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3화 진정한 무능력자
    2022년 01월 28일 09시 58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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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33/

     

     

     나는 코렛트를 건물 안으로 들이고는, 접수 공간에 있는 테이블석에서 약간의 질의응답을 가졌다.

     

     태생, 경력, 취미, 하는 김에 좋아하는 먹을 것까지 실로 쏜살같이 대답해줬지만, 알게 된 점이라고 하면, 그녀는 매우 일반적인 모험가였다는 점 정도.

     

     그 사이에도 [감정안]으로 코렛트를 바라보았지만, 역시 같은 표시가 떴다.

     

    ======================

     

     스킬 없음

     

    ======================

     

     

     그렇다, 없는 것이다.

     

     그녀한테는, '숨은 스킬' 이 없다.

     

     시험삼아 비리네와 마이카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들의 '숨은 스킬'은 여태까지와 변함없는 내용으로 표시되었다.

     

     내 눈이 이상해졌다ㅡㅡ는 아닌 모양이다.

     

     "이야~ 마스터 씨가 그릇이 큰 사람이라서 다행임다. B랭크의 추방자는 필요 없다고 들으면 어쩌려나 했는데! 아하하하!"

     

     그녀는 구김없는 미소를 보이지만, 반면 나는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

     

     나는 여태까지 [감정안]으로 여러 사람의 '숨은 스킬'을 보아왔다.

     

     그들한테는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이, 어느 것이나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공통되는 점이 있다고 한다면, 능력을 살리냐 살리지 않느냐, 또는 제대로 활용하는지 아닌지라는, 당사자의 처지 쪽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추방자가 스테이터스만을 이유로 차별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해왔던 것이다.

     

     하늘은 두 재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하나는 반드시 준다는 뜻.

     

     스탯이 낮은 모험가는, 대개 놀랄만한 '숨은 스킬'을 지니고 있다.

     

     '스킬 없음' 이라는 것은ㅡㅡ처음으로 본다.

     

     이것은ㅡㅡ어쩌면ㅡㅡ

     

     "아, 아이젠 님......괜찮으세요?"

     

     비리네가 걱정스러운지 물어보았다.

     

     아, 얼굴에 드러내고 말았나.

     

     "응, 괜찮아. 물론 코렛트도 [추방자길드]에 들어오도록 해. 숙박도 이 건물에서 해도 상관없어. 아직 여기에 입주한 참이라서, 아무것도 없는지라 미안하지만."

     

     "정말임까!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면야, 물론 OK임다! 고맙슴다!"

     

     "그럼 코렛트 씨, 함께 안을 들러봐요! 저희들도 오늘 처음 여기로 왔거든요!"

     

     비리네는 코렛트의 손을 잡아끌고, 둘이서 기쁜 듯이 건물 안을 달려 나갔다.

     

     저렇게 보고 있으면, 정말 천진난만한 소녀들이라는 느낌인데.

     

     "......그래서 마스터? 저 아이의 '숨은 스킬'은 어땠어?"

     

     코렛트 일행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마이카가 물어보았다.

     

     "그래......꽤 유니크했어. 정말 흥미로워."

     

     "흐음, 유니크라......"

     

     이어서, 카가리나가 내 얼굴을 스윽 들여다본다. 

     

     "뭐, 뭔데?"

     

     "네가 어울리지 않게 고민할 때는, 이상하고 애매한 변명을 하는 습관이 있단 말이야. 학생 시절부터 변하지 않았어."

     

     뭐, 나한테 그런 습관이 있었나?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ㅡㅡ고민이라......과연 어떨까. 다만 어쩌면ㅡㅡ저 아이는, 나의 오랜 의문에 대답해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말야."

     

     

       ◇ ◇ ◇

     

     

     코렛트한테 새 건물을 보여준 후, 나는 비리네, 마이카, 코렛트와 함께 근처의 숲 던전에 와 있었다.

     

     코렛트의 스킬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로 고민했지만, 이제 생각해도 별 수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희미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게 [추방자길드]의 입단시험임까! 두근거림다!"

     

     "딱히 시험이라는 건 아니니까, 평소대로 몬스터를 쓰러트려주면 괜찮아. 조금 실력을 볼뿐이야. 비리네와 마이카는 그녀의 지원을 부탁해."

     

     내가 말하자, 두 사람은 흔쾌히 수긍해주었다.

     

     그리고 숲 안쪽으로 나아가자,

     

     [부흐~......부흐~.......]

     

     녹색 피부의 홉고블린이 나타났다.

     

     몸의 크기는 2미터를 넘고, 손에는 곤봉을 들고 있다.

     

     "홉고블린인가......! 마침 B랭크 정도의 몬스터가 나타났구나. 모두, 방심하지 마!"

     

     "물론임다! 그럼 가보겠슴다아!"

     

     핼버드를 든 코렛트는, 의기양양하게 홉고블린에게 향했다.

     

     찌르기ㅡㅡ내리치기ㅡㅡ횡베기ㅡㅡ

     

     코렛트는 기세 좋게 연격을 되풀이하였다.

     

     "ㅡㅡ [감정안]"

     

     그녀가 싸우고 있는 중에도, 난 [감정안]으로 '숨은 스킬'을 보았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변함없이 '스킬 없음'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화려하게 공격하던 코렛트도, 점점 홉고블린의 괴력에 밀리기 시작했다.

     

     "큭......!"

     

     [부후~!]

     

     "비리네 선배, 그녀의 원호를!"

     

     "알고 있어요! ㅡㅡ하앗!"

     

     비리네가 잠깐의 틈을 꿰뚫고, 홉고블린의 가슴을 검으로 찌른다.

     

     약점인 급소를 찔린 홉고블린은, 그대로 지면에 쓰러졌다.

     

     "아야야......미안함다, 역시 B랭크라고 우쭐댄 게 문제였슴다......"

     

     미안한 듯 쓴웃음을 짓는 코렛트.

     

     모험가로서, 그녀는 극단적으로 약하지는 않다.

     

     좋게도 나쁘게도 B랭크 모험가로서의 실력은 갖고 있다.

     

     그리고 역시, 비리네나 마이카처럼 특수한 '숨은 스킬'은 갖고 있지 않았다.

     

     

     다시 말해, 코렛트는 매우 평범한, 어디에나 있는 모험가인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갖고 있을 고유능력이 '없다'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한 모험가이기도 하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녀는, 진정한 '무능력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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