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6화 진짜 주인공? 등장
    2022년 01월 28일 16시 52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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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36/

     

     

     "그래서그래서, 그때는 저 할버드로 이렇게, 슈슉 하고 마이코니드를 쓰러트렸슴다! 그때는 진짜 기분 좋았슴다!"

     

     [비움]에서 제라크 총대표와 회견한 지 이틀 후ㅡㅡ

     

     [데이토나]로 돌아간 나는, 코렛트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와있었다.

     

     생활용품이 가득 담긴 종이봉투를 품고, 그녀와 함께 마을을 걷고 있다.

     

     참고로, 비리네와 마이카는 집 보는 중.

     

     "하지만, 코렛트는 말을 잘하네. 난 재미있지만, 지치지 않아?"

     

     "아~니요 전혀! 전 기운찬 게 장점이라서, 이게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슴다!"

     

     음~ 전에는 끈기와 근성이 장점이라고 말했던 기분이 드는데.

     

     뭐 장점이 많은 건 좋은 일이다.

     

     

     ㅡㅡ내가 코렛트와 둘이서 외출한 것도, 약간의 이유가 있다.

     

     '코렛트라는 모험가의 의지를 물어보게나' 라는 제라크 총대표의 조언을 듣고, 실제로 물어보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그녀 같은 성격의 경우, 방 안에서 다시 면담하기보다는 쇼핑을 하면서 대화하는 편이 더 안심할 수 있을 터.

     

     안심하는 쪽이 진의를 밝히기 쉬울 거다ㅡㅡ라고 생각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저기 코렛트, 넌 어째서 모험가가 되려고 생각했지?"

     

     "네? 저요?"

     

     음~........하며 코렛트는 생각한 뒤,

     

     "그야, 모험가가 좋아서 그렇슴다!"

     

     ㅡㅡ정말 후련한 대답이 돌아왔다.

     

     "...... 그것뿐? 뭔가 좀,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던가ㅡㅡ"

     

     "그럼 반대로 묻겠슴다만, 마스터 씨는 어째서 [추방자길드]의 길드마스터를 하고 있슴까?"

     

     "어, 나는......"

     

     그야, 뻔하다.

     

     나는ㅡㅡ

     

     ".......내가 [추방자길드]를 만든 것은, 스탯만을 이유로 추방된 모험가가 있는 걸 용서할 수 없어서다. 모험가의 가치는 스탯뿐만이 아냐. 그리고 추방자는 누구나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어. 난 온 세상에 그걸 보여주고 싶어."

     

     "멋있슴다! 역시 마스터 씨, 존경함다!"

     

     눈을 반짝거리면서, 이쪽으로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코렛트.

     

     ㅡㅡ하지만 곧장 앞을 돌아보면서,

     

     "......솔직히 제게는, 그런 커다란 뜻이나 이상은 없슴다. 하지만 모험가를 포기할 셈도 없슴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모험가를 동경해서, 여러 모험가를 이야기를 듣거나 모험가를 따라서 치고받거나..... 모험가가 된 지금도, 계속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슴다."

     

     "......"

     

     "전 모험가가 되고 싶고, 모험가로 있고 싶슴다. 모험이 좋아서 모험가를 하는 거라서...... 그 이외의 삶의 방식을 모름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모험가가 된 지금도 모험가를 동경하고 있슴다."

     

     "코렛트, 너는ㅡㅡ"

     

     참을 수 없어서 끼어들려고 하던 나를, "마스터 씨." 라며 코렛트가 멈춰 세운다.

     

     "마스터 씨는, 타인의 '숨은 스킬'이라는 게 보이는 모양이죠?"

     

     "! 누가 그걸......!"

     

     "비리네 씨가 가르쳐줬슴다. 뭐라고나 할까, 그만 실수로 말한 느낌은 있었지만요."

     

     비리네가ㅡㅡ

     

     과연, 착한 그녀의 일이다.

     

     그만 말을 흘리고 만 그녀의 입을 마이카가 틀어막는 모습이 선하게 보인다.

     

     "마스터 씨, 혹시......저는, 그리 강력한 '숨은 스킬'을 갖고 있지 않은 검까?"

     

     "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네게는 너만의 좋은 점이....."

     

     "알게 되어버림다. 비리네 씨와 마이카 씨는 같은 추방자여도 저렇게나 강한데, 저는 전혀.....라서."

     

     나는,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설마 그녀가 그렇게까지 느끼고 있었다니.

     

     코렛트는 약간 섭섭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스터 씨가 저를 옆에 두게만 해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슴다. 어떤 일이든 하겠슴다. 하지만.....역시 제가 마스터 씨나 [추방자길드]의 발목을 잡는다면, 부디 내쫓으세요. 뭐! 그래도 저는 혼자서라도 모험가를 계속할 검다!"

     

     얼버무리는 듯 아하하 하며 웃어 보이는 코렛트.

     

     ㅡㅡ확실히, 그녀한테는 '숨은 스킬'이 없다.

     

     이대로 다른 길드원과 함께 모험을 계속한다면......말하고 싶지 않지만, 발목을 잡아버릴 가능성은 적지 않다.

     

     

     하지만ㅡㅡ하지만 애초에, '숨은 스킬'이 '없다'라니,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숨은 스킬'이란, 바꿔 말하면 그 사람의 능력, 그 사람의 재능이다.

     

     아무런 재능도 없다는 문구는 자주 쓰이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고 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없거나,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몸담고 있을 뿐이다.

     

     예전의 비리네도 그랬던 것처럼.

     

     

     '때로는, 눈보다 귀가 진실을ㅡㅡ'

     

     

     제라크 총대표가 가르쳐준 말이, 내 머릿속에서 상기된다.

     

     그리고 그것은 코렛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서 곱씹게 하였다.

     

     

     어쩌면ㅡㅡ어쩌면, 그녀의 '없음'이란 능력은ㅡㅡ

     

     

     그렇게 생각한 순간ㅡㅡ골목을 나아가던 우리를, 3명의 남자들이 에워쌌다.

     

     모습으로 보아 모험가인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온화한 느낌이 아니다.

     

     "......뭐야, 당신들."

     

     "여어, 너희들이지? 지금 화제가 된 [추방자길드]라는 녀석들은?"

     

     "그래, 그렇다. 우리들한테 무슨 볼일이지?"

     

     "시치미 떼지 말라고. 아쿠아 히드라를 정벌했다고 말하지만, 어차피 상금을 노리고 속인 거잖아? 추방자 따위가, 건방진 짓거리나 하기는!"

     

     역시, 그런 부류인가.

     

     추방자가 아쿠아 히드라를 쓰러트릴 리가 없다ㅡㅡ그렇게 생각하는 모험가는 많다.

     

     조금 협박해서 사실을 불게 만들고, 그걸 빌미로 돈을 뜯어내겠다는 생각이겠지.

     

     "열 받는다고, 추방자 주제에 우쭐대기는. 우리가 한번 현실을 알려주겠다고."

     

     "뭐, 뭐임까 당신들! 트집도 적당히 해야죠! 그렇게나 싸우고 싶다면, 제가 상대해주겠슴다!"

     

     종이봉투를 땅바닥에 두고는, 주먹을 들며 전투태세에 들어가는 코렛트.

     

     이런이런, 모험가와의 다툼은 피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여, 내가 한숨을 쉬었을 때ㅡㅡ

     

     

     

     "ㅡㅡ어이 잠깐, 그 사람한테 볼일이 있는 건 이몸 쪽이라고. 잡놈은 꺼져."

     

     

     

     그런 남자의 목소리가,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앙......? 누가 잡놈이라고!? 방해하면 니도ㅡㅡ케 엑!"

     

     불한당 모험가가 돌아본 찰나, 그의 안면에 주먹이 클린히트.

     

     그대로 멋지게 공중을 날아서, 얼굴이 크게 함몰된 채로 머나먼 쓰레기장까지 날아가버렸다.

     

     "햐하하......이 S랭크 모험가인 이몸을, 어쩐다고? 스탯만이라면 네놈들 같은 떨거지보다 훨씬 강하다고."

     

     "에, S랭크!? 큰일이다, 도망쳐!"

     

     "히, 히에에에에!"

     

     남은 불한당 모험가들도,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는 도망쳤다.

     

     왠지 도움받고 말았다.

     

     "오랜만인데, 찾고 있었다고. 너랑 만나기 위해......이몸은 지옥 밑바닥에서 올라왔다!"

     

     우리를 구해준 모험가는, 기사 같은 갑옷을 입은 인상 나쁜 남자였다.

     

     저 얼굴은ㅡㅡ아는 얼굴이다.

     

     "너는......!"

     

     

     

     "햐아하하하! 그래, 이몸이다! [은랑단]의 전 리더, 사르비오 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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