손목을 털고는 있지만 재밌다는 듯 웃는다.

     

     

     "내가, 내 손으로 지옥에 보내버릴 건데...?"

     

     "......."

     

     "당신은 그걸 도와준다.... 맞지?"

     

     "그래, 그렇게 계약했다."

     

     "........... 그럼, 하찮은 일만 말하지 말고, 이왕이면 썩을 여신을 하늘에서 끌어내릴 방법이라도 가르쳐 주지 그래."

     

     

     냉랭한 태도로 말하자, 그걸 들은 요무드이트는 배를 움켜쥐면서 웃었다.

     

     

     "하핫! 신에게까지 이를 들이대는가...!! 재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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