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장> 제31화 볼크의 분노와, 돌아온 ○○○○
    2022년 01월 27일 22시 21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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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31/

     

     

     ㅡㅡ'추방자를 모은 신흥 길드'가, 아쿠아 히드라를 정벌했다.

     

     이 충격적인 뉴스는, 순식간에 모험가 업계에 퍼졌다.

     

     모험가길드연맹의 본부에서, 정벌의 정보를 대대적으로 공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세간에서 저스탯의 약자로 취급되는 추방자의 활약ㅡㅡ이란 부분도 주목할 포인트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문의 기세에 박차를 가했던 것은, 그 대형 모험가길드 [헤카톤케일]의 s랭크 파티가, 정벌된 아쿠아 히드라한테 한번 참패했다는 사실.

     

     [헤카톤케일]에 소속된 s랭크 파티가 도망쳐 오는 모습을 목격했던 자들은 많이 있었던 것이다.

     

     이 건은 세상의 추방자들에게 희망을 주었고ㅡㅡ동시에, [헤카톤케일]의 명성을 땅바닥으로 추락시켰다.

     

     

       ◇ ◇ ◇

     

     

     "......크레이, 내가 말하고 싶은 일은 알겠지?"

     

     대형 모험가길드 [헤카톤케일] ㅡㅡ그 길드마스터의 집무실.

     

     커다란 의자에 걸터앉은 볼크.

     

     그 사자를 방불케 하는 준엄한 얼굴에는, 명백한 분노가 보인다.

     

     그런 그의 앞에는, 지금이라도 죽을 것처럼 핼쑥해진 크레이가 서 있다.

     

     "아쿠아 히드라는, 버거운 몬스터로 유명하다. 강적을 상대한다면 고전하는 일도 있겠지. 동료가 희생당했다지, 그건 슬픈 일이다."

     

     "예....."

     

     "하지만ㅡㅡ상대가 강하든 동료가 뒈져버리든, 그딴 건 관계없다고. 우리들 [헤카톤케일]한테 필요한 건 강자뿐. 상대가 강하면, 그냥 그 이상으로 강해지면 될 뿐이다. 내가 항상 네게 말해줬던 일이지?"

     

     볼크는 의자에서 일어나서는, 크레이의 눈앞까지 걸어갔다.

     

     볼크의 몸은 크레이보다도 한층 더 커서, 그 몸에서 나오는 패기는 점점 크레이를 위축시켰다.

     

     "마......만회의! 만회의 기회를 주십쇼! 다음에는 반드시, 제가 강자라는 것을 증명해서ㅡㅡ!"

     

     크레이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그의 얼굴을 향해 볼크의 철권이 날아왔다.

     

     단단하게 불거진 팔에 얻어맞은 크레이는, 방의 벽까지 날아갔다.

     

     "크......으윽......"

     

     "크레이, 내가 무엇에 화났는지 알겠나? 네가 [헤카톤케일]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점과ㅡㅡ무엇보다, 약자인 추방자도 쓰러트리는 잔챙이 따위한테, 네가 져버렸다는 점이다!"

     

     볼크는 처음으로 분노를 드러내었다.

     

     이마에 여러 푸른 핏줄이 불거지고, 그 노호성은 벽과 바닥까지 진동시킨다.

     

     "왜냐? 왜 진 거냐? 스탯이 낮은 추방자도 이겼던 상대라고? 네 탓에, 우리는 완전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다!"

     

     "모, 모릅니다......사이러스의 방패가, 마술을 무효화할 수 없게 되어서....."

     

     "이젠 됐다! 네게 기대해서 눈여겨보았지만, 실망했다. ......네 처분은 나중에 전하마. 당분간 그 상판대기를 나한테 보이지 마!"

     

     

       ◇ ◇ ◇

     

     

     "제, 젠장......어쩌다 이렇게....."

     

     볼크한테서 사실상의 근신을 명 받은 크레이.

     

     그는 숙소의 어두운 방에서, 술병을 손에 들며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고 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던 걸까?

     

     왜 그때 사이러스는 워터 브레스를 막지 못한 걸까?

     

     생각해보아도 나오지 않는 대답에, 크레이의 정신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시팔......나는, 나는 약자가 아닌데....."

     

     "ㅡㅡ그래요. 당신은 강해요, 크레이."

     

     크레이의 등 뒤의 어둠, 그 안에서 가느다란 팔이 뻗어 나와서는 그를 살짝 포옹한다.

     

     사령술사 힐다였다.

     

     그녀는 요염한 입술로, 크레이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당신은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볼크 님은, 만회하면 안 된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요? 당신은 강자이니, 이제부터 얼마든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요...."

     

     "하, 하지만......사이러스는 이제 없어.....신의 방패를 잃은 [아이기스]는, 이제......"

     

     "후후......무슨 말을 하는 거죠? 사이러스라면ㅡㅡ여기에 있잖아요."

     

     그녀가 말한ㅡㅡ그 직후,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거한의 모습.

     

     온몸에 착용한 갑옷이 철컥거리는 소리를 내었고, 그 손에는 커다란 방패를 들고 있다.

     

     그 모습을, 크레이는 결코 잘못 보지 않았다.

     

     "사ㅡㅡ사이러스!? 어떻게 여기에!? 너, 살아있었ㅡㅡ!"

     

     그에게 달려가려던 크레이는, 곧장 다리를 멈췄다.

     

     ㅡㅡ사이러스의 공허한 눈동자에는, 빛이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얼굴 이곳저곳의 살점이 벗겨져서, 뼈가 드러나 있다.

     

     부패하지는 않은 모양이지만ㅡㅡ그 모습은, 명백하게 산자의 그것이 아니다.

     

     "힐......다......너 설마.....사이러스를, 언데드로 만든 건가.....?"

     

     "네, 그래요. 저의 사령술로, 그에게 돌아오게 했어요. 이 사이러스라면 전보다도 더욱 활약해줄 거예요. 아아.....정말 듬직해서, 멋져......♪"

     

     황홀한 표정으로 힐다가 말하면서, 추한 사이러스의 얼굴에 투구를 씌운다.

     

     투구에 의해 얼굴 전체가 가려지자, 언뜻 보아 언데드로는 보이지 않는다.

     

     "모험가가 동료를 언데드로 만드는 건, 금기 중의 금기다! 이런 게 모험가길드에 알려지면, 추방으로는 끝나지 않는다고!? 최악의 경우, 우, 우리들은......!"

     

     "그럼, 크레이는 지금 그대로가 좋아? 다시 볼크 님의 인정을 받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이 사이러스만 있으면, 다신도 이전의 당신으로 돌아갈 수 있어. 추방자도 쓰러트렸다며 바보 취급받을 일도 없어."

     

     힐다는 크레이에게 다가가서, 그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괜찮아요, 괜찮아...... 불안해지지 마. 내가 당신 곁에 있는걸. 이제부터는.....전부 당신 생각대로 될 거야....."

     

     "............하.....하하.....아하하하.....!"

     

     이 순간, 크레이의 안에서 빗장이 풀렸다.

     

     동시에, 힐다의 입가는 일그러진 미소를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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