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20 화2022년 01월 12일 03시 05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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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이 렌지의 해설은, 대략 50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텐지는 필사적으로 들은 내용을 적은 메모장을 들고, 그의 말을 잊지 않도록 머릿속에서 되뇌기 시작했다.
"주된 규칙은 7개 뿐이네."
――――――――――
【一】참가자는 다른 참가자에 대한 공격행위를 금지한다. 해당 행위가 확인된 경우는 대회참가자격을 영구히 박탈하고, 탐색사 라이센스를 몰수한다. 다만 정당방위일 경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二】참가자는 소지 점수에서 100점을 소비하는 걸로, 총괄 프로탐색사를 통해 특정한 참가자에게 [결투]를 신청할 수 있다.
【三】점수가 총 100점을 넘은 시점에서 최종예선에서의 이탈을 선언할 수 있다. 다만, 이탈을 선언한 시점에서 점수가 확정된다.
【四】종료시간은 최대 48시간, 최단 6시간으로 한다.
【五】영역내에서의 기물파손 및 환경파괴행위 등은 특정 감점 행위로 취급한다.
【六】소지 점수의 상위 12명에게 본선 출장의 권리가 주어진다.
【七】모든 규칙에 대한 판단은, 총괄 프로탐색사인 우카이 렌지 씨에게 권리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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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긴 것 치고는, 규칙으로 지정해놓은 것은 별로 없었다.
'잡담이 꽤 많았는데, 정말 렌지 씨다운 영상이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텐지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쿠사츠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쿠사츠 씨, 지금의 영상만 보면 대체로 이 일곱 가지 규칙에 따른다고 생각하지만.....정말 이것뿐이야?"
"왜 그러게 생각하지?"
"뭐라고나 할까.....너무 조잡하다는 생각이 들어. 전에는 더 복잡한 규칙이었던 것 같은데."
"이건 우카이 씨의 희망이다."
"우카이 씨의?"
"우카이 씨는 모두가 즐기는 시커 올림피아를 만들고 싶다고 항상 입에 달았어. 그럼 간단한 예선으로 만들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지만......너무 간단하면 탐색사로서의 소양을 찾아내기에 정보가 부족해질 것도 사실이라서."
"아하, 그래서 끝내는 뭔가 하다만 규칙이 되었구나."
"그렇게 된 거지. 우카이 씨 왈 [내가 그 자리에서 전부 정해버리면 되지 않겠어?]라고 계약할 때 말했던 모양이더라. 그래서 절대적인 규칙만 몇 개 만든 뒤에는 우카이 씨한테 맡기자는 이야기가 된 거야."
쿠사츠의 설명으로 이제야 납득한 텐지는, 메모장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대로 소파에서 일어서고서 크게 기지개를 켠 뒤, 굳어있던 근육을 풀기 시작했다.
그런 텐지의 모습을 본 쿠사츠도 마찬가지로 일어서면서 말한다.
"그럼, 난 슬슬 가본다."
"아, 응. 고마워!"
쿠사츠는 저녁식사의 메뉴판만 테이블에 놓아두고, 다른 도구를 전부 가방에 넣었다.
그렇게 나갈 준비를 끝내고서, 쿠사츠는 온화하게 웃었다.
"텐지 군을 만났을 무렵, 그리고 텐지 군이 마죠르카에 간다고 만났을 무렵의 나는 아직 텐지 군의 대단함을 몰랐어."
"음? 갑자기 왜 그래?"
갑자기 말을 꺼내자 약간 당황하는 텐지.
"하지만, 지금은 그걸 이해하고 있어. 아직 1학년인데도 던전에서 당당한 그 심지, 거기다 마죠르카라는 명문을 다녔다는 실적, 그리고 지금 여기에 서 있다는 사실ㅡㅡ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환한 얼굴로, 쿠사츠는 그 커다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한 명의 친구로서 뿐만 아니라, 한 명의 팬으로서 텐지 군을 응원할게. 내일은 기대하고 있어. 이제야 네가 무대에 나오는 거잖아."
딴생각이 없는 그 칭찬을, 텐지는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강하게 그 커다란 손을 맞잡았다.
"고마워 쿠사츠 씨. 제대로 봐줘, 난 반드시 우승할 테니까."
눈앞의 친구는 진심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한다.
그 쿠로우 후유키를 넘어서, 진심으로 트로피를 따내려 하고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세상은 아마시로 텐지라는 청년을 찾아낼 것이다.
그런 친구를, 쿠사츠는 진심으로 응원해주자고 굳게 다짐하는 것이었다.
† † †
"ㅡㅡ장어찬합 곱배기에 안심가츠동......이것도 곱배기로 부탁할게요. 그리고 500g스테이크 도시락에다, 주먹 햄버거 도시락도 추가요."
사정없는 텐지의 주문에, 전화 너머로 질린 기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에도 전혀 봐주는 일 없이, 텐지는 샐러드와 디저트를 추가로 주문하는 것이었다. 그 요리들은 30분도 지나지 않아 대기실로 배달되었는데, 텐지는 그걸 블랙홀처럼 위장 속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이렇게 저녁식사를 끝낸 텐지는 대회장행 버스에 올라타서, 널찍한 자리에 앉아 빠른 잠을 청했다. 그리고 해가 솟아오르고 지평선의 색이 연보라색으로 바뀔 즈음에 일어났다.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버스의 기분 좋은 흔들림에 몸을 맡긴다.
커튼을 열고 창문을 약간 열어보니, 체내의 시간이 리셋되는 듯한 시원한 바람이 코를 지나친다.
"꽤 시골 쪽으로 왔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이제 머지않아 텐지는 대중의 앞에 얼굴을 드러내게 된다.
지금까지는 카이도와 리온이 전력으로 텐지라는 존재를 은닉해왔다.
하지만, 그 은혜는 오늘로 사라지고 만다. 아니, 그 은혜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표현이 가장 올바를지도 모른다.
"이 위장청석과도 안녕이네."
그날 병실에서 받았던, 천직을 <검사>로 위장하는 푸르고 작은 보석.
텐지는 그것을 품에서 떼어놓으려는 듯 가방의 주머니 속에 넣었다.
† † †
예선대회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시커 올림피아의 오프닝 테마.
그것이 최종예선 시작의 신호였다.
"시작된 모양이네. 일단은ㅡㅡ"
텐지는 자신의 머리를 슬쩍 만졌다.
"음, 뿔은 평소대로야."
그날부터 돋아났던 오니의 뿔이 하나.
그것이 지금은 머리카락 속에 숨겨질 정도로 줄어들어서, 약간의 혹 정도의 위화감만 느껴지게 되었다. 하지만 힘을 너무 써버리면 가끔 이 뿔이 비대화하여 그날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만다.
"괜찮아, 평소대로 하면 아무런 문제없어."
기합을 넣듯이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공중에 떠 있는 염마의 서를 기세 좋게 붙잡았다. 그리고는 오니의 표지를 불길한 심록색으로 빛냈다.
그러자 눈앞에 나타나는, 이끼로 뒤덮인 지옥문.
"소환ㅡㅡ귀화 [고룡화(古籠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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