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19 화
    2022년 01월 12일 01시 15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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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19/

     

     

     

     "자, 오랜만의 재회도 이 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텐지 군."

     

     쿠사츠 고우타와 텐지는 오랜만에 만나서, 10분 정도를 별것 아닌 잡담으로 꽃 피우고 말았다. 그런 분위기를 한번 전환시키려는 듯, 쿠사츠는 마주 앉은 소파를 고쳐 앉으며 말을 꺼냈다.

     쿠사츠는 그대로 손에 든 가방의 안에서 하나의 태블릿 단말기를 꺼내들고는, 낮은 테이블에 그걸 세워서 놓았다.

     

     "다시 소개하자면, 일본탐색사협회의 시커 올림피아 선수강화본부의 선수총괄위원회에서 U-22 이하의 선수들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는 쿠사츠 고우타라고 합니다. 일단은 형식적으로 약간 딱딱하게 말하겠습니다."

     

     "예."

     

     "이제부터 이 태블릿을 써서 내일의 최종예선의 개요에 관해 1시간 정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은 저녁식사를 먹고 나서 19시경부터 선수들은 순서대로 버스에 타서 대회장까지 이동하는 형식이 됩니다. 대략적인 흐름은 이런 식이니 기억해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 텐지는 이 이변에 납득하였다.

     

     예년이었다면 예선 당일에 집합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시합 전날에 집합한다는 드문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서 무슨 이변이 있을 거라고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대회장을 마련했다니, 텐지도 이건 상상하지 못했다.

     아레나의 집합하는 것이니 당연히 아레나 안에서 예선을 치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평범한 반응일 것이다. 이것도 협회가 의도한 예선의 트릭쇼인걸까.

     

     "저녁식사는 식당 같은 데에서 먹는 느낌이야?"

     

     "죄송하지만, 이 대기실에서 먹게 됩니다. 일단은 선수끼리 사전에 얼굴을 맞대지 않게 하려는 것이 운영 측의 희망입니다."

     

     그 말을 들은 텐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뭔가를 떠올린 듯, 고개를 홱 들었다.

     

     "아, 몇 년 전에 있었던 선수들끼리의 티밍 때문에? 전에 뉴스에서 화제가 된 거 기억하고 있어."

     

     "맞아, 그런 불공정한 요소는 가능한 한 배제해두고 싶으니까. 예선에서는 가능한 한 선수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줬으면 해. ......아, 텐지 군이 편하게 말해버려서 그만 따라 해 버렸잖아."

     

     쿠사츠는 그렇게 말하고는, 긴장의 끈을 푸는 것처럼 넥타이를 약간 풀었다.

     그다음 가방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더니, 텐지가 볼 수 있도록 테이블에 놓았다.

     

     "방금의 계속인데, 이 메뉴표 안에서는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주문해도 괜찮아. 저곳에 있는 내선전화로 부탁할 수 있어. 그 이외에 원하는 게 있으면 가능한 한 준비해주는 느낌일까."

     

     "여기에서 마음껏......?"

     

     "응, 하지만 너무 먹지 말라고? 텐지 군의 식욕이 왕성한 건 알고 있지만, 내일이 대회니까."

     

     "아, 예."

     

     메뉴판에는 초밥에서 양식 전반의 여러 요리가 기재되어 있었다. 거기에 더해 이 주변에 식당에서 배달도 부탁할 수 있는 모양이다.

     요즘 걸신들린 텐지에게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대우로 느껴진다. 리이메이 학장의 말을 빌리자면, 첸지는 천직의 영향으로 식욕이라는 욕구가 타인보다 강해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리고 대회장에 도착하는 건 다음날 아침이 될 예정이야. 그 사이의 버스 안에서는 제대로 잠을 자두는 걸 추천할게."

     

     "아, 버스에서 잠드는 거구나."

     

     "응. 가끔 버스 안에서 잠들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애초에 탐색사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해. 이건 나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협회나 프로탐색사회에서도 그다지 좋게 보고 있지 않아. .......뭐, 약간 심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는 시늉을 하는 쿠사츠.

     

     "아니, 그게 맞다고 생각해. 잠들 때에 잠들 수 있는 스킬이 없으면, 애초에 최고의 탐색사가 될 수는 없으니까. 위로 올라갈수록 편히 잠드는 일과는 머나먼 세계라고. 그런 사람은 평범한 루트로 프로를 지향하면 돼."

     

     "역시 텐지 군. 선배들도 경험자한테 설명해주는 건 간단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비기너를 설득하기란 힘들다고 말했었지. 역시 마죠르카에서 경험했던 텐지 군은 아는 쪽 사람이군."

     

     "그렇게 말하면 조금 부끄러운 데에."

     

     "아니, 난 진심으로 텐지 군한테 기대하고 있어. 이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마죠르카에 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지 이해했으니까."

     

     마죠르카에 다닌다는 실적뿐만이 아니라, 이 연하의 소년한테서 나오는 비할 데 없을 정도로 당당한 분위기는, 그야말로 프로의 그것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뭐 일단 버스라고는 말했지만 전좌석에 칸막이가 쳐져있고, 그리 좁은 방도 아냐. 애초에 대형 버스에 6명만 탈 수 있을 정도만 보아도 정말 호화로운 사양이라고. 참고로 이건 대외비로 부탁하는데......그 버스는 길드 [CLASS]가 미래의 유망한 선수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부해줬어."

     

     그 말을 들은 텐지는 놀랐다.

     길드 [CLASS]라고 하면, 텐지가 옛날부터 동경하던 탐색사가 있는 길드다.

     

     "ㅡㅡ뭐, 대략적인 흐름은 이런 느낌이려나. 자세한 것은 이 예정표에 있으니 나중에 훑어봐."

     

     "응, 알았어."

     

     "그럼, 그다지 시간도 없으니......빨리 이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며 확인하자."

     

     "무슨 영상인데?"

     

     "최종예선의 규칙."

     

     

     † † †

     

     

     두 사람은 홍차를 마시면서 영상을 보고 있는 중이다.

     텐지의 준비가 끝나자, 쿠사츠는 태블릿의 어플을 켜서 [최종예선, 총괄프로탐색사의 설명영상]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열었다.

     

     "이건 규칙상 한 번만 볼 수 있으니 집중해서 봐."

     

     "알았어. 메모해도 괜찮아?"

     

     "괜찮아. 다만 녹음은 규칙 위반으로 실격 되니 주의하고."

     

     쿠사츠의 주의에, 텐지는 진지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쿠사츠의 투박한 검지가 삼각형의 재생 버튼을 누른다.

     

     아이돌 등의 악곡을 다수 작곡한 유명한 작곡가와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시커 올림피아의 오프닝 영상이 음악과 함께 흐르기를 대략 2분ㅡㅡ갑자기 화면이 전환되자, 한 명의 유명한 탐색사의 영상이 흘렀다.

     

     [......앗, 이거 이미 찍고 있어]

     

     [예, 렌지 씨 부탁할게요!]

     

     그곳에 비친 자는, 길드 [CLASS]의 단장으로 유명한, 텐지가 동경하는 프로탐색사ㅡㅡ우카이 렌지ㅡㅡ였다. 등급은 물론 1급탐색사이며, 수많은 실적을 남긴 위대한 탐색사다.

     

     [크흠, 크흠. 아~ 아...... 스탭 씨, 목소리의 음량은 이 정도면 괜찮을까? 노이즈든가 괜찮고? 모두한테 목소리가 크다며 혼나서 말이야]

     

     [문제없어요! 이대로 부탁드립니다!]

     

     렌지는 자세를 고치더니, 카메라를 향해 쾌활한 미소를 지었다.

     

     [모두들 안녕. 나를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길드 CLASS의 단장을 맡고 있는 우카이 렌지라고 한다. 이 최종예선에서는 총괄 프로탐색사로서 너희들을 지켜보게 되었으니, 여러 가지로 잘 부탁해!]

     

     예전부터 변하지 않는 그 멋진 모습에, 텐지는 기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할까. 먼저 처음에 모두가 신경 쓰고 있는 최종예선의 내용부터 설명하지. 참가 인원은 이 최종예선부터 참가하는 시드조도 포함해서, 총 52명ㅡㅡ]

     

     '52명......작년보다 약간 많은데?'

     

     [그중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람은 겨우 12명뿐이다. 너무 적다고 생각해? 그건 어쩔 수 없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우수한 학생이 너무 많아서, 그 우수한 학생한테 본선 시드권을 다 줘버린 바람에 필연적으로 12자리밖에 안 남았다. 그리고ㅡㅡ]

     

     렌지는 손짓 발짓을 하면서, 이 영상을 보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려 하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화면에서 벗어나더니, 양손에 크고 둥근 녹색 과일을 품고 돌아왔다.

     

     

     [모두가 신경 쓰일 최종예선의 내용은ㅡㅡ수박 깨기다]

     

     

     '뭐?'

     

     [물론 단순한 수박깨기가 아니라고? 탐색사라는 단어의 뜻대로, 우리들 프로들은 항상 특정한 것을 찾아야만 한다. 미지의 영역이라는 토지에서 얼마 없는 수단을 참고로 실적을 쌓아 올리는 거다.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듯한 일이지ㅡㅡ]

     

     자연스레, 텐지는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고양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ㅡㅡ그렇기 때문에, 이 최종예선에서는 너희들의 탐색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프로탐색사로서 활동하기에 가장 중요한 소양이라고 말해도 좋을 거다]

     

     '탐색에 관한 예선이구나, 지금의 나한테 딱 좋은 내용일지도 몰라.'

     

     [이제부터 너희들이 향할 토지에는 이 수박을 군데군데에 배치해놓았다. 물론 이건 진짜가 아니라, 수박을 본떴을 뿐인 기계다. 그리고 이걸 찾아내면, 중앙에 있는 오목한 곳에 지문인증을 해서 포인트를 습득할 수 있다]

     

     우카이는 실제로 지문인증을 하는 동작을 하면서, 보고 있는 선수에게 예시를 보여주었다.

     인증이 끝나자, 수박 표면에 [우카이 렌지 5P]라고 표시되는 것이 보인다. 그와 동시에 중앙에서는 수박이 깨지는 연출이 나왔다.

     

     [이걸 100포인트 모으는 거다. 그게 본선으로 진출하는 최소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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