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10. 납치2022년 02월 19일 20시 41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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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성녀였을 무렵, 마족은 악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솔하는 마왕이야말로 절대악이라고...
프라인의 사실이라면, 세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라이나스 왕국 쪽이 나쁘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에는 나라를 구하려는 정의감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다른 일에 눈 돌리지 않았었다.
어째서 대결계가 필요한가.
어째서 이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풍족한가.
어째서 마족이 이 나라와 적대하고 있는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렇게나 알기 쉽다.
가령 인간인 프라인이 마족의 편을 든다고 한다면, 목적은 무엇일까.
협박당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납치범의 동료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만으로는...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그리고 납치해준다면, 성에서 도망칠 수고를 덜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성에서는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기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다.
힘없는 성녀라 해도 시녀 정도는 붙일 것이다.
쓸데없이 감이 좋은 안젤리카에게 들켜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안젤리카와 커티스의 곁에 계속 있는 것도 성가시다.
짜증 나서 1년도 지나지 않아 해치워버릴 것만 같다.
라이나스 왕국에서 아군을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대로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성에 있어야만 하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무슨 방법이라도 좋아...... 성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알았어... 프라인을 믿을게."
"고맙, 습니다..."
프라인은 겸연쩍은 듯 시선을 피했다.
이렇게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고, 프라인을 따라갔다.
성의 뒷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가서, 건물의 뒤편으로.
점점 어둠 속으로 나아간다.
".......저기, 프라인."
"예......!"
"아직, 멀었어...?"
"죄송합니다......이제 곧이니까요."
뒤얽힌 뒷골목에 들어서자, 프라인이 멈춰 선다.
고개를 기울이며 "왜 그래?"라고 묻자, 프라인이 울먹이는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그 순간, 뒤에서 자루 같은 것에 감싸였다.
'...... 의외로 거치네. 한쪽의 성녀는 성에서 사치일색, 또 한쪽은 자루에 담겨 납치되다니 웃겨.'
일단,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미안해서 대충 저항해보았다.
"구해줘, 프라인...!"
"쳇......조용히 시켜."
"프라인 잘했다! 가자!!"
"...... 예."
역시 프라인한테는 동료가 있던 모양이다.
누군가한테 가볍게 들려 운반된다.
그리고, 짐마차에 실려 마차가 움직이자 외칠 틈도 없이 천 같은 것으로 입이 틀어 막혔다.
얼굴에 덮인 천을 벗겨준 것은 좋았지만, 손목과 발목을 단단히 구속되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마차가 흔들릴 때마다 밸런스가 무너질 것만 같다.
재갈을 물고 있어서 그걸 호소할 수도 없다.
짐마차의 안은 어둡다... 하지만 마을의 북적임을 느꼈다.
아직 옷도 못 갈아입은 채, 저쪽 세계의 교복 그대로다.
스커트가 짧기 때문에 다리가 드러나고 있다.
프라인이 미안하다는 듯 무릎가에 천을 덮었다.
"사라 님.........죄송합니다."
"프라인, 제대로 돌보라고...? 우리랑 다르게, 인간은 바로 죽으니까."
"예...!"
"지금쯤, 성은 큰 소란이 일어났겠지...... 꼴좋다."
"...그, 럴지도 모릅니다."
"겨우 성녀를 붙잡았다...! 분명 뭔가가 변할 거다."
'.......다행이다. 단순한 납치가 아니라서.'
1명은 마부석에서 마차를 몰고 있고, 또 1명은 프라인과 함께 이쪽을 감시하고 있다.
이때, 한 가지 의문이 샘솟는다.
'마족, 이지?...... 그렇다면 고맙겠지만.'
책에서 봤던 마족의 모습과는 비슷해도 비슷하지 않다.
프라인도 그렇지만, 다른 두 사람도 아무리 보아도 인간으로만 보인다.
이 사람들이 단순한 납치범일 경우...... 얼마 없는 힘을 써서 도망쳐야만 한다.
'만의 하나의 일도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돼...'
살짝 눈을 감으며 머리를 회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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