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04. 증오
    2022년 02월 19일 13시 53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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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7/

     

     ※ 3편과 4편의 제목이 같음


     

     

     [아아......또 이세계에서 온 소녀가 희생당하고 말았구나]

     

     

     기억이 뚝 끊긴 뒤......천천히 눈을 떴다.

     배 안쪽이 불타는 것처럼 뜨겁다.

     

     눈앞에서 아름다운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그 모습은 신성해서, 정말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목숨을 잃지 않도록 성녀에게 강한 힘을 보냈는데......조금만 양보했다면 당신은 살아남았을 텐데]

     

     "........"

     

     

     ㅡㅡㅡ찡

     

     

     이미 죽었을 텐데도,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자신의 손바닥을 보았다.

     찰과상으로 엉망진창인 팔과 벗겨진 손톱.

     손등에는 안젤리카가 짓밟은 상처.

     빛을 잃은 눈동자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은, 강한 증오와 절망뿐이었다.

     

     시선을 들자, 그 여성과 눈이 맞았다.

     자애로 가득 찬 그 눈동자가 이전의 자신과 겹쳐진 순간......

     

     

     "ㅡㅡ아아아아아!!!"

     

     

     있는 힘껏 외쳤다.

     목이 쉬어서 피가 나도 상관없었다.

     몸부림치는 듯한 분노와 격정이 고통이 되어 몸을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아픔을 준다.

     

     

     ".........하아, 하아, 으 아아 앗!!!"

     

     

     상처투성이의 팔로 지면을 치며 머리를 감쌌다.

     눈앞에 서 있는 여성이 말리려는 것을 쳐내고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 외쳤다.

     

     

     [............]

     

     "하아......! 하아..."

     

     [분은, 풀렸나요......?]

     

     "..........."

     

     [사라......?]

     

     "....... 풀릴 리가, 없잖아!?"

     

     

     분노가 깃든 눈동자로 고개를 기울였다.

     입술은 세게 깨문 탓에 피가 나고 있다.

     눈은 충혈되었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어있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구할 거라 믿고 있던 나라한테.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던 왕자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한 친구에게.

     

     그리고 미래는 밝다고 믿고 의심치 않았던 어리석은 자신에게...

     

     

     [저는 여신 라이나스......설마 라이나스 왕국의 성녀가 당신을 배신하다니]

     

     "........."

     

     [하지만, 순백의 성녀가 희생된 덕분에 나라는......]

     

     "..........원하지 않아!!!"

     

     

     있는 힘껏 라이나스를 노려보았다.

     

     나라의 교회에서 매일처럼, 몇 번이고 이 여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나라에서 여신 라이나스를 수호신으로서 숭배하고 있어서다.

     

     

     "...........당신들의 나라 따윈 아무래도 좋아!!"

     

     [당신의 기도는 정말 아름답고 예뻤는데...!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잘 진행되었어야 했어요!"

     

     "당신은 악마야.......! 우리들 이세계인을 이용하고 속여서 제물로 삼아 나라를 지키는 악마야!!"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과거의 성녀들한테도 이쪽에서 제대로 양해를 구해서 용서를 받고 있었어요]

     

     "누구도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여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바보 취급하는 것도 적당히 해."

     

     [사라...]

     

     

     그 마법진에 빨려 들어간 성녀들의 말로를 알게 되자, 미움과 절망을 온몸에 둘렀다.

     그 공포와 고통을 알기 때문에, 여기서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절대 속지 않아.'

     

     여기로 보내진 소녀들은, 이 여신에게 강제적으로 슬픔과 두려움을 해제당하고서 또다시 농락당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아귀가 안 맞는다.

     

     

     "미안하지만, 이제 내게 당신의 힘은 통하지 않아......당신도 나라도 용서할 생각은 없어."

     

     [사라...... 증오에 사로잡히면 안 돼요...!]

     

     "..........."

     

     [당신이 품은 증오가 너무 강해서, 당신의 마음에 닿을 수 없어요......부디 마음을 열고 몸을 맡겨서......]

     

     "왜, 당신이 내 마음을 결정지으려 해...?"

     

     [......!?]

     

     "......나는 모든 것을 원망하며 증오하고 있어."

     

     [이, 이래서는 당신을 천국으로 인도할 수 없어요...!]

     

     "천국? 뭐야 그게......."

     

     [............에]

     

     "내가 원하는 곳은..........피로 물든 지옥이야."

     

     

     슬며시 일어섰다.

     

     '이런 썩은 나라에, 구원 따윈 필요 없어....'

     

     

     [ㅡㅡㅡ들어봐요!! 이번에는 정말 유감스러운 결과가 났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이세계인 중에서도 대단한 힘을 지녔단 말이에요!! 다시 돌아갈 수 있어요...!! 사라, 부디 제 말을 들어주세요]

     

     "하......무슨 바보 같은 말을. 나한테 돌아가라는 거야?"

     

     [...]

     

     "희생된 소녀들은 뭐라고 말했어? 관계없는 나라를 위해 속아서 목숨을 빼앗기고는, 진심으로 용서한다고 말했어?"

     

     [그, 것은......]

     

     "정말로......? 진심으로 당신들을 용서했어?"

     

     [......]

     

     "거짓말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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