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26, 272022년 02월 05일 11시 35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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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굴욕감을 느끼면서, 시라파는 세 사람의 뒤를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타인 따위에 기대야만 하다니......'
시라파는 중증의 대인혐오증이었다.
타인에게 기대는 걸 싫어한다. 그 이전에 타인을 전혀 믿고 있지 않았다.
그녀가 대인혐오증이 심한 것은, 유년기에 체험한 어떤 일이 원인이었다.
'왜 이 녀석들은 날 버리지 않는 거지? 인간은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자기 일만 생각하는 녀석들인데. 지금의 난 내버리는 편이 좋은 게 뻔하잖아."
"저기, 시라파 씨. 이제 곧 출구가 보일 테니, 그때까지만 참으면 돼요."
세리아가 화사한 미소로 말을 걸어왔다. 시라파가 고개를 숙이며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해한다고 착각한 모양이다.
ㅡㅡ혹시, 이 녀석들은 믿어도 괜찮은 녀석들일까?
갑자기 그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지만, 즉시 부정했다.
'말도 안 돼. 어차피 이 녀석들도 배신할 게 뻔해. 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미궁에 전이하고 나서 몇 시간이 경과했다. 계속 걸어갔지만, 아직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몬스터는 수없이 튀어나왔다. 전부 강적이었지만, 어떻게든 시라파를 지키면서 쓰러트릴 수 있었다.
몬스터를 쓰러트릴 때마다 내 힘을 강해졌지만, 그릇은 아직도 가득 차지 않았다. 브로즈와 세리아는 둘 다 4개째가 가득 차게 되었다. 두 사람보다 많은 적을 쓰러트리고 있으니, 내 그릇은 1개가 타인의 4개 이상의 용량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슬슬 배고프네요~"
배를 움켜쥐면서 세리아가 말했다. 확실히 공복감이 느껴진다. 아마 바깥은 밤이 되어있을 것이다.
"식량을 갖고 왔으니 먹자."
"그렇네요~"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제대로 계획적으로 먹어야겠네."
갖고 온 식량은 많지 않다. 최대한 절약해도 5일 정도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굶어 죽게 된다.
우리들은 가장자리로 이동해서는, 앉아서 식사를 시작했다.
빵을 모두에게 절반씩 나눠주었다. 적긴 하지만 이 이상 먹는 것은, 이후의 일을 생각하면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
시라파가 받아 든 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왜 그런가요~? 배고프지 않나요~?"
빵을 입에 넣으면서 세리아가 물어보았다.
"......왜 식량에 제한이 있는데도 나 따위한테 주는 거지. 3명만 먹으면 살아남는 기간도 늘어나잖아."
"예~? 그런 못된 짓은 못해요~"
"그게 제일 합리적인 판단이다. 인간은 자기 몸이 제일 소중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을 돕는다니, 이상한 이야기다."
시라파의 어조는 당황한 것처럼 느껴졌다. 진심으로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저기 말이야. 네가 지금까지 어떤 녀석들을 만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날 그 녀석들과 같이 취급하지 말라고."
"인간 따윈 모두 똑같다.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사람을 속인다."
"다른 것은 다르다고. 난 동료를 버리면서까지 살려고 하는 쓰레기가 아니란 말이야."
"......동료? 넌 나를 싫어하고 있잖아?"
"뭐, 확실히 성격은 마음에 안 들지만, 함께 동굴을 클리어하고, 그다음에도 이 탑에 계속 있으니, 동료라고 말해도 되겠지."
"......."
시라파는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나도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 시라파 씨는 확실히 이상한 점은 있지만, 강하고 멋있으니까."
"저는 모국이 같다고 들어서 동료의식으로 가득해요~"
브로즈와 세리아는 미소 지으면서 시라파한테 그리 말했다.
"저도 슬레이 씨와 같아요. 타인을 내버리면서까지 살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함께 살아서 여기를 나가죠."
"그래. 그리고 재활훈련만 조금 하면, 다시 싸울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해. 그보다, 나도 죽으면 못 싸우게 될지도 모를 텐데, 그, 그때는 모두들 도와줄 거지?"
"그야 도와주겠지만, 이 동굴 안에서 그렇게 되면 우리들 끝장나버리까 죽지 마."
"으, 응, 힘낼게."
브로즈가 불길한 말을 했지만, 확실히 이번 증상은 시라파만 그럴 거라고 한정 지을 수도 없는 일이다.
시라파는 잠시 빵을 들여다보면서 침묵했다. 몇 분이 지나자, 이제야 빵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하고 조금 걷자, 이번에는 수마가 덮쳐왔다. 모두가 일제히 잠드는 건 너무나 위험했기 때문에, 누구 1명은 깨어있는 상태로 쪽잠을 잤다. 3시간 정도만 잤기 때문에, 졸음과 피로는 가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아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나아간다. 이 미궁은 조작의 탑에 나오는 녀석들보다 강한 몬스터가 나오는 건 확실하지만, 생각처럼 강한 것은 아니다. 골드독과 톱 녀석 이상의 적은 나오지 않아서, 혼력을 꽤 흡수한 나는 편하게 쓰러트릴 수 있었다.
이건 의외로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걸어가고 있자,
"저, 저거!!"
세리아가 먼 곳을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가리킨 곳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녀는 궁수라는 이유로 시력이 좋은 모양이다.
"뭔데?"
"무, 문이 보여요! 출구가 아닐까요!"
시, 실화냐. 시라파가 싸우지 못하게 되었다고 판명되었을 때는 절망적인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낙승이었나? 피츠와 가제트의 생각은 안이했었다는 말인가.
출구라고 생각되는 문까지 직선으로 걸어갔다. 당분간 걷자, 내 눈에도 문이 확실하게 보였다.
몇 초간 더 걸어서, 문의 바로 근처까지 도착했다. 열어보려고 문을 만진 그때,
[탈옥을 허락 마라, 탈옥을 허락 마라, 탈옥을 허락 마라]
조작의 탑 1층에서 들었던,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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