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18. 협력2022년 02월 20일 15시 01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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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물론이죠."
"............"
그 말에 주저하지 않고 수긍했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라이나스 왕국과 순백의 성녀를 지옥으로 떨어트릴 거예요."
마왕을 바라보며, 싱그럽게 미소 지었다.
"그를 위해서라면, 협력을 아끼지 않겠어요."
"......"
"그리고, 어둠의 보옥도 되찾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외의 반응을 보이자 맥이 빠지고 말았다.
의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마족은 라이나스 왕국을 원망하는 게 아니었나?
'생각했던 반응과 다르네.'
"혹시, 라이나스 왕국을 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 건가요...?"
"그건..."
"보옥을 빼앗긴 채로도 좋은 건가요?"
"......"
말을 흐리는 류카. 그리고 아무 말도 없는 요무드이트한테 참을성이 바닥난 것은 이쪽이었다.
미소를 지우고, 목소리를 낮추며 요무드이트 일행에게 물어보았다.
"침묵도 적당히 하시죠."
"......"
"아니면......마왕이라는 것은 이름뿐이고, 원하는 것의 앞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는, 단순한 겁쟁이인가요?"
"이년이...!!"
요무드이트를 부채질하는 것처럼 말하자, 류카가 순식간에 다가와서 멱살을 잡아올리더니 칼날처럼 뻗은 손톱을 목에다 찌르려고 했다.
"...... 그만."
요무드이트의 조용한 목소리.... 류카의 팔이 바로 멈춘다.
류카는 표정을 구기며 손을 떨고 있다.
손톱 끝이 피부에 파고들어서, 흰 셔츠에 새빨간 피가 물들어간다.
겁먹지 않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고 류카를 노려본다.
그리고 멱살을 잡은 류카의 팔에 손을 대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뱉는다.
"분이 풀렸으면 빨리 놔주지 그래."
"..."
류카는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후퇴했다.
그 시선은 냉랭해서, 끝없는 어둠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셔츠 자락으로 적당히 피를 닦았다.
몸속에 있는 분노와 광기가 더욱 부풀어 오른다.
"ㅡㅡ하핫! 머리가 돌아버린 성녀도 있는 법이구나."
"마왕님..."
"류카, 물러나라."
"하, 하지만...!"
"............ 두 번이나 같은 말하게 만들지 마."
대기가 진동할 정도의 압박감을 내면서, 눈을 가늘게 뜨는 요무드이트.
역시 틀림없는 마왕인가 보다.
류카는 입술을 깨물면서 분하다는 듯, 스윽... 하고 곁에서 벗어났다.
"거칠게 대해 미안했다, 성녀 사라여."
"생각에도 없는 말 하지 마...... 기분 나빠."
"훗... 재미있는 여자다."
요무드이트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조용히 한숨을 지었다.
"모처럼의 요청에 응하고 싶은 기분이지만..."
"..........."
"아쉽게도, 네 소원은 이루어줄 수 없다."
"... 그건 어째서?"
마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소극적인 발언에, 눈썹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상상하던 것 같은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마왕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하지만, 허세를 부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할까.
"어둠의 보옥은 장기간 내 손을 벗어난 탓에 힘의 대부분을 잃었지."
"........."
"내 힘은 잃어갈 뿐이고 돌아오는 일은 없다.... 그래서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 거다."
어둠의 보옥은 요무드이트에게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보인다.
힘을 잃어서 어린애의 모습까지 퇴화되었다고 한다면...
'그거라면, 딱히 큰 문제가 아냐...'
다시 말해, 힘을 되찾으면 협력할 의사는 있다는 뜻이다.
그럼 요무드이트가 가진 것은, 최대의 힘이면서 비장의 수가 될 것이다.
'잘 될 것 같아서 다행이야...'
밝은 미래에 미소를 짓는다.
"... 뭐가 이상하지?"
"후후...... 그 말은, 힘만 있으면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협력해준다는 뜻 아니겠어?"
"....... 그렇군. 어둠의 보옥이 있다면 내가 바보 같은 인간들을 찢어발기는 일이야 별일 아니지. 라이나스 왕국을 쓸어버리는 일도 그렇고."
"당신은 보옥을 되찾기 위해. 나는 나라와 성녀를 부수기 위해 서로에게 협력한다... 이걸로 틀림없지?"
"그래...... 어둠의 보옥이 수중에 돌아오면, 네 부탁이 아니라도 라이나스 왕국은 없앨 셈이었다."
"그랬구나..."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수긍했다.
요무드이트의 말은, 이 이상 없을 최고의 것이었다.
"배신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원해."
"그런 게 없어도, 마족은 절대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절대' 따윈 없는 거야."
"뭐라고...? 내가 한번 나눈 약속을 어길 거라 의심한다는 뜻인가?"
"아니...... 하지만, 나는 상대가 누구든 같은 말을 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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