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10 판도라의 진실2020년 10월 07일 22시 54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34/
아키히토는 상점가를 바라보았다.
듣고 보니, 판도라와 관련된 점포가 늘어나 있다.
이전에는 오프 모임으로 사용될 법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찻집이 차려진 것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었지만, 지금은 흔해졌다.
판도라의 굿즈를 취급하는 매장에서는, 가족들과 애인들이 출입하고 있다.
".....전의 호텔도 숙박하면 레어아이템을 준다고 말했었지."
어째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을까?
횡단보도 앞에 신호를 기다리며 섰다.
저쪽 앞에는, 이전에 보았던 젊은 여자ㅡㅡ같은 연령대의 남자와 사귀었을 터인데, 지금은 확실히 나이도 많고 멀쩡해 보이지는 않는 남자가 옆에 서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신호가 파란색이 되고서 걸어가자,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왔다.
"역시 밖은 싫은 듯."
"정말, 그 말 뿐이잖아. 찻집에라도 가자. 모두에게 새로운 남친을 자랑할래. 내 남친은 '유명 길드의 주력' 이다, 라고 말야."
"인기 길드의 멤버도 참 힘들구만!"
아키히토는 눈치챘다.
"이것도 판도라의 영향인가."
전 대신의 말을 믿었던 것은, 이것도 원인이었다. 지금까지 품고 있던 위화감의 정체가 밝혀져서 충격을 받았으니까.
건네준 자료와 증거에 부들부들 떨었다.
거리를 걷고 있는 것도, 판도라의 영향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네."
눈치채고 보니,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든 것이다.
공원에 도착하자, 아키히토는 벤치에 앉아서 머리를 싸맸다.
"......모두에게 뭐라고 말해야 되지."
아키히토가 윤리와 상식을 생각해서, 여성진을 내쫓으면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이젠, 그런 수준까지 못을 박아버렸다.
"최악이다. 난 진짜 최악이다."
게임을 이용하여 할렘을 건설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몰랐었다, 라는 변명은 여성진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러자, 태양을 가리듯 사람이 나타나서, 그림자가 생겨났다.
"ㅡㅡ어?"
고개를 들어보니, 선글라스를 벗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다.
나이는 10대 정도일까? 모자를 쓰고 있어서, 원피스 차림으로 아키히토의 앞에 서 있다.
"저, 저기."
여자가 아키히토에게 말을 걸어보려 하지만, 아무래도 부끄러워하는 모양이다.
그런 것보다도, 아키히토는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아즈사? 혹시, 아즈사 씨?"
연예인ㅡㅡ아이돌, 여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는 여자가 거기에 서 있었다.
아즈사는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이 기뻤는지, 얼굴을 붉히고는 기쁜 듯이 수차례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예! 아즈사로 활약하고 있는 [후지네 아즈사] 예요! 알고 계셨네요."
기뻐하고 있는 아즈사를 보고, 아키히토는 오한이 들었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그리고, 오크인 폰스케를 좋아한다고 말했었는데... 혹시 진짜로? 아니, 하지만 있을 수 없어. 왜냐면, 이 사람이 실제의 내 모습을 알고 있을 리가ㅡㅡ'
놀라는 아키히토였지만, 아즈사는 감동하고 있었다.
"노, 놀라지 말아주세요. 저, 전, 폰스케 씨가 나왔었던 대회에 같이 나왔었어요. 그때, 폰스케 씨를 보고 매우 감동해서.....그 시합은 정말 폰스케 씨가 이긴 시합이었어요!"
".....어째서 제가 폰스케인걸 아셨죠?"
아키히토가 매우 경계하고 있자, 아즈사는 울먹이면서도 사정을 말해주었다.
"아, 아니에요. 저기.....일 때문에 운영진 분들과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폰스케 씨의 이야기를 했더니 퍼트리지 않는 조건으로 가르쳐 주었어요. 촬영장이 가까워서, 혹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고 와봤네요. 저, 저기, 이 번호로 걸면 알 거예요!"
건네진 메모를 본 아키히토는ㅡㅡ바로 스마트폰을 들었다.
'.....정보상이 내 정보를 팔았나!?'
평소라면 운이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후이기 때문에 뭔가 뒷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아키히토였다.
'아니, 추측이 아냐. 무언가 있어. 있는 게 분명해!'
스마트폰에서 벨소리를 듣는 사이에, 아키히토는 호흡을 가지런히 하였다.
"여어, 오랜만이다. 혹시 이미 만났나?"
"네, 눈 앞에 있습니다. 놀라서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미안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상담해서 말이다. 이쪽으로서도 일을 부탁하는 관계라서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 어른의 사정이라는 것이지."
"그, 그렇다 해도 개인정보를 팔다니요."
"얼굴 사진과 어디 부근에 살고 있다 정도만 가르쳐 줬다. 하지만, 그 정도의 정보로 만난 거라면 운명이 아닐까? 부럽구만, 폰스케 군."
보통 남자학생이라면 기뻐했겠지만, 아키히토는 두려웠다.
그래도, 정보상이 의심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어, 어쩌면 좋을까요?"
당혹해하는 느낌을 내며, 아키히토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로부터 앞일은 스스로 정해야지. 자, 바쁘니까 끊겠다. 건투를 빈다"
통화가 끊기자 아키히토는 한숨을 내뱉었다.
정말로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저, 저기, 민폐였나요?"
'민폐 맞아. 하지만, 이것도 판도라의 영향이라면.....이 사람도 피해자인가.'
"놀란 것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시면 안된다구요. 온라인 게임을 하는 상대의 정보를 조사하는 것은 매너 위반이잖아요."
아키히토는 우왕좌왕하며 눈물상이 되는 아즈사를 보고 당황했다.
"왜, 왜 그런가요!"
"하, 하지만.....폰스케 씨를 겨우 만났는데. 그런데도, 민폐를 끼쳐서....저, 저는....."
아키히토는 아즈사의 어깨를 잡으려 하다가 손을 움츠렸다.
하마터면 다른 여자들처럼 대응할 뻔했다.
"화나지 않았어요. 다만, 다음부터는 주의해주세요. 전 이제 갈 거니까요."
떠나려고 하는 아키히토의 등을, 아즈사가 끌어안았다.
여자의 향기와 부드러운 감촉에 아키히토는 놀라....는 일은 없었다. 마치, 익숙한 감각.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한....
'혹시, 게임의 감각에 익숙해진 건가?'
여성진들이 게임 안에서 자주 안겨들었었다.
"저, 저기....곤란합니다만."
"오늘은 시간이 좀 비어요. 부탁이에요. 약간이라도 좋으니 어울려주시지 않겠어요?"
아즈사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키히토는 정중히 거절했다.
"......약속이 있어서 무리입니다."
아즈사는 고개를 숙이고, 아키히토에게서 떨어지고는.
"그럼, 연락처 만이라도!"
"연예인이신데 저 같은 지인이 있어도 괜찮을까요? 아이돌도 하고 있지요? 오해는 받지 않는 편이 좋다구요."
아키히토는 도망치듯 공원에서 멀어졌다.
'어떻게든 해야 해. 이 이상, 나 때문에 피해자를 늘릴 수는ㅡㅡ'
아파트로 돌아간 쌍베는 놀랐다.
현관을 열자 기다리자 마야와 야쿠모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떠올렸다.
'그래, 두 사람과 만날 약속을 했었지. 열쇠는.....여벌을 건네 줬었나? 아니, 건네주지 않았는데.'
문단속을 안 했었나 하며 초조해졌지만, 약간 화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했다.
내쳐버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
"미, 미안. 문은 열려져 있었어?"
아키히토의 질문에 마야가,
"열쇠를 전에 빌려줬잖아. 밖은 더우니까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 그래. 미안."
야쿠모가 아키히토의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어디서 놀고ㅡㅡ잠깐. 저기, 이 냄새는 누구 거야?"
'냄새? 설마, 후지네 씨의!?'
마야가 일어서서 아키히토에게 접근했다.
귓가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마, 마야?"
"......진짜네. 폰스케의 좋은 냄새에 섞여서 악취가 나는걸. 향수 뿐만이 아냐. 여자의 냄새네."
야쿠모가 다가와서, 문에 손을 대고 폰스케를 몰아세웠다. 슬쩍 열쇠를 잠그는 것을 아키히토는 놓치지 않았다.
야쿠모가 아키히토를 벽치기하고 있는 상황....
"야쿠모....씨?"
"누구? 우리 '들' 은 아니지?"
모두의 냄새를 알고 있는 거냐고 묻고 싶어졌지만, 아키히토는 생각이 났다.
'그래. 직업과 스킬인가. 야쿠모는 엘프이니까 정찰도 잘하지. 그러한 예리한 관찰력과 후각도 얻을 수 있다고 자료에ㅡㅡ'
두 사람의 시선이 아프다.
아키히토는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질투해서는.....아니, 시킨 것은 나인가.'
섣불리 자극해서는 안된다. 만일 내쫓아버리면, 최악의 경우ㅡㅡ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조차 있었으니까.
그 말을 떠올린 아키히토는, 한번 심호흡했다.
'후지네 씨의 이름은 꺼내지 않는 편이 좋겠구나. 두 사람이 뭔가를 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미나 레오나는 부자인데다 시간도 있으니까. 그리고, 클로에는....외국의 연예인이니까 관계없겠지만, 무슨 일을 당하면 후지네씨한테 미안할 거야.'
두 사람의 썩은 동태눈을 보면서, 아키히토는 상냥하게 미소를 띄웠다.
"......배고파."
야쿠모가 화를 내었다.
"그러니까, 누구의 냄새냐고ㅡㅡ!"
아키히토는 야쿠모의 손을 쥐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야쿠모의 요리가 먹고 싶어."
".......어, 아.......으, 응."
기세가 사라진 야쿠모는, 냉장고 쪽으로 향했다. 식재료를 확인하기 위해서겠지. 하지만, 마야가 남아있다.
"잠깐, 이야기는 끝나지ㅡㅡ!"
이번에는 마야의 손을 쥐었다. 상냥하게.....제대로 손바닥을 겹쳐서 쥐었다.
"땀을 흘렸으니 샤워를 하고 싶은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니까."
"그, 그러네! 이상한 냄새는 씻겨내야지! 목욕할래?"
목욕할 준비를 하려는 마야에게, 샤워만 하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혼자가 되자, 거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난이도가 너무 높은 퀘스트를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것도 게임의 영향인가? 뭐, 손을 쥐는 정도는 세이프일까? 아니, 이제와서 뭘 해도 아웃이겠지만.'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모두와 어떻게 마주 봐야 할까?
아키히토는 고민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흘러가면 안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식사가 끝난 세 명.
아키히토의 방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아키히토가 중간에 있었는데ㅡㅡ몸이 닿을 것 같은 거리였다.
하지만, 오늘의 야쿠모는 평소와 다른 점을 눈치채고 있었다.
'폰스케가 적극적으로 손을 잡아주네!'
마야한테도 같은 대응을 한 것은 용서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평소라면 부끄러워하며 전혀 다가오지 않을 폰스케로서는 드문 일이다.
'그리고, 응석부리면 제대로 대답해주네.....이, 이건 혹시 통하는 건가?'
다른 여자의 냄새 따위는 잊고, 들뜨고 마는 야쿠모였다.
그것은 마야도 마찬가지다.
아키히토에게 무릎베개를 베라고 조르고 있다.
'이 년이!'
무릎베개를 해주는 아키히토. 그리고, 승리의 미소를 야쿠모한테만 보여주는 마야.
아키히토의 팔을 껴안자, 평소라면 부끄러워했을 터인데 오늘은 곤란한 듯 웃으며 받아준다.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 이건 어쩌면 끝까지 가는 걸까?'
셋이서 으쌰으쌰하면서도, 야쿠모와 마야가 서로 견제하여.....생각보다 일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밤이 오고 마는 것이다.
728x90'SF, VR > 환상과 현실의 판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장 12 공략의 나날 (0) 2020.10.09 최종장 11 상냥한 거짓말 (0) 2020.10.08 최종장 9 또 하나의 여름축제 (0) 2020.10.06 최종장 8 여름 축제 (0) 2020.10.05 최종장 7 오크 킹 폰스케 (0) 2020.10.0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