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15. 마왕
    2022년 02월 19일 22시 39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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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18/

     

     

     

     "도착했습니다."

     

     "사라 님....... 괜찮으세요?"

     

     ".........."

     

     

     프라인이 이름을 불러서, 눈을 떴다.

     아무것도 없던 땅에서, 어느 사이엔가 커다란 문 앞으로 이동되어 있었다.

     우뚝 선 훌륭한 성.

     

     아직도 피부의 표면은 정전기처럼 찌릿하다.

     조금 지나면 나아질까.

     손은 아직 구속되어있기 때문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할 수가 없다.

     

     

     "몸이 괴로워지면 가르쳐주세요..."

     

     

     아무런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 게 신경 쓰였는지, 프라인이 걱정스러운 듯 몇 번이나 말을 걸었다.

     

     '...... 확실히, 과도한 상냥함은 성가시네. 안젤리카의 마음이 조금 이해되는 느낌이 들어.'

     

     프라인은 이상할 정도로 걱정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에서 오는 상냥함은 아니겠지만, 두려움과 불안함이 보인다.

     

     그것은 사라의 존재를 누군가와 겹쳐보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단순한 죄책감 때문일까......

     

     차라리 혼나는 거라도 원하고 있는 걸까.

     

     '무해하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발의 구속은 풀려났지만, 쌀 가마니처럼 가볍게 들어 올려져서 마족 한 사람이 옮기고 있다.

     저항도 안 한채 조용히 있자, 제 딴에는 겁먹었다고 해석해주는 마족들.

     

     밑에서는 프라인이 안절부절못하면서 뒤를 따라오고 있다.

     

     걸을 때마다 흔들거리는 감각...... 문득, 다리가 뚝 멈춘다.

     마족이 사라를 바닥에 털썩 내려놓자,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유달리 커다랗고 넓은 방 안.

     라이나스 왕국에도 이것과 가까운 방이 있었다.

     

     '알현실......'

     

     어느 사이엔가 모두가 무릎 꿇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휘청거리는 다리로 일어나서 앞을 보았다.

     

     

     "마왕님, 라이나스 왕국에서 성녀를 데려왔습니다."

     

     "모두, 무사히 돌아와 줘서 다행이다."

     

     

     가볍고 기분 좋은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고개를 들자, 예쁜 흑발의 아이가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다.

     

     '............ 마왕은, 이 아이지?'

     

     초등학생 정도일까.

     아무리 봐도 어린 마왕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똑바로 옥좌를 바라보았다.

     

     

     "프라인.... 장기간의 임무, 정말 수고 많았다."

     

     "예......!"

     

     "이 계획은 너 없이는 불가능했다.... 감사 하마."

     

     "....!"

     

     "류카, 프라인에게 포상을 줘라."

     

     "감사, 하옵니다...!"

     

     "당분간 쉬어라. 비스도 네 귀환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예...!"

     

     

     프라인은 휴 하며 숨을 쉰 다음, 매우 안심한 기색을 보였다.

     눈에 눈물을 그렁거리며 기뻐하고 있다.

     

     

     "너희들도 힘들었겠지...... 약기운이 빠질 때까지 편히 쉬도록. 요청이 있다면 류카한테 말해."

     

     "예..."

     

     "감사하옵니다!"

     

     

     그렇게 말한 마족들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프라인은 옆을 지나쳐서, 걸어서 방에서 나갔다.

     

     마지막까지 걱정스러운 듯 이쪽을 바라보면서.

     

     

     "류카, 재갈과 수갑을 풀어줘라..."

     

     "............ 괜찮으십니까?"

     

     "... 됐다. 이계에서 막 소환되었다면 아무것도 못하겠지."

     

     "알겠습니다."

     

     

     류카라고 불린 남자는, 마왕의 수족처럼 움직이고 있다.

     잘난 체하는 어린애를 모시며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위화감은 부정할 수 없다.

     

     천천히 재갈을 벗겨진 다음 수갑도 풀린다.

     막혀있던 혈액이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손발을 파닥파닥 움직였다.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는데......'

     

     자신의 운 좋음에 기쁨을 느꼈다.

     솔직히, 첫날에 마왕의 앞에 도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입가가 올라가려는 걸 참고 있다.

     

     역시,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힘뿐이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서 단 한 명...... 자신뿐.

     

     [라이나스 여신께 기도를 드리세요]

     [라이나스 왕국을 위해 헌신하세요]

     [라이나스 국민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세요]

     

     이전, 성녀처럼 행동할 때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는 매일매일을 들은 대로 교회에서 기도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을 위해 힘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해온 일은 과연 올바른 일이었을까?

     대답은, NO다.

     

     아무리 여신과 나라와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한들, 자신은 구할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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