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02. 굴욕
    2022년 02월 19일 09시 2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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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5/

     

     

     

     "후훗,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 소환된 이세계인 성녀는 모두 이렇게 나라의 도움이 되며 사라져 가. 사라 같은 이세계인을 제물로 바쳐야 대결계가 생긴대......!"

     

     "......"

     

     "정말, 잔혹하지..."

     

     ".......어, 째서."

     

     "커티스 전하한테 들었어...........그 왕자, 시원찮은 남자야."

     

     "!!"

     

     "혹시 내가 대결계에 힘을 주면, 사라가 살아남을지도 모르잖아...? 어느 쪽을 고를지는 명백해. 자기 이득에 따라가는 분이야."

     

     

     안젤리카의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기어오르려고 힘을 쥐어짠 탓에, 손톱이 벗겨져 피가 샘솟는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분명 자신의 것이 아닌 검고 메마른 핏자국이 마법진에 들러붙어 있다.

     

     '...........이건, 이전에 이세계에서 왔던 성녀들이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던 흔적?'

     

     지금까지 느껴본 일이 없는 두려움이 눈앞에 있다.

     지금, 다리를 삼키고 있는 마법진은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라고 실감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뒤따른다.

     

     

     "ㅡㅡㅡ꺄아악, 싫어어!!"

     

     ".......아하하핫! 사라도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네!"

     

     "싫어...죽고 싶지 않아......!!"

     

     "정말 최고의 기분이야!!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었네."

     

     "......"

     

     "정말로 방해란 말이야......사라! 네가 라이나스 왕국에 온 뒤부터 최악이었는걸! 진짜로 성녀라도 된 줄 알아...? 모두 네가 대결계를 치는 걸 아니 따스히 대해줬을 뿐인데 착각이나 해버리기는. 너무 딱해서 눈뜨고 못 보겠더라."

     

     "아......"

     

     "너만 인기 있고, 난 항상 들러리 역할...........하지만, 오늘로 그것도 끝이겠네!! 이제부터 내가 라이나스 왕국의 성녀로서 살아갈 테니까, 걱정 마."

     

     

     그 말에 눈을 부릅떴다.

     

     내 말을 들으면 웃으며 괜찮다고 격려해주던 안젤리카는 이제 없다.

     

     '지금까지의 일은 전부.......... 거짓,이었어?'

     

     

     "이제야 네가 사라져서 속 시원해! 이 나라의 예절과 춤을 배워봤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데도 열심히 하기는......웃음이 터져 나왔지 뭐니!!"

     

     "!?"

     

     "왜긴 왜야 선보이기도 전에 사라질 거면서...!! 보고 있자니 양심에 찔리더라!? 너무 불쌍해서 가르쳐주고 싶을 정도였어."

     

     

     지금까지 라이나스 왕국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 원래 세계에는 못 돌아간다고 들었을 때는 슬퍼서 견딜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에게, 라이나스 왕국의 사람들은 정말 친절히 대해주었다.

     이세계인인 자신을 받아들여 준 라이나스 왕국을 위해 힘내자고 결심했는데.

     

     하지만 모두 그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걸까?

     모두 알면서, 그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대해준 걸까?

     

     성녀로서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준 것도, 순백의 성녀가 있으면 나라는 안녕하다고 말해준 것도......전부 거짓말이었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입만 뻐끔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게나 분노가 마음속에 차올랐는데도 제대로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코웃음 치던 안젤리카는,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얼굴을 찌푸리면서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보는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너 같은 이세계인이 이 나라의 왕비가 될 리가 있겠어....?"

     

     "하, 하지만....!"

     

     "......커티스가 말해서? 후후... 속았을 뿐이야. 그리고, 하나 더 좋은 일을 가르쳐 줄게. 네가 죽은 다음, 커티스는 내 약혼자가 될 예정이야."

     

     "거짓말......"

     

     "거짓말이 아닌걸......!! 너와 커티스의 약혼은 오늘로 파기되었어."

     

     "ㅡㅡ!??"

     

     "아하하하, 파혼당했네...... 축하해!!"

     

     "........."

     

     "풉...........! 이게 끝나면 결혼하려고 했지? 가능할 리가 없잖아."

     

     

     

     배를 움켜쥐며 웃고 있는 안젤리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았다.

     이제 허리 부근까지 마법진에 빨려 들고 말았다.

     다리의 감각은 사라졌다.

     

     '...........뭐야, 어떻게 이런 일이?'

     

     너무 황당해서, 이해가 따라가지를 않는다.

     안젤리카가 말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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