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06. 차별2022년 02월 19일 17시 54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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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다!!"
주변에서 환호성이 일어난다.
사라는 성녀를 소환하는 마법진 위에 쓰러져 있었다.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비치는 것은, 그 방에서 마지막까지 유린하고 미소를 지었던 안젤리카의 모습.
그리고 태연한 표정으로 속인 뒤 쉽사리 버린 커티스의 모습도 있었다.
옆을 흘끗 바라보면서 당황하는 척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말로, 과거로 돌아왔어.'
그리고 배신해온 사람들이, 이번에도 전부 모여있다.
구역질과 함께, 자연스레 눈물이 솟아 나왔다.
기뻐서 웃고 싶어 지려는 입가를 가리는 것처럼 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번에는, 당혹감과 두려움 때문에 울며 떨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이세계에 오고 나서는, 계속 두려워서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ㅡㅡㅡㅡ지금은 어떨까?
"잘 왔어요, 라이나스 왕국에."
울고 있음을 눈치챈 안젤리카는, 팔을 두르며 살포시 안아주었다.
사라는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눈을 부릅떴다.
떨리는 손으로 안젤리카의 팔에서 뛰쳐나왔다.
이대로 간다면 안젤리카의 팔을 찢어발기고 말 것 같아서였다.
"괜찮으려나..."
".......겁먹은 모양이네."
'기분 나빠, 기분 나빠...기분 나빠아.'
지금 바로 닿은 부분을 닦고 싶었다.
"정말 귀여운 이세계인이네......괜찮아요, 겁먹지 말아요."
"역시 라이나스 왕국의 성녀로군..."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커티스 전하."두 사람은 지금...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위선자의 가면을 쓰고 있다.
그걸 알고 있으니 괘씸한 것이다.
"여기는 라이나스 왕국..."
"........."
"여신 라이나스께서 보우하시는 멋진 나라예요."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고개를 돌리며 몸을 떨면서, 이세계로 온 소녀가 말할 법한 대사를 적당히 했다.
솟구치는 격정을 억누르는 데에 필사적이었다.
".......우리들에게는 그대의 힘이 필요하다."
"커티스 전하의 말씀대로예요...! 당신은 저희들의 구세주니까요."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을 때 비웃던 안젤리카의 얼굴과 겹치고 만다.
그리고 그 가증스러운 여신의 말도......
하지만 지금,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 전부 수포가 되어버린다.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래를 바라보며 옷을 움켜쥐었다.
뱃속 깊숙한 곳에서 증오가 들끓는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너희들의 말, 전부 거짓말이다!!!'
지금 바로 그 얼굴을 지면에 패대기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면서, 거짓으로 점철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면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참을 수 있다.
그 더러운 손을 짓밟는 그날까지......!
'...........전부, 부숴버리겠어.'
"...상태는 어떤가!?"
"...........괜찮아요. 기분이 나빠서요."
"그거 큰일이다...! 바로 물을......"
"......이미 나았으니까요."
"그런가...그럼 다행이다."
"그보다도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당혹해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아주 잘 알고 있다.
"미안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아바마마를 알현하고 나서 해도 될까?"
"아바마마......?"
"내 아버지는 국왕이시다."커티스의 말대로 걸음을 옮겼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표정을 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커티스 일행과, 모든 것을 아는 사라는 국왕의 앞에 섰다.
"이세계의 성녀여......이름은 뭐라고 하나?"
".............사라, 인데요."
"성녀 사라... 좋은 이름이다."
"사라인가, 예쁜 이름이네."그리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신관이 나타나더니, 두 사람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성녀로서의 힘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때와 완전히 같은...... 하지만 이제 '순백의 성녀'가 아니다.
"아아, 안젤리카 님의 성녀로서의 힘은 훌륭하십니다...!"
"오오...... 역시 여신께 선택받은 라이나스 왕국의 성녀다."
"황공하옵니다."
"사라 님은, 그..."
신관이 말을 흐린다.
아무래도 사라의 힘은 극한까지 억눌린 상태인지, 당황할 정도로 약한 상태일 것이다.
'무능한 성녀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 안젤리카 님, 잠깐 여기로."
"네."
"안젤리카 양... 내 손을."
"........... 전하!"
"안젤리카 님은 훌륭한 힘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기뻐하는 듯한 안젤리카는, 방치되어 있는 이쪽의 모습이 신경 쓰이는지 이쪽으로 말을 걸었다.
"사라 님..."
"저...... 성녀의 힘은 그다지 없는 모양이네요."
"풀죽지 마세요, 사라 님... 분명 뭔가의 착각일 거예요."
그러자 커티스는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쪽으로 말을 걸었다.
"역대 이세계의 성녀들은, 모두가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 뭔가의 착오일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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