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22. 유혹2022년 02월 20일 19시 53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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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무드이트의 팔 안에서 빠져나와서, 붉은 양탄자에 내려선다.
스커트를 고치고서 걸어가려던 때였다.
ㅡㅡㅡ꽈악
요무드이트가 팔을 움켜쥐며 멈춰 세운다.
다리가 강제적으로 멈춰지자, 얼굴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본다.
"......뭔데."
"사라."
"또 무슨 일...?"
요무드이트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움켜쥔 팔에 힘이 깃든다.
금색 눈동자에 꿰뚫리자, 이 이상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뭘까...? 설마 계약을? 아니, 그건 아닐 거야.'
요무드이트가 말하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피부에 느껴지는 박력... 침을 꿀꺽 삼켰다.
"............ 반했다. 결혼해줘."
너무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요무드이트의 발언에, 무심코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부릅떴다.
"......."
"......."
"......."
"...............뭐?"
요무드이트의 말을 이해할 때까지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점점 화가 솟구쳤다.
요무드이트의 손을 떨쳐내려 하지만, 그럼에도 팔을 쥐고 떼어놓지 않는다.
그래서 움켜잡고 있는 손을 있는 힘껏 쳤다.
"......어이, 나는 진심이라고."
"지금의 이야기에서 어째서 그런 말이 나와...? 영문을 모르겠어."
"그대로의 의미다."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를 내가 믿을 거라 생각해?"
"딱히 네가 믿을 필요는 없다. 나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절대로."
"...... 더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하지 그래?"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요무드이트한테서 강하고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 그런 거, 내 소원을 들어주고 나서 말해줄래?"
"호오... 그 말은 너의 소원을 들어주면 내 소원도 들어준다는 뜻인가?"
"..........."
"그렇다면, 빨리 소원을 이뤄줘야겠군."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요무드이트를 보며, 깊은 한숨을 지었다.
자신이 요무드이트를 선택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바로 증명해줬으면 할 정도다.
너무 제멋대로인 요무드이트에게 휘둘리는 일은 피해야만 하지만,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 진심?"
"그래, 물론이다."
싸늘한 눈길로 요무드이트를 바라본다.
의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항상 속는 일이 않도록.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함에 삼켜지고 만다.
"...... 전부 부수고도 살아남으면 생각해줄게."
"죽을 셈인가?"
"모두 끝나면 죽어도 좋아...! 최고의 기분으로 스러질 거야!!"
불타서 사그라질 때까지 달려갈 것이다.
설령 자신의 몸과 마음을 불태운다 해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
복수의 뜻을 먹이로 삼아, 화염은 드높게 불타오른다.
모두 불타버린 뒤의 일 따윈,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널 잃는 것은 아까운데."
"죽으면 여신을 떨어트려줄 거야. 당신한테도 최고 아냐?"
"그래... 그게 정말로 실현 가능하다면."
"...... 흥."
"너 혼자서는, 그 여자를 떨구는 일은 못하겠지."
"쓸데없는 참견이야."
"쓸데없이 죽을 것은 없다. 전부 내게 맡겨라, 사라."
"......."
"내 것이 되어라...!"
마치 달콤한 덫...... 이것이 사람을 꾀는 악마의 속삭임이다.
'성가신 남자야...'
필요 이상으로 요문드이트와 친근해질 셈은 털끝만큼도 없다.
나아가는 길이 설령 파멸이라고 해도, 지나가는 길까지 결정할 권리는 요무드이트에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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