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362022년 02월 06일 11시 49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645gj/36/
베스톤 왕국의 변경, 크라브.
슬레이의 형인 발가스 그라만트는 괴로워하며 변경영주로서의 생활을 지내고 있었다.
좌천되고 나서는 아버지한테 사면을 요청하는 글을 보내거나 빚이 있는 유력귀족을 시켜서 자신을 용서하도록 진언하도록 했지만, 국왕의 기분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몇개월이 지나자, 발가스는 허락을 얻기란 무리라면서 포기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크라브 령에 왕도의 사자가 찾아왔다.
그 사자는 국왕인 아버지의 붕어를 전했다.
곧장 장례식이 지춰졌다. 당연히 발가스도 그곳에 출석했다.
장례를 치른 뒤, 곧장 차남 루드의 왕위계승식이 이루어졌다.
발가스는 루드의 모습을 확인했지만, 그는 국왕의 그릇이 아니었다. 그를 보고 다시 인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왕으로서 가장 커다란 그릇을 가진 자는, 자신도 아니고 루드도 아닌, 3남인 슬레이였다고, 발가스는 생각했다. 마음 어딘가에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루드보다도 먼저 슬레이를 내쫓은 거라고 이제와서야 이해했다.
의식은 문제없이 끝났다.
루드가 국왕이 된 것을 보고 짜증이 정점까지 솟구친 발가스는, 1초라도 빨리 왕도를 떠나려 했다.
그때, 루드가 발가스에게 말을 걸어왔다.
"여어 형이잖아. 어떻게든 의식을 끝냈다고."
다른 뜻이 담긴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건 루드를, 발가스는 노려보았다.
"무서운 표정 짓기는. 난 이제 국왕이라고. 잊지는 않았겠지?"
"뭐하러 온 거냐. 날 비웃으러 온 거냐?"
"하하하, 그럴 셈은 없어. 감사를 말하러 왔을 뿐이라고. 멋대로 실수해줘서, 고맙다."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루드가 말했다.
"예전부터 형을 이길 수가 없어서 말이야. 국왕이 되고 싶었지만 무리라고 포기하고 있었다고. 그런데도 이 결과다. 마지막에 와서 형답지 않은 실수를 한 덕분에, 내게 국왕의 자리가 돌아온 거지. 감사를 표하지 않으면 실례라고 생각해서 왔어."
이 이상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서, 루드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려는 발가스. 뒷쪽에서, "벌써 돌아가? 변경 생활 재밌게 즐겨." 라며 속이 뒤집히는 말이 들려왔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재빨리 마차로 걸어가서 크라브로 돌아갔다.
며칠 후, 크라브 영주의 저택에 도착. 서둘러 자기 방에 들어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발가스는 그렇게 외치면서, 방에 있는 물건을 던지거나 쓰러트리거나 차 버리거나 깨부수며 날뛰었다. 스멀스멀 쌓여갔던 분노는 한계에 도달해서, 발산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던 것이다. 마구 날뛰어서 방이 엉망진창이 될 즈음, 지쳐서는 그 자리에 주저 않았다.
"젠장......"
발가스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때 누군가가 똑똑하고 노크를 했다.
"블랙입니다."
집사인 블랙이었다.
"레논 왕국의 루바스 령에서 사자가 왔습니다만, 만나시겠습니까?"
레논 왕국이라면 옆 나라다. 루바스 령이라면, 크라브 령과 인접한 영지다.
어쩔 수 없이, 발가스는 방을 나섰다.
사자는 젊은 남자였다. 평소에 오던 사자와는 달랐다. 사자는 미소 지으며 악수를 청해왔다.
웃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표정을 바꾸며 악수에 응했다.
"처음 뵙습니다, 렙 버든이라고 합니다. 영주 아란 님을 대신해 왔습니다."
"발가스 그라만드입니다. 저희 저택에 잘 오셨습니다."
발가스는 렙에게 앉도록 권했다.
그 뒤, 예상대로 새로운 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혹시......발가스 공은 루드 공이 왕이 된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시지는 않으신지요?"
"......"
"원래 발가스 공이 이어야 할 와의 자리 아닙니까. 그걸 선왕이 죽기 직전에 바꾸다니, 납득이 가는 이야기가 아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미 정해진 일입니다."
상대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진심을 밝히지는 않았다.
"외람되게도 말씀드리자면......루드 공은 인망이 있는 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러는 반면, 발가스 공을 지지하는 분들은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이번에 반기를 들면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자의 말을 듣고, 발가스는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이길 수 없다고 냉정히 분석했다. 그만큼이나 선왕의 영향력은 크다.
"무리라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반기를 들지 않으면......당신은 죽게 될 텐데요?"
"어, 어째서."
"위험한 형의 존재를 언제까지나 용인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뭔가의 방법으로 당신을 죽이겠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권력이, 루드 공한테는 있으니까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니, 고확률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신이라면 그렇게 한다.
"승산이 낮다면, 힘을 빌려줄 수도 있다.....그렇게 우리나라의 국왕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걸 들었을 때, 렙의 의도를 깨달았다. 자신이 왕이 되면, 뭔가의 보답을 받을 심산일 것이다.
"흥미가 있으시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지만, 어떻습니까?"
"자세한 이야기를 부탁합니다."
뜸 들이지 않고 그렇게 대답했다.
그 대답이 베스톤 왕국을 괴멸로 몰아넣게 된다고 알게 된 것은, 이로부터 수개월 뒤의 이야기였다.
728x90'판타지 > 실격왕자의 벼락출세 모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장 38 (0) 2022.02.06 3장 37 <소악마의 숲> (0) 2022.02.06 2장 35 (0) 2022.02.06 2장 34 (0) 2022.02.06 2장 33 (0) 2022.02.05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