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7 오크 킹 폰스케
    2020년 10월 03일 20시 52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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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31/





     "히얏! 와라 임마!"


     팬티 하나만 입고서 폰스케 일행의 앞에 선 오크 킹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맨손으로 싸움을 걸어온다.


     주위에는 다른 오크들이 쓰러져 있었고, 오크 킹도 처음에 들고 있던 해머를 던져버린 상태다.


     주위를 둘러싼 것은 오크들.


     준비된 링 위.....폰스케도 이미 무기가 없는 상태였다.


     "최악이다. 참가하는 사람만큼 오크 킹이 강해질 줄이야....이젠 포기하고 싶어."


     들고 있던 장비도 쓸 수 없었다.


     공략전 후.


     최소한의 수리밖에 못해서,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거기에다.



     "오크가 마법을 쓰다니 어찌된 일인가!"


     "으아아아악!"


     

     "네놈, 비겁한 수단을 쓰다니!"


     "항복! 항복, 항보오오옥!"


     마법사, 승려계의 오크들은, 해머를 버리고 진심이 된 오크 킹에게 관절기를 당하여 항복.


     아이템을 쓰고, 스킬로 상대의 스테이터스를 내린다....그런 짓을 한 오크도 래리어트를 맞고서 날아가 버렸다.


     링 밑에 누워있는 오크들은,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프라이가 폰스케에게 말했다.


     "폰스케 군.....뒤는 부탁하네."


     "좀 더 힘내라구요! 이런 놈을 상대로 어떻게 싸우란 말입니까!"


     포위해서 치려고 하면, 그 거체가 휘두르는 래리어트에 날아가버린다.


     자신보다 커다란 오크를 보고, 확실히 이건 무섭다고 생각하는 폰스케였다.


     "웃샤!"


     오크 킹의 드롭킥을 피하고, 카운터 느낌으로 주먹을 꽂아넣자 오크 킹이 일어나서 웃고 있었다.


     "좋은 펀치다. 역시 전사는 이래야지."


     "오크 킹은 좀 더 위엄있는 편이 좋은데요."


     NPC에게 불만을 말하면서도, 폰스케는 어떻게 싸울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크 킹의 낌새가 달라졌다.


     "여기까지 내몰린 것은 어느 무렵 이래일까? 짐이 절제의 도시에서 엘프들에게 쫓기던 이래인가?"


     "당신도 여러 일이 있었군요."


     절제의 도시는 엘프의 본거지이기 때문에, 오크에게는 힘든 세계다. 그런 세계에서 고생을 한듯한 오크 킹을 동정하고 싶어지는 폰스케였다.


     "네놈같은 전사를 보면 피가 솟구친다. 짐도 진심을 보여주겠노라!"


     그렇게 말하고, 오크의 스킬인 광란으로 오크 킹은 더욱 커졌다.


     "이, 이 녀석도 그걸 쓰는가."


     어이없어하는 폰스케였지만, 상대는 오크 킹ㅡㅡ최후의 시련 그 자체다. 이 정도는 해도 이상하지 않다.


     폰스케도 광란을 써야 할까 고민하고 있자......


     '거짓말이지. 강제적으로ㅡㅡ'


     몸이 소리를 내며 부풀어오른다.


     손이 커지고, 야수같은 모습이 되었는데ㅡㅡ.


     '이상하네? 광란상태인데도 컨트롤이 잘 되네?'


     평소라면 폭주했을 텐데, 폰스케는 컨트롤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크 킹이 폰스케의 모습을 보고 눈을 좁혔다.


     "......색이 다르군?"


     붉은 모습의 폰스케를 보고, 오크 킹은 조금 생각한 후 웃기 시작했다.


     "그런가, 로드! 넌 로드인가!"


     '무슨 말이지?'


     오크 킹이 양손을 벌렸다.


     "여신에게 사랑받는 오크에게 축복을! 우리들의 신도 기뻐하고 계신다!"


     "아니, 의미를ㅡㅡ"


     "그런 것은ㅡㅡ싸워보면 안다! 타아앗!"


     오크 킹이 몸통박치기를 하려는 것을 받아내고, 폰스케가 뿔을 잡고 들어서 날려보냈다.


     '광란 후라면 이쪽이 세다! 할 수 있겠어!'


     폰스케의 가슴에서 상냥한 마음의 목걸이가 빛나고 있다.


     오크 킹은 다시 일어서서 공격을 감행하였지만, 폰스케 쪽이 조금 더 크고 스테이터스도 높아서 밀리고 있었다.


     "이노오오옴!"


     "히얏 와라 임마!"


     두 사람의 치고 박기가 시작되자, 오크들이 외쳤다.


     "킹, 킹!"


     "로드, 로드!"


     "로드! 로드 폰스케!"


     그렇게 결착이 나버리자...


     "끄, 끝났다."


     뼈가 삐걱거리고, 살이 찢어질 것 같은 싸움박질에서 이긴 것은 폰스케였다.


     오크 킹이 링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대단했다, 로드 폰스케."


     "아, 예."


     그리고 오크의 모습으로 돌아간 오크 킹. 폰스케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자.....


     "지금 싸움으로 알았겠지. 최후의 시련. 그 보수는 광란의 제어다. 이후에는, 약체화의 시간도 짧아질 것이다."


     게임의 이야기를 하는 오크 킹에게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폰스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광란을 컨트롤할 수 있고, 단점이 경감되는 것은 솔직히 고맙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외야의 프라이 일행이 당혹해하고 있었다.


     "기, 기다려 주시게! 그럼 채찍을 받을 수 없게 되지 않는가!"


     "포상이 없어지다니 너무하다!"


     "이럴 거였다면 시련 따위 받지 않았을 텐데!"


     진심으로 분해하고 있었지만, 오크 킹과 폰스케는 프라이 일행을 무시한다.


     "그리고, 로드 폰스케에게는 다른 보수를 준비했다. 받아라."


     "보수!"


     뭔가 특별한 보수라도 주나 생각하고 있자, 오크 킹이 팬티를 벗기 시작했다.


     고간은 모자이크가 생겨나서 가려졌다.


     폰스케는 아연실색하였다.


     "어? 저기? ........어?"


     오크 킹은 희색이 만연했다. 웃는 얼굴로, 붉은 팬티를 폰스케에게 내밀었다.


     "킹의 증표. 오크 킹 팬티다. 받아라, 로드 폰스케."


     주변의 오크 NPC들에게서 환성이 들려왔다. 그 중에는, 울고 있는 오크의 모습도 보였다.


     "아니, 저기......어. 그래! 다른 동료에게 선물을 해주시죠!"


     프라이에게 떠넘길까 했지만, 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진심으로 절망하고 있었다. 이쪽은 보고 있지도 않았다.


     오크 킹이 고간을 모자이크처리당한 상태로, 폰스케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받는 것이다, 로드 폰스케!"


     폰스케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뭔가 대단한 효과가 있다 해도..... 오크가 입고 있던 팬티를 보수로 쓰는 운영진에게는 불만을 말해야겠다고 맹세하는 폰스케였다.


     


     마을로 돌아오자 폰스케는 울고 있었다.


     붉은 팬티를 입고, 장비를 입지 않은 팬티 한 장 차림....다른 장비가 부서져 버린 탓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벗을 수 없어."


     벗으려고 생각하면 벗을 수 있었는데, 벗어도 장비를 변경하면 또 붉은 팬티를 입게 된다.


     다시 말해, 반드시 장비하게 되어 있었다.


     팔로 눈물을 닦는 폰스케에게, 루크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우, 위에 옷을 입으면 문제없잖아."


     "응. 그래도, 벗을 수 없다고. 오크 킹이 쓰던 팬티....벗지 못한다고."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팬티를 입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더 있겠지? 왕관이나, 그 밖에도 왕이 쓰던 아이템이나 무기가 있지 않아?"


     폰스케를 보고, 댄디와 핑키도 시선을 돌렸다.


     이사미와 프라치나는 어느 사이에 도망가버렸고, 루크는 친구 앞에서 멋쩍어하였다.


     "어, 어울리네."


     "기쁘지 않다고."




     현실세계.


     아키히토는 꿈결이 나빴다.


     새로운 헤드셋을 벗고, 호텔 침대의 위에서 멍하게 있었다.


     "......나, 더럽혀졌다."


     옆에는 눈을 뜨기 시작한 속옷 차림의 여자 두 명이 있어서, 원래는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돌렸을 터였지만....아키히토는 계속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노인ㅡㅡ유미가 기지개를 켰다.


     "안녕 '폰스케 군'."


     "좋은 아침입니다. 에.....유미 씨."


     "정말! 그냥 유미라고 불러."


     그렇게 친근하게 하는 것도 뒤가 켕긴다고 생각하고 있자, 레오나가 눈을 뜨고 옷을 입고 있었다.


     "어제는 즐거웠다. 뭐, 평소같이 변함없는 일상도 좋지만, 적당한 자극도 필요하지."


     공략전이 적당한 자극이라니.


     폰스케는 어두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전 당분간 공략을 멀리하고 싶네요."


     "그래? 뭐, 그래도 상관없지만....."


     레오나는 약간 부끄러운 듯.


     "그,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여름 축제였지."


     유미도 옷을 다 입고서, 느긋한 어조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불꽃놀이도 있다고 해. 판도라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화려할까?"


     폰스케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벌써 이런 시기인가.'


     판도라 안에서도 여름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모여서 실제 축제를 즐기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레오나가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라이타도 점포를 낸다고 해서, 연구를 위해 실제 축제에 참가한다고 하더라."


     "그 아저씨는 한번 아픈 꼴을 당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옷을 다 입은 아키히토가 침대에서 내려와서 일어서려 하자, 뒤에서 유미가 손을 돌려서 껴안았다.


     "폰스케 구~운."


     "저, 저기. 부끄러운데요."


     부끄러워해서, 목줄기를 핥아보니 아키히토는 안절부절하였다. 그걸 본 유미는 미소지었다.


     "오늘은 알바하는 날이었지? 차로 보내줄 테니 오전에는 느긋하게 있어도 좋아."


     "그, 그렇지만ㅡㅡ"


     레오나가 어딘가로 연락을 하였는지, 통화를 끊고는 아키히토와 유미를 보았다.


     "아침식사를 끝내면 드라이브라도 하자. 뭐, 시간에는 맞을 거야."


     아키히토는 신형VR을 사준 은혜도 있어서, 마지막까지 어울려 주기로 했다.




     알바처.


     아침부터 야쿠모의 기분이 나빠보였다.


     "왜 그런가요, 선배님?"


     "낮춰 불러도 된다니까."


     "그래도 일하는 중이니까요."


     시간대가 아침이라 손님이 끊겨서 한가해졌기 때문에 상품이라도 진열해볼까 하는 아키히토였는데.....


     "향수 냄새가 나잖아."


     야쿠모가 아키히토의 등을 안고는, 목줄기의 냄새를 맡고서 그렇게 말했다.


     아키히토는 오한이 들어서 부르르 떨었다.


     "저, 저기, 어제는 유미 씨 일행과 그...."


     "흠~ 아침까지 놀았구나."


     몰아세우는 듯한 야쿠모의 태도에 당황하는 아키히토는, 빨리 손님이 오지 않나 생각했다.


     야쿠모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농담이야. 드라마에 나온 수라장을 따라해 봤어."


     아키히토는 안도하였다. 가슴에 손을 대며 심호흡을 했다.


     "좀 봐주세요. 진짜 무서웠잖아요."


     "미안, 미안."


     그렇게 말하면서, 야쿠모는 아키히토의 앞으로 돌아가서 껴안았다.


     "서, 선배님?"


     "응~?"


     매장 안에서, 알바생끼리 껴안고 있다. 이런 걸 손님이 보면 짜증낼 것이다.


     "소, 손님이 온다구요."


     "아직 괜찮아. 앞으로 5초.....3, 2, 1"


     야쿠모가 갑자기 떨어지자, 동시에 자동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미소로 대응하는 야쿠모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며, 아키히토도 다시 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다음 뉴스입니다."


     어두운 모니터에 비추어지는 뉴스에서는, 판도라와 관련된 화제를 다루고 있었다.


     전 간부가 영상의 검색을 해보니.


     "이젠 6할이 판도라 관련의 뉴스인가."


     이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를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들이 어리석은 것 뿐인가? 아니라면 판도라의 영향인지 판단하기가 곤란하다.


     프라이ㅡㅡ전 대신이 방에 들어왔다.


     손에는 선물인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다.


     "어떤가?"


     "순조롭습니다. 이쪽도 그렇습니다만, 저쪽도 놀랄 정도로 순조롭습니다."


     저쪽ㅡㅡ새 운영진인 정보상들이다.


     "그렇겠지. 이쪽도 지금은 손을 댈 수 없네. 자, 폰스케 군과 접촉할 시기말인데ㅡㅡ"


     "......여름 축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 간부는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


     "그들은 이쪽에 협력해줄까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나?"


     "가능성은 있습니다. 만일 길드마스터가 판도라의 세계를 부정한다면, 지금의 길드도 붕괴해버립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의 주변에 있는 여성들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건 폰스케 군을 위함이 된다고 생각하네만."


     "아니, 그건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합니다만.....그, 남자라구요. 할렘은 한번 정도는 꿈꾸지 않습니까. 그걸 놓아버릴 거라고 생각합니까?"


     전 대신은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안할 거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속여서 협력을 얻을 생각도 없네. 폰스케 군에게는 그 만큼의 각오가 필요하니까."


     전 간부도 동의했다.


     "그, 렇겠지요."


     폰스케는ㅡㅡ아키히토는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환상인가ㅡㅡ.


     아니면 현실인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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