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0화 귀환
    2022년 01월 27일 21시 4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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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30/

     

     

     동굴던전을 나온 우리들은, 노을 아래에서 [데이토나]를 향하였다.

     

     지쳐서 기절하여 그대로 잠에 들고 만 비리네를 업으며 걸어가는 나.

     

     옆에서는 마이카가 보폭을 맞춰주고 있다.

     

     "음냐......음냐....."

     

     "엄청 긴장했나 보네..... 비리네 선배도 참, 전혀 일어날 기미가 없는걸."

     

     "그래, 이 아이는 원래 무서움을 잘 타는 성격이지. 정말, 용기를 쥐어짜 냈을 거라 생각해."

     

     그렇게나 강한 아쿠아 히드라를 향해 무방비하게 돌진할 때의 그 공포ㅡㅡ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비리네는 동료를, 마이카를 믿었다.

     

     내가 믿었던 추방자를, 그녀도 믿어준 것이다.

     

     "돌아가면, 비리네한테 잘했다고 제대로 칭찬해줘야겠어."

     

     "오? 나는 칭찬해주지 않는 걸까나, 마스터?"

     

     "아, 아니. 딱히 칭찬해주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농담이야, 킥킥."

     

     심술궂게 웃으면서, 북실북실한 귀를 움직이는 마이카.

     

     그리고 잠시 동안의 침묵 후,

     

     "......저기 마스터, 아쿠아 히드라의 일이 끝나면, 내 비밀을 짊어지게 하겠다고 말했었지? ......들어줄래?"

     

     "물론이지. 왜 마이카는 자기 능력을 숨기고 있는 건데?"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코하쿠 촌]이라는 촌락이 있는데, 난 그 촌락을 지키는 무녀의 가문에서 태어났어. 우리들 무녀는 선조 대대로 외적한테서 촌락을 지키는 저사들에게 축복을 부여해왔어. 그 능력이 바로 [칸나기의 축복]인 거야."

     

     "그런가.....혹시, 촌락에서는 그 능력을 비밀로 해왔다던가?"

     

     "역시 마스터는 눈치가 빨라. 강력한 [칸나기의 축복]을 독점에서 외부인이 쓰지 못하게 하도록, 촌락에서는 무녀를 구금시켰어. 바꿔 말하면 유폐시킨 거야. ......하지만 나한테 그 나날은 정말 지옥이었어."

     

     마이카는 지팡이를 든 손을 꾹 거머쥐었다.

     

     "나한테는 여동생이 있는데, 그 아이 쪽이 더 강력한 [칸나기의 축복]을 전사한테 줄 수 있었어. 그래서 주변에서 비교하는 바람에, 난 계속 위축된 삶을 살아왔어."

     

     "......언제 어떤 장소에서도, 사람은 비교하려는 습성이니까. 그거 힘들었겠네."

     

     "그래, 그래서 촌락을 몰래 빠져나왔어. 애초에, 난 계속 모험가를 동경해왔어.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그런 모험가를 일단 마술의 지식도 있어서, 지금은 이렇게 모험가가 되었지만.....만의 하나라도 내 능력에 대한 소문이 퍼져버리면ㅡㅡ"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한테 잡혀간다라...... 그럼 섣불리 타인한테 말할 수 없겠네."

     

     나는 정말 납득이 안 되었다.

     

     마이카의 능력은, 누가 보아도 유용하고 귀중한 능력이다.

     

     만일 s랭크 파티에 그런 능력의 소유자가 있다고 알려진다면, 소문은 순식간에 퍼질 것이다.

     

     꿈이었던 모험가를 계속해나가려면, 비밀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말해줘서 고마워, 이제 잘 알았어. 이 이야기는 내 속에 담아두고, 제대로 짊어지도록 할게."

     

     "흥, 비리네 선배를 짊어진 그 등으로? 그럼 시험해볼래. 에잇!"

     

     갑자기, 내 등에 달라붙는 마이카.

     

     거기다, 비리네의 위에 올라타려 든다.

     

     "어, 어이, 그만둬! 비리네가 일어난다고! 그리고 무거워.....!"

     

     "단원의 비밀을 짊어지지 못하면, 보스를 해나갈 수 없다며? 자, 사나이잖아. 힘 내보라구, 흐흥♪"

     

     과연......이것이 길드마스터의 중책이라는 말인가.....?

     

     그럼 짊어지도록 해주지......!

     

     여자아이 두 명을 업고서, 이를 악물며 걸어가는 나.

     

     ㅡㅡ그런 대화를 하는 사이, 정신을 차리자 [데이토나]의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마을의 입구에는, 익숙한 사람이 둘.

     

     라이도우 씨와 카가리나다.

     

     "어라? 카가리나, 마중 와 줬네."

     

     "ㅡㅡ아이.....젠......!"

     

     내 얼굴을 본 순간,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그녀를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더니ㅡㅡ머리로 내 복부에 다이빙해서는, 그대로 꽉 부둥켜안았다.

     

     "크으윽!?"

     

     "바보, 바보, 정말 바보라니까......! 얼마나 걱정했다고 생각해!?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나 하고......!"

     

     "미, 미안......미안하니까 떨어져......!"

     

     비리네와 마이카를 업은 무게와, 카가리나의 맹렬한 홀드 때문에 내 몸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였다.

     

     그런 나를 보고, 라이도우 씨는 너털웃음 지었다.

     

     "하하하! 카가리나 녀석, 결국 네가 걱정돼서 몇 시간이나 여기서 기다렸다고? 남자라면 제대로 받아내주라고. 그게 배려라는 거다."

     

     라이도우 씨는 계속하여,

     

     

     ".......곧, 아쿠아 히드라의 정벌이 확인될 거다. 잘 돌아왔다, 아이젠. 넌 위대한 길드마스터다. 이걸로 [추방자길드]의 힘은 증명되었다만ㅡㅡ이 일이 끝날 무렵에는, 그 실력을 눈여겨본 모험가길드연맹의 총대표가 대화를 하고 싶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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