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19. 계약
    2022년 02월 20일 15시 57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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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22/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아."

     

     "......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심한 꼴을 당한 모양이군."

     

     "......"

     

     "아니, 인간답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할래...?"

     

     

     요무드이트는 실눈을 뜨며 뭔가 생각에 잠겼다.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네게..........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겠군."

     

     "ㅡㅡㅡ마왕님!?!"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류카가 입을 열었다.

     

     

     "나도 라이나스 왕국의 성녀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젠 시간이 없다. 이것에 거는 길 외엔 없겠지."

     

     "그런..."

     

     

     이쪽을 바라보면서, 요무드이트는 조용히 말했다.

     

     

     ".......... 어둠의 보옥을 빼앗은 자는, 라이나스 왕국의 초대 성녀다."

     

     "......!"

     

     "바보 같은 자신을 원망했다...... 여신의 계략에 제대로 속아서, 이런 꼴이다."

     

     "......"

     

     "그리고 되찾을 때도 여신 라이나스가 불러낸 성녀의 힘을 빌리게 되다니, 운명 치고는 꽤나 가혹하군."

     

     

     요무드이트는 사라와 마찬가지로, 회한이 깃든 눈동자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널 보고 있으면, 그 여자가 떠오른다."

     

     "......"

     

     "지금 바로 그 목을 꺾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당신과는, 정말 사이좋게 지낼 것 같아."

     

     "... 흥, 시끄러운 여자다."

     

     

     요무드이트가 손으로 가리키자, 종이와 판이 눈앞까지 날아와서는 멈췄다.

     

     

     "계약서다."

     

     "............ 계약서."

     

     "... 너는 어둠의 보옥을 되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라이나스 왕국을 파괴하고, 순백의 성녀에게 절망을 주기 위해 협력한다...... 그런 계약이다."

     

     "배신하게 되면...?"

     

     "소멸한다."

     

     "증거를 보고 싶어."

     

     "조심성도 많은 여자군...... 뭐 좋다. 이 정도가 아니면 보옥을 되찾을 수 없을 테니까."

     

     "........... 그렇겠네."

     

     "류카, 죄인을 데려와라."

     

     

     류카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모습이 사라졌다.

     잠시 기다리자 구속된 죄인 2명이 앞에 나타났다.

     

     쓴 것과 같은 계약서에, 류카가 데리고 온 죄인들이 이름을 써서 계약을 나눴다.

     

     그리고 그 계약내용을 어기고 배신했다는 의사를 가진 순간......몸이 불타오르는 것과 동시에, 재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1명의 죄인이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서 눈앞에 떠 있는 계약서를 손에 쥐고서, 구석구석 훑어보면서 사인을 하였다.

     

     그러자 종이는 요무드이트의 앞으로 날아가서, 어디선가 나타난 펜으로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써넣고는 다시 수중으로 돌아왔다.

     

     

     "사라, 확인해라."

     

     "그래, 확인했어."

     

     "훗... 안색 하나 변하지 않는가."

     

     "...?"

     

     

     요무드이트의 이름이 적혔음을 확인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목을 울리면서 사라에게 물어보았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는가...?"

     

     "......죽음에 대한 공포, 라."

     

     "..........."

     

     "물론 있어.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일을 경험했거든."

     

     ".........."

     

     "우후후...... 이번에는 틀리지 않아. 그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죽어도 죽을 수 없어."

     

     

     죽음에 삼켜지는 공포를

     배신당하는 아픔을

     희생당하는 슬픔을

     가슴이 찢어질 정도의 괴로움을

     바보 취급 당한 설움을

     

     비참하다며 비웃음 당한 증오를...!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빼앗고 쓴맛을 보게 하기 위해선, 어떤 일이든 견뎌 보이겠다.

     

     

     "마왕 요무드이트..........부디 우리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시옵소서."

     

     

     무릎을 굽히며, 손을 맞잡는다.

     요무드이트에게 금제를 가하는 것처럼, 기도가 옭아맨다.

     

     부탁이 이루어지도록, 기도가 닿도록...

     그리고 지옥에 떨어지도록.

     

     기도를 이루는 것은 신이 아니다.

     기도는 여신을 위함이 아니다.

     

     부서진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은, 파괴와 절망이다.

     

     

     '아아........... 이제야 나의 복수가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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