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4화 기적
    2022년 02월 01일 10시 30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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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54/

     

     

     코렛트의 핼버드에서 커다란 빛의 칼날이 나타나자, 그걸 휘두른다.

     

     그 일태도는 에인션트 드래곤좀비를 머리부터 두쪽으로 양단하였고ㅡㅡ녀석의 움직임은 멈췄다.

     

     

     [......오......오오......]

     

     

     약점이 없고, 어떤 공격으로도 쓰러트릴 수 없었던 불사신의 용.

     

     과거에 살아있는 재앙이라 불리며, 신 그 자체로도 불렸던 존재.

     

     

     그 용의 존재가, 무너진다.

     

     

     커다란 백골은 조각조각 떨어지며 파편이 되고, 그것이 더욱 가늘게 부서져서 바람에 날아간다.

     

     마치 멈췄던 시간이 단번에 움직이는 것처럼 풍화되어서ㅡㅡ마지막에는, 전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조용함이, [데이토나]의 마을을 휘감는다.

     

     "이것이......코렛트의 '숨은 스킬'의 위력......"

     

     불사신의 용조차 일태도로 쓰러트리는 '일격필살'.

     

     발동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그 힘은 신조차 쓰러트린다.

     

     운명을 거부하고, 역전하여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있는, 결코 굴하지 않는 정신의 소유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도전자의 스킬.

     

     그야말로.....사르비오와 함께 노력을 거듭했던 코렛트가 습득하기에 딱 알맞은, 의지의 힘이다.

     

     "......해냈슴다......사르비오 형님..............저는......"

     

     모든 힘을 써버린 코렛트의 손에서 핼버드가 떨어지자, 그녀는 지면에 무릎을 꿇었다.

     

     위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적인 승리를 거머쥐었어도, 그녀의 등은 조금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당연하다, 그 승리를 더욱 축하해주었을 존재는, 이제 없다.

     

     승리의 대신 잃은 것이 너무나도......너무나도ㅡㅡ

     

     

     

     

     "ㅡㅡㅡㅡㅡㅡ쿨럭, 쿨럭......!"

     

     

     

     

     ㅡㅡ그때였다.

     

     내 눈앞에서 쓰러진 사르비오가ㅡㅡㅡㅡ강하게 기침을 한 것은.

     

     "어......!? 사르비오......! 설마ㅡㅡ!"

     

     나는 깜짝 놀라서, 그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아주 약간이나마 "쉬익......쉬익......" 하는 호흡소리가 들렸다.

     

     믿을 수 없게도ㅡㅡ그는ㅡㅡ

     

     

     "코......코렛트! 살아있다! 실낱같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어! 사르비오는......아직 살아있단 말이다!"

     

     

     그렇다ㅡㅡ아직 살아있다.

     

     기적이다.

     

     그는ㅡㅡㅡㅡ되살아난 것이다!

     

     내 말을 듣고, 코렛트도 이쪽을 돌아보며 사르비오를 확인 했다.

     

     "형......님......? 사르비오 형님.......! 아......아아아......"

     

     잠시 망연자실했던 코렛트의 얼굴이, 눈물로 일그러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극한의 긴장의 끝이 풀렸는지 그녀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지면에 쓰러졌다.

     

     "코, 코렛트!?"

     

     "ㅡㅡㅡㅡ어~이! 무사한가, 아이젠!"

     

     남겨진 내가 저편을 돌아보자, 먼 곳에서 라이도우 씨와 몇몇 모험가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도 엉망진창이었지만, 응원하러 와준 것이다.

     

     "늦어서 미안! 그래서, 뼈의 드래곤은......!"

     

     "......코렛트가 쓰러트렸습니다. 아니, 코렛트와 사르비오 2명이...... 그보다, 둘 다 중상입니다! 서둘러 간호를 부탁해요!"

     

     분명, 치료가 빠르다면 사르비오는 아직 늦지 않을 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라이도우 씨 일행을 설득하여, 운송과 치료를 부탁하는 나.

     

     

     이렇게ㅡㅡ불사신의 용과의 장렬한 전투는, 종국을 맞이했다ㅡㅡ

     

     

     

       ◇ ◇ ◇

     

     

     

     그 무렵, 장소를 바꾸어 에인션트 드래곤좀비와의 전장터ㅡㅡ

     

     무참하게 짓눌려서, 광기 속에 목숨을 잃은 ㅡ레이.

     

     그 유체의 옆에 선, 사령술사와 탱커의 모습.

     

     힐다와, 언데드가 된 사이러스였다.

     

     "크레이......당신은 '용사'가 되지 못한 거네에......유감이야아......"

     

     힐다는 몸을 웅크리고, 절망의 표정인 채 숨이 끊어진 크레이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그리고 살며시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후후후......하지만 괜찮아아......내가 계속 함께 있어줄게......그러니, 쓸쓸하지 않겠지?"

     

     그 직후, 짓눌린 크레이의 온몸이 검은 그림자에 휩싸였다.

     

     그 그림자는 한동안 꿈틀거리다가ㅡㅡ그의 몸을 덮은 칠흑의 갑옷으로 모습을 바꿨다.

     

     [ㅡㅡ]

     

     천천히, 크레이가 일어선다.

     

     그리고 생기를 잃은 눈을 가리도록, 그의 머리도 검은 투구를 씌웠다.

     

     그 서 있는 모습은, 마침 탱커인 사이러스와 대비되는 듯하다.

     

     "이걸로 '드래곤 슬레이어'의 몸도 손에 넣었네...... 에인션트 드래곤을 죽일 방법이 출발점으로 돌아간 건 아쉽지만, 수확은 있었네에. 자, 당분간 몸을 숨기기로 할까."

     

     "......그렇게는 놔두지 않아요."

     

     ㅡㅡ소녀의 목소리가 힐다를 멈춰 세운다.

     

     비리네다.

     

     전투한 뒤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손에는 아직 검이 들려있다.

     

     "......어머, 귀여운 모험가네. 분명 [추방자길드]의 단원이었지?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당신이죠? 저 괴물을 세상에 풀어서는, [데이토나]의 마을을 공격하게 만든 자는. 당신은......죄를 갚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어머나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 데에. 아니면, 내가 범인이라는 증거라도 있는 걸까아?"

     

     "ㅡㅡ당신이 여기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증거거든. 여전히 시치미 떼는 게 서투르네."

     

     이어서, 다른 인물의 목소리가 힐다의 등에서 들려왔다.

     

     그녀가 돌아보자, 그곳에는 메라스와 마이카의 모습이.

     

     메라스의 얼굴을 본 힐다는ㅡㅡ정말 유쾌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어라라......오랜만이야, 메라스. 네가 있는 걸 잊고 있었네에."

     

     "그래, 뭣하면 계속 잊어줘도 괜찮거든?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그 상판때기를 언제까지나 기억하는 것도 힘들어서 말이야."

     

     메라스, 마이카, 비리네 3명은, 간격을 두고 힐다를 에워쌌다.

     

     하지만 힐다의 수호자가 된 크레이와 사이러스도, 주인을 지키려는 듯 무기를 들었다.

     

     "......놀아줘도 괜찮지만, 이번에는 싸움이 목적이 아냐. 크레이도 조금 더 손보고 싶으니..... 미안하지만, 가보도록 할게에."

     

     "! 그렇게 두지 않아요!"

     

     비리네는 힐다를 저지하려고,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힐다 일행을 감싸서, 적대자를 가까이 가게 놔두지 않는다.

     

     "......또 만나자, [추방자길드]. 당신들은 정말 흥미로워. 언젠가ㅡㅡ모두 사이좋게 내 컬렉션에 더해줄게......♪"

     

     검은 그림자 속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냐고 생각하자, 그림자는 지면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렇게, 사건의 진범인은 모습을 감춰버렸다.

     


     사르비오 씨가 사망했다고 생각한, 모든 독자님들에게.

     

     네, 죄송합니다. 사르비오 씨는 살아있습니다. (생존보고)

     

     사실은 3장 마지막 화까지 사르비오 씨의 생사를 불명으로 해두고 싶었지만, 53화의 감상란이 엄청 난리났기 때문에, 조금 빨리 되살아나게 했습니다( ;-`д´-)

     

     다음 이야기에서 제3장은 마지막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더 사르비오 씨에 관한 이야기를 회수할 예정입니다.

     '예상한 분도 많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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