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8화 0.1%의 가능성
    2022년 01월 31일 11시 49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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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48/

     

     

     살아있어 줬다는 감사와, 귀환이 늦어지고 말았다는 일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에헤헤......아이젠 님한테 칭찬받았습니다아......"

     

     "잠깐, 쑥스러우니까 그만두지 그래......후후......"

     

     비리네와 마이카는, 이제야 긴장에서 해방된 듯 안심했다.

     

     그런 그들의 옆에서는, 메라스 씨와 라이도우 씨가 험담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잠까안, 그 '벽력의 늑대'가 있으면서도 이 꼬라지는 뭐람? 서류 일만 한 탓에, 실력이 녹슬어버렸니?"

     

     "으윽, 할 말이 없군...... 하지만 변명하자면, 옛날 에인션트 드래곤이 불사신이며 살아있는 재앙이라고 전해졌던 것은, 정말이었다고......"

     

     라이도우 씨는 여기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대략적으로 설명해줬다.

     

     평원에서 뼈의 드래곤을 맞이하여, 비리네를 주력으로 한 전술을 짰다는 것.

     

     하지만 뼈의 드래곤한테는 '약점'이 존재하지 않아서, 그녀의 [초 제6감]을 써도 쓰러트릴 수 없다고 없다고 판명되었다는 것.

     

     곧장 지체전술로 바꿔서 응전했지만, 결국 녀석을 끝까지 묶어둘 수 없어서, 마을까지 쳐들어오고 말았다ㅡㅡ

     

     "마을 주민들은 피난시키고 있지만, 급한 일이라서 말이지...... 미처 못 도망친 녀석도 아직 있다. 코렛트 아가씨와 카가리나 일행한테 피난유도를 부탁하기는 했지만....."

     

     "코렛트와 카가리나가......!? 그래, 그녀들은 지금 어딨죠!?"

     

     "아마 마을의 남쪽일 거다. 아이젠, 너도 그쪽을 도와줬으면 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시간을 끌 테니까."

     

     "시, 시간을 끈다니......! 저 드래곤은 불사신이잖아요!? 쓰러트리는 법도 모르는 게ㅡㅡ!"

     

     "개죽음당할 뿐인걸. ......저기 아이젠, 뭔가 좋은 아이디어는 없니이?"

     

     정말 심술 맞게, 메라스 씨가 내게 물어본다.

     

     "아이디어라고 말씀하셔도......! 불사신의 드래곤을 쓰러트리는 방법을 간단히 떠올릴 수 있을 리가 있겠어요!? 이런 때에 농담은 그만두세요!"

     

     "흐음? 정말루? 진짜로ㅡㅡ뭔가 떠오르는 것은 없으려나아?"

     

     ㅡㅡ매우 의미심장하게, 메라스 씨가 말한다.

     

     그렇게까지 말을 듣자, 나의 머리는 말의 의도를 읽어보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ㅡㅡ내 안에서, 한 명의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말해보렴?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아뇨, 하, 하지만 이건 아이디어라기보다, 단순히 요행을 바라는 희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아이가, 단 한 명이 있지? 진정으로 무능하고 아무런 재능도 없는 인간인가, 아니면ㅡㅡ엄청나게 막대한 경험치가 필요할 정도로 강력한 '숨은 스킬'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가능성을 지닌 '추방자'가."

     

     이 사람은, 진심으로 말하는 걸까.

     

     

     코렛트가, 그 아이가 '숨은 스킬'에 각성한다면, 불사신의 드래곤을 쓰러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ㅡㅡ

     

     

     "[감정안]은 아직 그녀의 각성한 '숨은 스킬'을 보지 못했지? 그리고 확실히 특훈으로 경험치를 쌓아뒀다면,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을 뿐 이미 자각했을 가능성은 0이 아냐. 그건, 0.1%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뜻 아닐까?"

     

     "0.1%라니......그거,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잠깐만, 아이젠. 난 그 도박에 응하겠다."

     

     놀랍게도, 라이도우 씨가 메라스 씨의 이야기에 응한다.

     

     "그 '숨은 스킬'을 갖지 않은 아가씨라면, 네가 영입한 추방자 중 1명이지? 그럼 충분하다고, 제라크 총대표의 호언장담도 있었으니까."

     

     "제라크 총대표의......?"

     

     "그래, 그 너구리 할배가 말했지. 자신의 감이 맞다면, 네 밑으로 엄청난 인재가 모일 거라던데. 분하지만, 그 사람이 말하는 '감'은 빗나간 일이 없어. 그럼 네 눈이 '가능성을 찾아낼 가능성'이라는 것에 충분히 걸어볼만 해."

     

     그 말을 들었을 대, 난 제라크 총대표와의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ㅡㅡ'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건 눈알뿐'.

     

     

     설마 그는ㅡㅡ내가 언젠가는 이런 국면을 만날 거라 내다보고ㅡㅡ?

     

     "아이젠 님......"

     

     불안한 듯, 비리네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불사신의 드래곤은 비리네의 [초 제6감]으로도 쓰러트릴 수 없었다.

     

     그런 진정한 괴물을 쓰러트릴 '숨은 스킬'이라니, 상상도 안 간다.

     

     [고오오오오오오!]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에도, 뼈의 드래곤은 구속마술을 풀려고 포효를 지르고 있다.

     

     이제 일각의 유예도 없고, 따로 녀석을 쓰러트릴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들은 이제ㅡㅡ그 0.1%의 가능성에 거는 것 이외의 선택지란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ㅡㅡ나의 해야 할 일은, 단원을 믿어보는 것뿐이다.

     

     "..............알겠습니다. 저는 코렛트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그 사이, 가능한 한 시간을 벌어주십시오. 두 분의 무운을 빕니다."

     

     "그래, 맡겨만 두라고. 가끔은 아저씨가 활약하는 모습도 보여줘야지 않겠어."

     

     "여기에는 '사대성제'가 두 사람이나 있으니, 그다지 볼품없는 싸움은 할 수 없겠네에. 제라크 숙부님께 얼굴을 들 수 있을 정도는 날뛰어줄게에."

     

     웃으면서 대답하는 라이도우 씨와 메라스 씨.

     

     나는 비리네와 마이카한테서 떨어져서는,

     

     "둘 다, 조금만 더 참아줘. 부탁할게."

     

     "물론이에요! 이 비리네 아프릴리아, 아이젠 님을 위해서라면 힘닿는 한 싸우겠어요!"

     

     "이젠 마력도 간당간당하지만, 하는 수 없겠네. 마스터의 부탁인걸."

     

     비리네와 마이카도, 기합을 다시 넣으려는 듯 무기를 든다.

     

     그녀들의 씩씩한 대답을 들은 나는ㅡㅡ미련을 떨쳐내고서, 달려갔다.

     

     

     그런 나의 등 뒤에서는, 구속마술이 깨지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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