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2화 사르비오의 수난③
    2022년 01월 29일 18시 22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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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42/

     

     

     

     "헥......헥......조, 좋아......오늘의 특훈은 이 정도로 해주마......으엑."

     

     "이......이제 팔이 떨려서 움직이지 않슴다......"

     

     아이젠이 메라스를 방문하고 있을 무렵ㅡㅡ오늘도 특훈에 힘쓰고 있던 사르비오와 코렛트는, 완전히 지쳐서 지면에 쓰러졌다.

     

     그들은 모의전투훈련에 하루 종일 소비하여,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이미 시간은 저녁.

     

     하늘은 붉게 물들었으며, 하늘에서는 까마귀의 까악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참고로 이번의 사르비오는 거대한 바벨을 어깨에 메고는 스쿼트를 하면서 한손으로 코렛트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덕분에, 그의 체력도 꽤 한계까지 내몰렸다.

     

     조금 휴식을 취한 코렛트는 휘청거리며 일어서더니,

     

     "저, 물이라도 갖고 오겠슴다......사르비오 형님 몫도 가져오겠슴다."

     

     "아앙? 바보 녀석, 배려해주지 말라고. 그런 것은 형님이며 교관인, 이몸의 역할이란 말이다....."

     

     추한 모습은 보일 수 없다며 일어서려던 사르비오였지만, 피로 탓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손발을 움직이려 해도 부들부들 떨리기만 하고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갓 태어난 새끼양과도 같았다.

     

     "형님은 팔다리도 움직이지 않잖슴까? 잠깐 쉬고 계시면 됨다."

     

     쓴웃음 섞으며 코렛트가 말하고는, 걸어가고 말았다.

     

     한심해......S랭크 모험가로서 더욱 정진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사르비오는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코렛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ㅡㅡ

     

     "................수고했어요. 오늘도 코렛트 씨와 많이 훈련하셨네요."

     

     사르비오의 시야에, 금발의 귀여운 소녀가 비쳤다.

     

     비리네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를 걱정하는 것이었지만, 그 눈은 약간 의심하는 느낌이다.

     

     ".......그래, 그 녀석이 울면서 용서를 빌 때까지 특훈을 멈춘 생각은 없다고. 하지만 울어도 버리지는 않을 테지만! 이몸은 저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고, 햐아하하!"

     

     "특훈에 열심인 건 좋지만, 코렛트 씨한테 추파를 던지지 마세요. 아이젠 님한테 이를 테니까요."

     

     "추파아? 하, 이몸이 저런 꼬맹이한테 추파라도 던질 거라 생각하냐고. 잘 들어? 이몸의 수비 범위는 말이야ㅡㅡㅡㅡ50세 이상의 미중녀, 아니 미마녀에 한정된다고!"

     

     팟! 하고 눈을 부릅뜨며 외치는 사르비오.

     

     그의 대담한 커밍아웃을 듣고, 비리네는 입을 떠억 벌렸다.

     

     그리고 약간 뒤로 물러서면서,

     

     "사르비오 씨......그런 취미가 있었네요......"

     

     "어이어이 왜 그래. 미마녀는 좋다고? 특히 키가 작고 모성의 안에 소녀다움이 남아있으며, 거기다 지성적이고 기가 세고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까지 있으면 그건 정말 최고라고. 어른 여성이란 건 남자의 로망이야. 뭘 모르는구만?"

     

     "몰라요. 뭐, 뭐 연상이 좋다는 마음은......조금은 알겠지만요......"

     

     누구를 생각하는지, 약간 볼을 붉히는 비리네.

     

     그런 그녀에게 "그래, 아는 거냐! 햐하하!" 라며 평소처럼 상스런 웃음소리를 내는 사르비오.

     

     하지만ㅡㅡ그런 그를 바라보는 비리네의 내심은 정말 복잡했기 때문에,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변했습니다. 코렛트 씨한테도 정말 잘 대해주고 있어요. 정말로......제가 [은랑단]에 있던 무렵과는 딴판이에요."

     

     "......."

     

     "아이젠 님이 당신을 믿는다면, 저도 마찬가지로 믿고 싶어요. 하지만......마음 밑바닥에서, 당신을 인정할 수 없는 저도 있어요. 사르비오 씨를 용서할 수 없다며, 사르비로 씨가 싫다며......"

     

     "당연해. 이몸이 한 일은, 그런 것이었으니까."

     

     약간 체력을 회복한 사르비오는, 몸을 일으켜서는 지면 위에 주저앉았다.

     

     "이몸은 널 무시하고 괴롭히고 파티에서 추방했다. 그 결과가 파티의 전멸. 이게 쓰레기 같은 짓이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이냐. 만일 이몸의 눈앞에 예전의 이몸이 나타난다면, 콱 죽여버리지 않고는 못 견딜 거다."

     

     "당신은......왜 그렇게까지 변했나요? 저로서는 모르겠어요, 이전의 당신은 절대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이ㅡㅡ"

     

     "매일 밤, 꿈에 나온다고."

     

     비리네의 말을 가로막으며, 사르비오가 말했다.

     

     "[은랑단]의 멤버들이, 지금도 매일 밤 꿈에 나온다. 그리곤 이몸한테 이렇게 말한다고. '너 탓에 죽었다' '네가 모두를 죽였다' '네 파티에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다' '네 탓에' '네 탓에' '네 탓에'ㅡㅡ라고, 계속 말이지. 덕분에 제대로 잠도 못 자."

     

     "그건......"

     

     "잠들 때마다 그렇게나 들으면, 자각도 한다고. ......햐아하하, 아무래도 이몸은 저주받은 모양이라고. 분명, 언젠가 그 녀석들이 지옥으로 끌고 가겠지. 자업자득이야."

     

     비리네는 침묵했다.

     

     확실히, 틀림없이 그건 자업자득이다.

     

     자신을 절대강자라며 자만하고, 스탯이 낮은 자를 약자라며 배척하고 차별한 끝에, 동료를 전멸시키는ㅡㅡ

     

     그래서 저주받는다면, 당연한 잉과응보.

     

     그냥 그것뿐인 이야기.

     

     하지만ㅡㅡ그걸 당사자의 입으로 말해버리면, 뭐라 대답할 말을 찾기 어려워진다.

     

     적어도 심성이 착한 비리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확실한 쓰레기라고 생각한 건, 그때였다. 너희들한테 구조받은 뒤, 길가에서 파티 멤버를 추방하려던 녀석들을 보았지. 추방의 이유는 당연히 스테이터스가 낮아서. 그 파티의 리더는 태연하게 동료의 얼굴을 발로 자버리고는, 바보취급하며 웃었다. 그때 생각했다고ㅡㅡ'저건 나다'. 정신을 차렸을 때, 이몸은 그 리더한테 덤벼들고 있었다."

     

     사르비오의 표정에서는, 평소의 상스런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그는 붉은 석양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몸은 언젠가 지옥에 떨어져. 하지만, 지금 떨어질 수는 없어. 이몸은 쓰레기지만, 그럼에도 S랭크 모험가라고. S랭크한테는 S랭크의 긍지와 의무가 있지. 아니, 있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지금도 모험가를 동경하는 코렛트 같은 녀석이 보답받을 수 없잖아. 이몸은, 이몸의 결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거다."

     

     그는 흔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넣어서, 무릎에 손을 대며 일어섰다.

     

     "이몸은 [추방자길드]가, 아이젠 테슬라가 추방자에 대한 차별을 근절시키는데 일조할 거다. 그를 위해서, 일단은 코렛트를 이몸에 지지 않을 모험가로 만들어야지. 그것이 너와 죽은 동료들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이며, 그리고 이몸이라는 S랭크 모험가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지옥이라면, 그런 다음에 웃으면서 떨어져 주마!"

     

     "사르비오 씨......당신, 그렇게까지ㅡㅡ"

     

     "너도......미안했다, 비리네. 정말 미안한 짓을 해버렸다. 그러니 너도 용서하지 마. 그게 이몸의 원동력이 될 테니."

     

     사르비오는 비리네한테서 등을 돌리고, 휘청거리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코렛트는, 언젠가 대단한 모험가가 될 거야. 이몸 따윈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에이~ 이몸답지 않게 정 떨어지는 소리를 해버렸다고, 햐아하하! 어디, 코렛트 녀석이 가다가 쓰러지지나 않았는지 보러 가볼까!"


     ※ 어이어이.....이 녀석 할카스 취향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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