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23 화2022년 02월 09일 19시 58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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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이 시작되고 약 1시간 반이 지나갔다.
오전 10시에 예선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30분만 있으면 점심 무렵이 될 때다. 텐지는 조금 배고프다고 생각하면서, 교외에 있는 작은 폐허 빌딩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음~ 발자국으로 보면 이 방 같은데."
먼지가 쌓인 바닥에 남아있는 탐색사의 발자국을 눈으로 쫓아가자, 3층에 있는 방의 앞까지 이어져 있었다. 귀를 기울이자 그 방 안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에 힘을 주자, 불투명 유리 너머로 막 일어나고 있는 인형의 그림자가 언뜻 보였다.
'여기도 지키는 인형이 있나. 지금까지 보아온 수박 6개 중 3곳에 인형이 수박을 지키고 있었다......대략 50퍼센트 확률인가. 지키는 인형이 딸린 쪽이 포인트가 더 높으니,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방으로 걸어가는 동안, 텐지는 재빠르게 무기 케이스 안에서 아이언 소드를 꺼내들고는 주저 없이 방문을 열었다. 역시 그곳에는 그 마네킹이 있었다. 마네킹은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명치를 향해 예리한 발차기를 선보이려고 뛰어올랐다.
하지만, 텐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몸을 비스듬히 하며 맞섰다.
거의 예비동작 없이, 텐지는 검의 끝 부분으로 예상치 못한 공격을 내밀었다.
어느 사이엔가, 그 끝부분은 정확하게 MP광석만을 꿰뚫었던 것이었다. 머리에 검이 깊게 꽂힌 마네킹은 허무하게도 바닥에 쓰러졌다.
"이걸로 29포인트 째, 그리고 수박으로 34포인트째다. 순조롭네."
여태까지, 마네킹 4체와 수박 6개에서 포인트를 습득했다. 1시간 반 동안의 탐색에서 34포인트를 모은 것이 많은지 적은 지는, 지금의 텐지로서는 판단할 수 없었다.
"어쩌면 생각보다 포인트를 모으기 어려운 예선일지도 모르겠어."
예선의 시간이 6시간에서 48시간까지의 폭인 이유는, 이런 상황을 예측했기 때문일까.
"자, 다음 힌트를 찾아야지. 본선의 최소 라인인 100포인트까지는 66포인트, 수박이라면 13개 가까이 필요해."
중얼거리면서 작은 폐허에서 한걸음 나온, 그야말로 그 때였다.
고룡화인 코로쨩과 텔레파시를 하기 위한 사념의 실이 팽팽해진 것이 느껴졌다. 텐지는 곧장 다리를 멈추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텔레파시에 집중했다.
[코로쨩 찾았어?]
[찾았지. 소름 끼칠 정도로 찾기 힘들었다고]
그 말을 들은 순간, 코로뺭이 지금 보고 있는 시야를 공유해왔다. 이것도 코로쨩의 능력 중 하나다. 정확한 위치를 순식간에 알 수는 없었지만, 태양의 위치나 주변의 건물을 보고 텐지는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였다.
[여기서 3,4킬로 떨어진 곳이네. 역시 코로쨩, 고마워! 부탁하길 잘했어, 나도 지금 바로 갈게]
[난 다음을 찾을래~]
그러고 나서 텐지는 바로 발견한 수박을 향해 달려갔다.
하는 김에, 코로쨩과 조금 대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이거 진짜 적지 않아? 나도 아직 6개밖에 못 찾았다고. 방에 숨겨져 있거나 나무 밑에 파묻혀 있거나......정말 성격 더럽다고 생각해]
[역시 3대구나~ 나도 좀 그랬어. 하지만, 나도 냄새를 기억했다고]
[냄새? 무슨 냄새?]
[3대가 자주 말하던 에무피였나? 이 수박이란 것에선 그 냄새가 풀풀 나서, 독특하단 말이지. 난 약하니까, 이런 사기만은 민감하다고]
[그럼,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뜻?]
[맞아, 반 리 정도의 거리에 있으면 바로 알 수 있지]
[역시 코로쨩. 찾으면 팍팍 보고해]
[알았다구~]
그러자 코로뺭과의 텔레파시의 실이 뚝 끊기는 것이 느꼈다.
그렇게 텐지는 다시 100포인트를 노리고 달려가는 것이었다.
† † †
"................수박이 이미 쪼개졌네."
텐지는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코로쨩한테서 발견의 보고를 받은 지 아직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수박이 누군가에 의해 쪼개진 것이었다.
"이게 무슨 타이밍이냐......뭐 어쩔 수 없지. 수박은 먼저 쪼개는 사람이 우선이니까. 근처에 다른 선수가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좋다고 치자."
기분을 전환하려는 듯 한숨을 쉬는 텐지.
천천히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먼 곳에 있던 전기가 흐르지 않는 신호등을 보았다.
그야말로 그 순간이었다.
마침 보고 있던 신호등의 교차점을, 누군가가 구르는 듯이 급커브 해서는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다. 텐지는 오랜만에 사람을 보았다는 사실에 조금 눈을 반짝거렸다.
"왠지 타인을 보니 안심이 되네. 지금은 싸우는 상대라고 해도 역시 기뻐. 마침 잘 됐어, 정보교환이라도 해볼까. 상냥한 사람이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였다.
달려오는 그 선수는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는 텐지를 발견하자마자, 뭔가를 전하려는 듯 손을 흔들었다. 텐지는 딱히 의심하지 않고 싱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바보 녀서어어어어어어어억."
"엥?"
필사적인 표정으로 호통을 친 선수에게, 텐지는 얼빠진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ㅡㅡ텐지는 왜 그 선수가 화냈는지 이해하였다. 그의 바로 뒤에서 기묘한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이었다.
"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큰 소리로 외치는 그가 왔던 교차점에서 인형이 하나, 무릎을 가슴 언저리까지 들어 올리고 팔을 직각으로 굽힌 별난 모습으로 뛰어오는 것이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ㅡㅡ하지만 그 인형을 따라, 하나 더, 하나 더 하고 계속하여 별난 모습으로 뛰는 마네킹들이 교차점에서 꺾어서 뛰어온 것이었다.
그 수, 언뜻 센 것만으로도 15체 가까이는 되어 보였다.
그 모습에, 텐지는 무심코 입을 떡 벌리며 놀랐다.
"어이, 멍하게 있지 마! 도망치자고!!"
마침 그 타이밍에, 그가 텐지의 코앞까지 도착했다.
그런 그가 억지로 텐지의 팔을 잡아당기자, 함께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 되어 달려갔다. 조금 느리다고 생각하면서, 텐지는 그의 보폭에 맞추어 함께 달려갔다.
'조금 무서운 말투를 쓰지만, 상냥해 보이는 사람인데. 일부러 내 손을 잡아주다니...... 잠깐 그와 이야기해보고 싶어. 지금 몇 포인트를 딴 사람일까.'
텐지보다 조금 커서, 175cm 정도는 되어 보인다.
얼굴은 어느 쪽이냐고 하면 갸름한 쪽이고, 머리카락은 보라색 니트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조금만 보이지만 상당한 장발의 예감이 든다. 그의 손에는 글러브 형의 무기가 장착되어 있고, 이너 슈트는 4등급의 청색을 입은 걸로 보아 체술 쪽으로 발달한 아마추어 탐색사는 아니라고 추측된다.
"어라, 왜 그래? 저것들은 어디에서 찾았어?"
텐지는 갑자기 그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게 뭐냐아아아아아!! 갑자기 슈퍼마켓 안에서 나타났다고!"
"그리고, 저곳의 우체통 안에 있던 수박을 쪼갠 건 당신인가요? 제가 노리고 있었는데 누군가한테 뺏겨버려서......아, 범인을 찾는 건 아니에요. 조금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요."
".......너 왤케 냉정하냐!? 더 서두르라고! 저 녀석들 진짜 무섭다고, 뭐냐 저 기분 나쁜 달리기는. 꿈에 나올 것 같잖아. 그보다, 너무 많다고!! 저딴 걸 어떻게 처리하라는 거냐, 이럴 바에는 최종예선에 나오는 게 아니었어어어어어어어."
그 말을 듣고, 텐지는 마음속으로 '좋아.' 라고 외쳤다.
그는 이걸 대처할 수 없다고 에둘러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들은 텐지가 처리해도 문제없다는 뜻이 된다.
텐지는 어깨에 메고 있던 아이언 소드를 손에 들고,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럼, 저 포인트는 내가 가져갈게."
728x90'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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