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6화 데이토나 방어전
    2022년 01월 31일 01시 00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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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46/

     

     

     라이도우가 모험가들한테 제시한 작전은 간단했다.

     

     먼저, 뼈 드래곤을 요격하는 것은 [데이토나]에서 약간 떨어진 평원에서 한다.

     

     그곳이라면 많은 함정을 설치할 수 있다.

     그리고 장소가 넓기 때문에 모험가들을 많이 전개할 수 있어서, 공격의 효율을 올릴 수 있다.

     

     협곡이나 기복이 심한 언덕이 있으면 더욱 이상적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상대의 진행방향에는 그런 지형은 존재하지 않았다.

     

     먼저 평원에 설치한 폭발물과 마술함정으로 가능한 한 대미지를 주고,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궁수와 마술사들이 원거리에서 일제사격을 한다.

     

     그렇게 쓰러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직진을 계속한다면 근접전투를 담당하는 모험가의 차례.

     

     그렇다고는 해도, 드래곤의 거체를 상대로 무작정 덤벼드는 것은 아니다.

     

     ㅡㅡ비리네다.

     

     아쿠아 히드라를 처리한 실적을 가진 그녀가, 이번에도 작전의 핵심이 된다.

     

     다른 모험가들의 역할은, 그녀의 호위와 주의를 돌리기 위한 양동이다.

     

     

     

     ㅡㅡㅡㅡ밤의 평원.

     

     모험가들이 각자 요격 준비를 하는 와중, 라이도우가 비리네한테 말을 건다.

     

     "부탁한다, 비리네 아가씨. 네 눈에는 몬스터의 약점이 보일 거다. 그걸 꿰뚫으면, 불사신의 드래곤이라 해도 쓰러트릴 가능성이 높다."

     

     "네, 알고 있어요. 무섭지만......해낼게요!"

     

     굳센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비리네.

     

     그녀도 아쿠아 히드라를 쓰러트리고 나서, 1명의 모험가로서 크게 성장하였다.

     

     아직 새가슴인 부분은 있지만, 이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겨났다.

     

     "이거 참......우리 단원도 아닌데 이런 대역을 맡겨서 미안허이...... 길드마스터인 아이젠도 부재중인데...... 나중에 그 녀석한테 알려지면 무슨 말을 듣겠구만."

     

     "후후, 그렇지 않아요. 아마, 아이젠 님도 이해해주실 거예요."

     

     그럼 좋겠지만, 하며 머리를 벅벅 긁는 라이도우.

     

     그 옆에서는, 카가리나가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아이젠한테 이 정보가 도달했으려나. 지금 돌아오는 중이려나."

     

     "아마 그렇겠지. 메라스한테 가 있다면, 확실하게 들었을 거다. 가능한 일이라면 그 녀석한테도 지휘의 일부를 맡기고 싶지만. ......아이젠이 옆에 없어서 불안하냐, 카가리나?"

     

     "뭐, 뭐어!? 딱히 불안하다거나 하는 건ㅡㅡ! ......솔직히,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 그 녀석이 안전한 장소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런 때야말로 옆에 있어줬으면 한다고 생각하는지......"

     

     "알아요, 그 마음. ......소녀의 마음이란 복잡하네요."

     

     카가리나의 마음을 짐작한다는 듯 쓴웃음을 짓는 비리네.

     

     사실은, 이 아이 쪽이 훨씬 불안하고 두려울 텐데ㅡㅡ

     

     그럼에도 자신을 격려해주는 비리네에게, "정말 그래......" 라고 대답하는 카가리나의 가슴이 쓰라렸다.

     

     

     

     ㅡㅡ장소를 바꿔서, 코렛트도 싸움을 대비해 자신의 핼버드를 닦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는 뻣뻣하고, 얼굴에는 긴장감이 엿보인다.

     

     "어이 코렛트, 어깨의 힘 좀 빼. 마치 신참 같잖아."

     

     그런 그녀에게 사르비오가 다가와서는, 충분히 데운 핫 와인을 건넸다.

     

     컵을 받아 든 코렛트는,

     

     "감사함다. 그게, 아무리 노력해도 진정되지 않아서....."

     

     "우린 어디까지나 예비전력인 대기조다. 이몸이 널 돌봐주고 있고, 공격은 [아바론] 녀석들과 비리네한테 맡겨두면 돼. 뭐, 여차하면 특훈의 성과를 충분히 보여주면 될 뿐이라고, 햐아하하!"

     

     비리네와 코렛트와는 대조적으로, 평소와 다름없는 기색으로 상스런 웃음을 짓는 사르비오.

     

     그런 그를 보고, 코렛트도 조금 긴장이 풀린다.

     

     "사르비오 형님은 정말 평소대로임다...... 불사신의 드래곤이 두렵지도 않슴까?"

     

     "전혀 두렵지 않은데. 왜냐면 이몸은 S랭크 모험가니까. 오히려, 저쪽이 이몸을 두려워해서 뒈져버리지 않을까?"

     

     "풋, 뭐임까 그게, 말도 안됨다구요."

     

     키득거리며 웃는 코렛트한테 "아, 너 웃지 말라고!" 라며 화내는 사르비오.

     

     하지만 곧장 어깨를 으쓱이며,

     

     "뭐, 비리네가 있으면 낙승이겠지. 왜냐면 그 녀석들은, 겨우 셋이서 아쿠아 히드라를 쓰러트릴 정도니까. 어차피 이번도 잘 해내ㅡㅡ"

     

     줄 거라고, 사르비오가 말하려던 찰나ㅡㅡ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ㅡㅡ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땅 밑에서 울리는 듯한 포효가 평원에 메아리쳤다.

     

     "......나타납셨군. 더러운 울음소리잖아."

     

     사르비오의 입가가 비틀어지며, 품위 없이 웃는다.

     

     그리고 모험가들은ㅡㅡㅡㅡ숲의 나무들을 쓰러트리며 달려오는 몬스터의 모습을 확실히 목격했다.

     

     

     [고오오오오고오오오오오!]

     

     

     수십 미터나 되는 거체와, 뼈만 남아버린 추한 드래곤.

     

     그것이 땅을 기어서 맹렬한 속도로 다가온다.

     

     그 이상한 모습은, 기다리던 수많은 드래곤을 절규시키기에 충분했다.

     

     "저......저게 불사신인 에인션트 드래곤!? 왜 저런 모습이 되어도 움직일 수 있지!?"

     

     "외모에 사로잡히지 마!"

     

     두려워하는 모험가들을, 마이카가 일갈한다.

     

     "예정대로 요격할 준비를 해! 함정을 설치한 마술사는 타이밍을 맞춰! ㅡㅡ지금이야!"

     

     뼈의 드래곤이 어느 지점을 통과하려는 순간ㅡㅡ지면에 설치해 둔 화염의 마술 함정이 발동했고, 동시에 화약에 불이 붙어 극대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그 파괴력은 대단해서, 같은 크기의 대형 몬스터라면 흔적도 없이 날아갔을 테지만ㅡㅡ

     

     [고오오오오오!]

     

     에인션트 드래곤좀비는 두려워하는 기색조차 없이 돌격을 이어나간다.

     

     "큭, 정말로 불사신이라는 거야......!? 다음! 모두 일제히 쏴!"

     

     그 소리를 듣고, 준비하고 있던 궁사와 마술사가 공격을 시작.

     

     무수한 화살, 그리고 여러 속성의 공격마술이 에인션트 드래곤좀비에 직격 했지만, 통하는 기색은 전혀 없다.

     

     그런 에인션트 드래곤좀비를 보고, 라이도우조차 이를 간다.

     

     "빌어먹을! 역시 그렇게 간단히는 당해주지 않는 거냐! 좋아, 비리네 아가씨, 나설 차례다!"

     

     그럼 비장의 수를 쓸 때ㅡㅡ라이도우는 그렇게 생각하고, 대기하고 있던 비리네를 보았다.

     

     하지만ㅡㅡ

     

     

     "아.....아아......"

     

     

     비리네는 안색이 창백해져서는, 떨고 있었다.

     

     그녀가 든 검이 부들부들 떨리며 소리를 낸다.

     

     "어, 어이 아가씨......!? 왜 그래! 역시 저 녀석의 모습이ㅡㅡ!"

     

     "아, 아니에요! 다르단 말이에요!"

     

     그녀는 외쳤다.

     

     하지만, 떨림이 멎지 않는다.

     

     왜냐하면ㅡㅡ

     

     

     

     "아......안 보여......안 보여요......! 저 드래곤에는ㅡㅡㅡㅡ'약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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