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21 화
    2022년 01월 13일 01시 06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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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21/

     

     

     최종예선장ㅡㅡ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

     후지산의 산기슭에 위치한 이 도시는, 5년 전 어느 프로탐색사가 일으킨 대사건에 휘말려 마을의 절반 이상이 기능을 정지하였다. 차츰 복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절반 가까이가 폐허가 된 채 방치되어있다.

     

     그런 기묘한 마을이, 이번의 최종예선장이다.

     

     "이야, 기대되지 않아? 유지로."

     

     후지산 어딘가에 있는 목장의 보릿짚 롤 위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최종예선의 총괄 프로탐색사ㅡㅡ우카이 렌지는 들뜬 소년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침 심부름으로 커피를 사러 갔던 협회원의 미스하시 유지로는, 그의 '그답지'않은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우카이 씨, 지금은 두 사람만 있으니 평소의 말투로도 괜찮아요. 누구도 감시하지 않는 건 확인이 끝났으니 안심하시죠. 아, 부탁했던 무설탕 커피입니다."

     

     "땡큐."

     

     우카이는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처럼 친근한 미소를 거두고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쪽이 당신답다는 듯, 미즈하시가 싱긋 웃는다.

     

     협회 내부나 일부의 상위탐색사들 사이에서, 그의 2중 인격은 유명하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우카이 렌지를 연기하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의 진면목인 무뚝뚝한 우카이 렌지가 나타난다. 미즈하시로서는 후자 쪽이 친숙해서 대화하기 편했다.

     

     "그건 그렇고 왜 여기를 골로 했지요? 자판기조차 멀어서 곤란했다구요."

     

     "곤란한 건 너뿐이다."

     

     "뭐, 그렇긴 하지만요."

     

     그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목장다운 바람소리만 울려 퍼졌다. 미즈하시는 느긋하게 눈을 가늘게 하며 멍하니 경치를 바라보았다. 그런 미즈하시에게, 드물게도 우카이가 말을 건다.

     

     "그 녀석은?"

     

     "그 녀석? .......아아, 마죠르카의 선발이고 제가 말했던 그 말입니까?"

     

     "맞다."

     

     드물게도 우카이가 신인에게 흥미를 나타낸다.

     

     "제대로 참가하고 있어요, [한객]의 묵인으로."

     

     ".......소속은 [한객]인가?"

     

     "[없음]입니다. 저도 쿠사츠 군한테서 들은 이야기지만, 아직 소속된 길드는 정해지지 않았나 보더군요. 이야아, 저도 기대됩니다. 그의 존재는 소문으로만 들었으니, 도대체 어떤 청년으로 변했을지가. 실은 저, 그의 라이센스 발행 시에 입회했습니다."

     

     "등급은?"

     

     "5등급의 <검사>였지요."

     

     그 말을 들은 우카이는 놀란 것처럼 눈을 부릅떴다.

     그러다 짐작되는 게 있는지, 손을 턱에 대면서 납득했다.

     

     "아아, 리온이 연관되어있군."

     

     "그런 모양입니다. 아마 [위장청석]을 썼겠죠. 진짜 당해버렸다구요. 만일 그때 모모세 씨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제가 협회로 스카우트했을 텐데요. 아, 이번에는 우리 쪽도 스카우트에 참가하고 있으니 해봐야 할지도? 우카이 씨의 [CLASS]도 그렇죠?"

     

     "실력에 따라서지만."

     

     "또 모모세 씨의 묵인인가요?"

     

     "정말 그렇다면 자연스레 위로 올라오겠지."

     

     그렇게 내뱉은 우카이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입가를 들어 올리고는, 다시 인격이 바뀐 것처럼 쾌활한 우카이 렌지가 겉으로 드러났다.

     

     "자, 해볼까. 최종예선은 이제부터다! 즐겁게 가자고!"

     

     

     † † †

     

     

     "소환ㅡㅡ귀화 [고룡화]"

     

     텐지의 말에 호응하는 것처럼, 지면에서 이끼가 낀 심록색의 지옥문이 나타났다.

     

     아니, 적귀와 청귀의 지옥문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다. 지옥과 현세의 세계를 잇는 게이트라는 점에는 변함없지만, 그 모습이 문이 아닌 등롱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그 등롱에 녹색의 화염이 솟아올랐다.

     

     '여어, 무슨 일이야? 난 약하니까 자주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곳에서 나타난 것은, 실체를 갖지 않은 귀화.

     

     요괴나 영의 원념이 불의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평소에는 단순한 구형일 때가 많은 귀화지만, 텐지가 부른 고룡화에는 형태가 있다.

     늑대, 악마, 오니, 뭐라 표현하는 게 정답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고룡화한테는, 자아와 제대로 된 모습이 있었다.

     

     '오늘은 무엇과도 싸우지 않으니까 괜찮아. 코로쨩이 싸우기 싫은 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럼 됐어. 그래서 무슨 일인데?'

     

     '코로쨩은 나 이외한테는 안 보이지?'

     

     '당연하쥐이. 우린 지옥의 요괴라서, 웬만한 녀석한테는 보일리가아.'

     

     '역시 코로쨩 대단해.'

     

     '하지만, 가아끔 있다고오. 인간인데도 영감이 강한 녀석이 말이여어. 그 녀석한테는 보일지도 모른다고오.'

     

     고룡화는 텐지의 머리에 자리 잡는 것처럼 쉬면서 흥미롭다는 듯 대답했다. 하지만 텐지는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며 눈썹을 八자로 굽히며 말했다.

     

     '뭐어.....그런 건 좀 더 전에 가르쳐줬으면 했어.'

     

     '미안. 하지만, 볼 수 있는 녀석은 거의 없다고오. 영감에도 강약이 있는데, 웬만한 영감이 없다면 뭐가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지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냐는듯, 고룡화는 크시시시시 하며 귀엽게 웃었다. 그리고 뭔가에 열중하는 것처럼, 갑자기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음냐아, 여기가 현세인가아. 언제만이었더라아.'

     

     '아, 계속 던전 안에서만 소환했었지. 오랜만이라는 말은 전에도 와봤던 적이 있었어?'

     

     '당연하지이. 원래 인간이었던 요괴도 꽤 많다고오. 난 원래 단순한 등롱이었지만, 몇몇 귀화가 섞여서......뭐 츠쿠모가미에 가까운 존재였었나아.'

     

     '오.................아니, 오늘은 대화 상대로 부른 게 아냐!'

     

     텐지는 서둘러 머리를 휘휘 내저어서, 머리 위에서 쉬고 있던 고룡화를 떨쳐냈다. "뭐야아." 라고 말하면서, 고룡화도 다시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뭔 일인데에?'

     

     '현세라면 몬스터도 없으니, 코로쨩도 단독행동을 할 수 있지?'

     

     '그 성가진 자만 없으면, 난 자유롭게 움직이지이.'

     

     '맞지! 그럼 말야, 이 정도의 크기의 수박......이라고 말하면 알겠어?'

     

     '수바악? 그딴 거 들어본 적도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고룡화.

     

     '여기서 녹색이고, 이 삐뚤빼뚤한 검은 선이 그려진 둥근 것이야.'

     

     '크기느은, 어느 정도오?'

     

     '대략 이 정도?'

     

     양손으로 대략적인 크기를 가르치자, 귀룡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찾아보기는 할게에. 찾으면 부르면 되지이?'

     

     '부탁할게, 코로쨩!'

     

     텐지가 합장을 하며 부탁하자, 고룡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허리 부근을 탁탁 치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둥실둥실 떠서는 정처 없이 방황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 뒤에 코로쨩과는 다른 고룡화를 하나 더 부른 텐지는, 고룡화 두 마리 체제로 수박 탐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후우.....자, 나도 찾아볼까. 하지만 난 기동력을 써서 찾을 수밖에 없지만."

     

     그때였다.

     

     갑자기 텐지는 바닥에 웅크리더니, 잡초를 그 손으로 헤쳤다.

     

     그곳에는 누군가의 신발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것이 보였다. 평소라면 놓쳐버릴 정도로 옅은 발자국이다. 하지만 그 자국은 틀림없이 탐색사의 신발 자국이었다.

     

     "아하, 그런 거구나."

     

     이런 자그마한 힌트를 찾아서 수박을 찾는다는 방법도 있다. 아마 이 흔적은 운영 측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토지에는 약한 저주가 걸려있어서, 사람이 빈번하게 출입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던전도 주변에 없기 때문에 프로탐색사도 자주 방문하는 장소가 아니다. 이것은 예선의 힌트로서 남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난 흔적을 좇아서 수박을 찾자. 코로쨩 둘로는 힌트가 없는 수박을 찾아서, 포인트를 버는 거야. 이 두 화살로 포인트를 착실하게 벌어가자.'

     

     텐지의 방침이 결정된 그때였다.

     

     부스럭부스럭.

     수풀이 흔들림과 동시에 인간의 모습이 불쑥 올라왔다.

     

     "과연......이게 올해의 최종예선이라는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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