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9화 사르비오의 등①
    2022년 01월 31일 12시 26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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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49/

     

     

     "모두, 이쪽임다! 빨리, 서둘러요!"

     

     [데이토나]의 어느 장소.

     

     코렛트는 거기서 마을의 주민들을 유도하며, 안전권으로 피난시키고 있었다.

     

     지금 최전선이 되어있는 마을의 중앙부는 피난이 끝났지만, 그럼에도 마을 주민 전체의 이동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피난이 늦어지며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주민 중에 노인과 아이들이 많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몸을 단련하고 있는 모험가라면 몰라도, 그들을 빠르게 이동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힘깨나 쓰는 모험가들이 사람들을 업거나 들쳐 메거나 해서, 조금이라도 피난을 진척시키고 있다.

     

     "젠장맞을......! 이렇게 미적대다간, 뼈의 괴물을 억누르고 있는 사람들이 못 버틴다고!"

     

     짜증난다는 기색으로 사르비오가 외친다.

     

     그도 코렛트를 지켜주면서, 피난민의 유도와 호위에 참가하고 있다.

     

     "어쩔 수 없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이게 최선임다. 이래도 엄청 서두르고 있는 거니까요."

     

     "그야 알고는 있지만......! 젠장, 이렇게 되었으니 이몸께서 노인들을 단번에 100명 정도 떠메서......중얼중얼......"

     

     초조한 듯 엄지손톱을 깨물면서 사태를 걱정하는 사르비오.

     

     그러자, 그런 두 사람에게 카가리나가 달려왔다.

     

     "코렛트! 사르비오 씨! 3번 지구의 피난은 끝났어! 이제는 이쪽만 남았고!"

     

     "정말임까! 죄송함다, 이쪽은 조금 더 걸릴 것 같슴다......"

     

     "괜찮아, 저쪽으로 간 모험가 분들한테, 이쪽을 돕도록 전해두었으니까. ......정말로, 저 괴물을 억누르고 있는 사람들한테 감사해야겠네......"

     

     그렇게 말하며, 카가리나는 마을 중앙 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쯤, 전선은 어떻게 되어있을까ㅡㅡ

     

     비리네와 마이카는, 다른 모험가 모두는 무사할까ㅡㅡ

     

     그걸 알 수 없는 카가리나와 코렛트는, 가슴이 불안함으로 가득했다.

     

     그런 때ㅡㅡ

     

     "모험가님! 아아, 모험가님! 부디, 부디 도와주세요!"

     

     주민 여성 1명이, 코렛트 일행 쪽으로 달려왔다.

     

     그녀는 매우 초조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면서, 코렛트한테 달라붙었다.

     

     "왜, 왜 그러심까? 그렇게나 서두르면서ㅡㅡ"

     

     "딸이! 딸이 어디에도 없어요! 한번 헤어져서, 어디를 찾아도 보이지 않아요......!"

     

     "뭐ㅡㅡ뭐라고요......!?"

     

     그 여성은 절망에 빠져서는, 눈물을 흘리며 부르르 떨었다.

     

    "누, 누군가 모습을 본 사람은 없슴까!? 그리고, 헤어졌다면 어디로 향했는지 짐작되는 방향은ㅡㅡ!"

     

     "누, 누구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니......딸과 서둘러 집에서 나올 때, 좋아하는 인형을 놓아두었다고 말했는데...... 어, 어쩌면 되찾으러 돌아갔을지도......"

     

     "! 집은 어디임까! 서두르면, 아직 늦지 않을지도 모름다!"

     

     "지, 지, 집은.......1번 지구의 중앙에......"

     

     [데이토나]의 1번 지구ㅡㅡ

     

     공교롭게도, 그곳은 마을 중앙에 위치한 번지였다.

     

     다시 말해, 지금 에인션트 드래곤좀비가 날뛰고 있는 장소의 한 복판이다.

     

     [ㅡㅡ고오오오오오오오오!]

     

     코렛트가 절규한 직후, 그 1번 지구에서 굉음과 함께 거대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에인션트 드래곤좀비가, 어딘가의 가옥을 산산조각 냈을 것이다.

     

     그 광경을 본 여성은 무엇을 연상했는지, 큰 소리로 울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ㅡㅡ코렛트의 눈에, 강한 의지가 깃든다.

     

     "......따님의 이름을 가르쳐주세요. 어떤 아이임까?"

     

     "따, 딸은 사리아라고 해요......아직 6살인 검은 머리의 아이고요......"

     

     "알겠슴다. 기다려주세요. 제가 가서, 반드시 따님을ㅡㅡ!"

     

     "어이, 코렛트."

     

     찰나, 사르비오가 그녀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 1걸음도 움직이게 하지 않겠다며, 팔에 힘을 주었다.

     

     "안 돼, 이유는 알겠지?"

     

     "! 사르비오 형님! 가게 해주세요, 부탁임다!"

     

     "안 돼. 이몸은 허락하지 않아."

     

     그 답지 않게, 고압적인 눈길로 코렛트를 내려다본다.

     

     그것이 얼마나 냉철하고 냉혹한 지 이해하고 있어도, 사르비오는 코렛트를 가게 둘 수는 없었다.

     

     "형님은 그걸로 괜찮슴까!? 형님은 곤란한 사람을 내버릴 셈임까!?"

     

     "......."

     

     "형님......"

     

     코렛트도, 사실은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

     

     자신을 걱정하기 때문에, 그는 말리고 있다는 것을.

     

     자신을 죽게 두지 않으려고, 미움받는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

     

     그것을 알고 있게 때문에, 코렛트는 자신의 약함이 원망스러웠다.

     

     

     적어도 자신에게ㅡㅡ비리네나 마이카 같은 힘이 있다면ㅡㅡ그렇게 마음 깊숙이 생각했다.

     

     

     코렛트는 이를 꾹 악물며, 가게 해달라고 말하려는 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사르비오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는 녀석이다. 알았다고, 이몸도 함께 가주마!"

     

     "네......?"

     

     "이몸은 S랭크 모험가라서 그렇다고? 히어로가 되는 일은 익숙하단 말이야. 여자아이 따윈 1초 만에 찾아낼 거라고, 1초 만에. 그러니 카가리나 아가씨, 뒤는 잘 부탁한다고."

     

     "예? 자, 잠깐......!"

     

     사르비오는 코렛트의 어깨를 놓고는, 마을의 중앙을 향해 너털웃음과 함께 걸어갔다.

     

     "어이 코렛트! 너는 이몸께서 히어로가 되는 순간을 잘 봐 두기나 해, 햐아하하!"

     

     "네ㅡㅡ네에......! 감사함다, 사르비오 형님!"

     

     코렛트도 서둘러 사르비오의 등을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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