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07. 우위
    2022년 02월 19일 19시 13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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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2353gu/10/

     

     

     

     초조한 기색을 보이는 국왕과 재상.

     이세계에서 소환된 소녀들은 모두가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을 터.

     거기에 예외란 없었다.

     

     그리고 힘이 없는 사라는, 대결계를 치기에 도움이 안 될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얕은 생각의 여신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 힘을 빼앗았다.

     

     대결계의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성녀로서의 힘이 강한 안젤리카에게 기대를 모았다.

     성녀의 힘이 있는 안젤리카가 대결계를 칠 거라 생각해서다.

     

     '......그 여신, 머리가 띨한 걸까.'

     

     아무래도 안젤리카와 커티스는, 지금의 단계에서는 아직 이세계의 성녀의 사정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당황하는 사람들은 확실하게 사정을 알고 있다.

     

     일부러 아쉬운 듯 낙담한 기색을 보이고 있지만, 안젤리카는......

     

     '입가는 웃고 있는데......'

     

     자신이 이세계인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이 기뻤으리라.

     안젤리카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주 싫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이렇게나 알기 쉬운 표정의 변화에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역시 지난번의 나는 바보였던 것이다.

     눈물을 닦는 척을 하면서, 모두에게 둘러싸여 기뻐하고 있는 안젤리카를 보고 있다.

     

     성녀는 힘의 강함에 의해 색이 나누어진다.

     

     가장 위는 [순백의 성녀]

     두번째가 [칠흑의 성녀]

     세번째가 [연지의 성녀]

     그리고 본자, 청감, 둔색 순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안젤리카가 [순백의 성녀]

     사라는 [둔색의 성녀]가 되었다.

     

     이세계인은 무조건 '순백의 성녀'가 되었을 터.

     

     둔색으로 판단된다는 일은 성녀의 힘이 가장 적다는 뜻이라고, 아니꼽다는 듯 신관이 가르쳐줬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둔색의 성녀가 소환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대결계를 칠 때도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일, 이례적인데요..? 이세계인의 성녀가 저랭크라니."

     

     "......"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안젤리카 님이 계시니 괜찮겠죠......사라 님은 운이 좋았네요."

     

     "......그렇네요."

     

     

     

     '지난번, 순백의 성녀라며 기뻐했던 내가 바보 같아.'

     

     ㅡㅡㅡ마치, 죽어가기 위한 수의.

     

     그리고 안젤리카는 칠흑의 색을 싫어했었지만, 그냥 알기 쉽게 색깔별로 나누었던 것뿐이었고 색깔 자체의 의미는 없는 모양이다.

     

     어느 정도 힘이 강한 성녀는 [순백]이 된다.

     이전에는 칠흑이었던 안젤리카는, 신관들의 손에 의해 최고 랭크의 성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 앞에서 도움이 안 된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에, 모든 흥미와 기대는 안젤리카에게 쏟아지고 있다.

     

     아마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안젤리카가 결계를 칠 거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주목을 받지 않는다.

     움직이기 쉽게 되어서 다행이다.

     

     '먼저, 어떻게 움직일까......'

     

     흘끗 안젤리카를 본다.

     안젤리카는 이전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대량의 시녀와 호위가 따라붙는 모양이다.

     왕태자인 커티스도 안젤리카의 마음에 들려 필사적이었다.

     역시 힘의 크기에 의해 대접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정말 알기 쉬울 정도로...

     

     사라의 곁에는 누구 하나 없다.

     

     '이렇게 냉정하게 보면 재미있네......웃어버릴 것만 같아.'

     

     

     "......사라 님, 괜찮으신가요?"

     

     "네....?"

     

     "저기, 기뻐하는 것처럼 보여서......죄송해요. 그럴 리가 없는데..."

     

     

     돌아본 그곳에는, 같은 또래로 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다.

     예쁜 금색의 눈동자가 미소로 일그러진 입술을 비춘다.

     

     표정에 나와버린 걸까.

     서둘러 뺨을 눌렀다.

     

     

     "당신, 이름은...?"

     

     "......사라 님의 시중을 들게 된, 프라인입니다."

     

     "그래......잘 부탁해, 프라인."

     

     

     '시녀가 아니라 남자가 붙다니 이상해.'

     

     프라인은 보고 있으니, 안절부절못하던 프라인은 스윽... 하며 시선을 피했다.

     

     솟아나는 불신감.

     

     그러자 기뻐해 보이는 안젤리카가 우아하게 걸어온다.

     서둘러 눈을 깔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사라 님은 괜찮을지 걱정이 되어서요."

     

     "네, 저는 괜찮아요...... 모두가 안젤리카 님을 필요로 하고 있네요! 대단해요."

     

     "하지만 사라 님은..."

     

     "저는 도움이 안 되는 모양이니까요..."

     

     

     일부러 고개를 저으며 곤란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아직 마음이 깨끗하고, 착한 아이이며, 바보라서 사라지면 안 되니까...

     

     프라인을 보며, 자신과의 차이를 실감한 모양이다.

     동정하는 척을 하며, 자신이 우위에 섰다며 기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전과는 정반대로, 라이나스 왕국의 사람들은 냉담한 시선과 태도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저, 방해되는 모양이고....... 그리고 조금 마음을 정리해도 될까요?"

     

     "...... 사라 님."

     

     "나라를 위해...... 힘내세요, 안젤리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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