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4 배신2020년 10월 02일 16시 48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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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길드에서 요새 공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폰스케는 회의에서 협동 공략의 허가가 내려졌기 때문에, 그를 위한 조정을 하고 있었다.
옆에는 라이타와 블레이즈도 있었지만, 프라이는 불참.
메세지로 바쁘다는 연락은 하였는데, 공략에는 참가한다고만 하였다.
"......배신해버렸다."
분한 듯이 중얼거리는 라이타는, 작고 귀여운 노움이 지으면 안될 표정으로 그 보고를 보고 있었다.
보고한 것은, 길드에서 가장 정찰을 잘하는 소로리였다.
소로리의 보고에, 폰스케는 한숨을 쉬었다.
"정보를 건네자마자 바로 이러기입니까."
블레이즈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헌드레드를 끌어들인 건 실수였군요. 하지만, 어째서 그들은 단독으로 공략을 하려고 서두른 걸까요?"
루크의 길드인 은날개 외에도 여러 길드를 권유했었다.
그런데, 유명 길드가 배신하고는 단독으로 공략을 시도한 것이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많은 길드가 협력하려는 참에 배신한 것은 신용의 문제가 된다.
라이타는 정보를 모으고 있었는데, 신경쓰이는 이야기를 주목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하는군. 새로운 길드를 세우고는 독립이라도 하려는 건가? 그럼, 남은 길드 멤버들은 초조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해도 우리를 배신한 건 용서가 안되지만."
블레이즈도 동의하였다.
"그렇네요. 그렇지만, 공략조가 실패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요새의 공략은 상당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폰스케는 전에 보았던 뉴스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헌드레드는 뉴스에서 분열하고 있다고 했었지.'
유명 길드 중 하나가 신용을 잃었다.
하지만, 폰스케는 그건 게임 안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과 공략에 대해 대화하였다.
"정보가 누설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새의 공략은 어떻게 할까요?"
라이타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반드시 공략한다! 도시를 공략할 때의 참가자격도 필요하지만, 그래도 이 요새는 공략난이도가 높아서 보수도 좋을 거다! 레벨4도 상당한 양이었는데, 레벨12라면 진짜로 기대할 수 있단 말이다."
의욕이 충만한 라이타에 비해, 블레이즈는 냉정했다.
"모처럼이니 도전해보고 싶군요. 어느 정도는 난이도가 있는걸 원하기도 했고, 게임의 공략정보가 없다는 점도 두근거리는 점이네요."
공략 난이도가 높은 첫 플레이를 원하는 블레이즈에게, 폰스케가 쓴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의 의견대로 공략을 하는 것을 결정했다.
"그럼, 계획대로 진행해볼까요."
라이타는 소재의 재고상태를 확인하면서.
"소재는 문제 없는데, 준비하려면 4일은 필요하겠다."
블레이즈 쪽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쪽도 4일 있으면, 레벨업할 수 있으니까. 언데드에게 강한 멤버를 메인으로 한다 치고, 어떻게 싸울까요?"
"정면부터는 어렵겠네요. 헌드레드가 있었다면 그래도 괜찮았을 테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길드를 권유할 여유도 없구요."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길드한테 갑자기 참가해 달라고 하면 민폐다.
폰스케는 집무실의 창문ㅡㅡ길드의 거점에서, 떠 있는 섬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부유섬은 움직일 수 있지요?"
폰스케의 말에 라이타가 그렇다고 했다.
"테스트도 해봤는데 확실히 움직인다. 하지만, 연료는 살 수 밖에 없어서 기본적으로 자금의 소모가ㅡㅡ어?"
라이타가 설명하던 도중에 놀라서는 폰스케를 올려다보았다.
아무래도 폰스케의 생각을 깨달은 것 같았다.
브레이즈는 웃었다.
"어? 혹시 진심으로? 폰스케 군도 대담하네요."
폰스케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그럴 수 있다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해서요."
세 명은 그대로 공략 계획을 짜고, 준비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략 난이도 12의 요새.
헌드레드의 공략이 실패한 후로 며칠이 지나자, 몇몇 길드가 공략하러 나섰다.
공략에 실패하여 상당히 내몰린 헌드레드는, 요새의 정보를 다른 길드에게 판 것이다.
"헌드레드도 이젠 끝이구나."
길드마스터인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그의 친구인 플레이어가 동의하였다.
"맞아. 한때는 거대 길드였는데, 지금은 중견도 될까 말까 해."
마구 긁어모은 용병NPC의 수도 많다.
어쨌든, 수로 밀어붙여서ㅡㅡ자신들도 공략조가 되어보려고 필사적이었다.
"그런데 괜찮아? 다른 공략조도 움직이고 있는데."
"괜찮아. 빨리 잡는 자가 이기는 거라고. 그리고, 지금부터 다른 요새를 찾는다 해도 준비하는 사이에 공략당하잖아."
"그렇지만.....그 녀석들이 관련되어 있는데."
친구의 말에 약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괘, 괜찮다고. 머리가 이상한 녀석들이 오기 전에, 모두 끝내버리면 되는 거야. 좋아, 쳐들어가자!"
대검을 치켜들자, 준비하던 플레이어와 다른 길드가 공략을 위해 요새에 공격을 감행했다.
공성병기까지 마련해서, 플레이어들이 계속 요새로 다가갔다.
밖으로 나오는 것은, 날개를 가진 몬스터들이다.
"나왔구나. 활 부대!"
활과 총을 든 플레이어들이 하늘을 나는 몬스터들을 노리고 공격을 개시했다.
그런 총탄과 화살을 뚫고, 지상의 플레이어들을 덮치는 몬스터들.
그 중에는 쓰러지는 몬스터도 있었지만, 3분의 1은 돌파되고 말았다.
친구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냥 마법도 추가해둘걸."
"아직이다! 아직 일러! 어쨌든, 접근전 위주의 녀석들에게 아군의 호위를 맡게 해라!"
지시를 내려서 플레이어들이 움직이자 요새의 문이 움직였다.
"......공세로 나올 셈인가?"
헌드레드 때에는 적이 나오지 않았었다.
이건 듣지 못한 일이었지만, 길드마스터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바로 전위를 내보내. 탱커들은 앞으로!"
주역들을 앞으로 보내서, 무기나 마법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ㅡㅡ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검은 말에 탄 검은 기사들이 문에서 쏟아져 나왔다.
손에는 창을 들고 있었는데, 플레이어들이 계속 쓰러져갔다.
"마법으로 날려버리겠어!"
"ㅡㅡ어쩔 수 없군."
마법을 쓰기로 결정하자, 플레이어들과 용병NPC들이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래도 적은 피가 깎이지 않는다.
날뛰는 적을 앞에 두고, 이 공략전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과시하고 있다고 생각한 길드마스터였는데, 다른 길드에서 연락이 들어왔다.
"당해버렸다. 먼저 갑니다~"
"수고."
"수고요~"
연락을 넣은 것은, 일단 참가해본 길드였다.
이른바 엔조이 길드였는데, 공략조를 지향하는 자신들의 길드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뭐가 다른가? 진지함이다.
길드마스터가 노성을 질렀다.
"웃기지 말라고, 개잡것들이!"
머릿수를 채우는 정도로 생각했던 길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자 레벨이 내려가는게 싫다는 이유로 간단히 철수하였다.
그러자, 아군의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곳부터 붕괴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져버렸나!?"
"어이, 왜 이쪽에서 적이 오는 거야!"
"벌써 철수? 진짜냐!"
머리를 싸매는 길드마스터에게 친구가 말했다.
"어떻게 할래? 최종 판단을 내리는 건 넌데."
".....철수다. 지금부터 열세를 뒤집는 건 무리다."
쥐어짜내는 목소리에 친구가 납득하였다.
길드마스터로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젠장! 그 쓰레기 놈들이."
전장은, 플레이어 측의 패배로 끝나서 몬스터들이 물러났는데 요새에는 아무 상처도 없었다.
"애초에, 이 쪽은 한계까지 노력했다고. 레벨도, 장비도 갖추었는데.....좀 더 믿음직한 길드가 있었다면."
자기들만한 길드가 조금민 더 있었다면 하고 분해하고 있자,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사이로 부유섬이 나타났다.
"뭐, 뭐야!?"
"혹시 패배 후의 연출인가?"
길드마스터와 친구가 놀라고 있었는데, 구름을 헤집고 나타난 부유섬은 태양의 빛이 내리쬐어서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섬에는 건물이 있어서,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배처럼 보였다.
그러자, 요새에 도전하는 것인지, 다른 플레이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필드가 발생. 요새와 그 주변에 희뿌연 막과 같은 빛이 나타나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설마, 우리들이 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나?"
도대체 어느 길드인가 생각하고 있자, 부유섬에 휘날리는 깃발이 보여서 길드마스터는 웃었다.
많은 길드의 깃발이 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크게ㅡㅡ돋보이는 것은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ㅡㅡ오크의 얼굴을 모델로 한 깃발이 보였던 것이다.
"저 녀석들, 진짜로 웃기네."
부유섬에서 전장을 내려다보는 폰스케는 뒤를 보고는.
"......되네."
완전장비의 길드 멤버들과, 다른 길드의 마스터들도 반은 웃고 있는 상황이다.
루크가 자리를 수습한다.
뭐라고나 할까.....조금 곤란해하고 있다.
"으, 음. 괜찮잖아. 시스템의 구멍을 파고든 훌륭한 작전이라고 생각해."
공략전에 참가하기로 한 길드 [골든아이] 의 길드 마스터ㅡㅡ프라치나도 곤란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길드 거점인 부유섬으로 돌격하다니 누구도 시험해보지 않았는걸."
말을 걸었더니 참가하겠다고 희망한 [아이언댄디] 의 길드마스터 [댄디] 는, 갈색 피부의 근육질 스킨헤드다.
"시험해보고 싶어도, 움직이는데 드는 비용으로 먼저 해야 될 일을 생각해버려서 말이지."
다른 한 조는 [탐험대] 의 길드마스터 [핑키] 다.
금발벽안의 미소녀인데, 하프페어리라고 하는 다루기 어려운 종족을 쓰고 있다.
"맞아요. 엔조이 길드는 손도 못 댄다구요. 이렇게 해버리면, 진심으로 도전하게 되어버리니까요."
폰스케는 부끄러운 듯.
"저희 길드는 잘못된 방향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프라치나가 녹색 머리칼을 휘날리며 화내고 있었다.
"당신도 길드마스터라면 제대로 하세요!"
루크가 박수를 쳤다.
"자, 여기까지. 이런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업데이트로 대처할지도 몰라요. 그 전에 이 상황을 즐기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루크의 제안에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던 길드 [신선조] 의 길드마스터 [이사미] 는, 팔을 풀고서 허리의 칼을 뽑았다.
"......시스템의 헛점을 파고드는 비겁한 작전이다. 하지만, 확실히 이런 경험은 거의 할 수 없지."
댄디와 핑키가 속삭이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가 여기에 있는 거지? 말하기엔 미안하지만, 폰스케 길드와는 물과 기름같은 사이라고."
"자치주는 바쁘니까, 이런 기회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도시공략에 참가할 수 없어서 그래. 분별의 도시에서 바빠보였잖아."
이사미는 당돌하게 웃고는.
"신선조, 발도!"
하오리를 갖추어 입은 무리가, 무기를 뽑아들고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일번창ㅡㅡ간다!"
그렇게 말하고 부유섬에서 뛰어내려가는 신선조를 보고, 폰스케가 외치는 것이었다.
"아, 잠깐! 좀 더 고도를 내리는 편이!"
정신을 차리니, 루크의 길드도 오토바이에 타서는ㅡㅡ.
"우리들도 간다. 앞으로!"
뒤에 미라를 태운 루크가, 오토바이를 탄 채 부유섬에서 내려갔다.
다른 길드도 앞다투어 낙하하는 부류와 기다리는 부류로 나뉘었다.
부유섬으로 요새에 직접 뛰어드는 폰스케들.
요새에서는 날개가 달린 몬스터들이 부유섬에 도달하려 했지만ㅡㅡ.
"이얏호! 유린 타~임!"
라이타를 위시한 생산직들이, 준비한 대포와 총을 써서 몬스터들을 맞춰서 떨어트렸다.
"레벨업이다아아아!"
"개틀링 건의 총알 갖고 와!"
"오예! 레벨이 소리를 내며 올라간다고!"
어느 사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폰스케의 길드와ㅡㅡ핑키의 길드인 [탐험대] 만 남게 되었다.
"뭐야? 폰스케 씨의 길드는 항상 이런 느낌?"
".....죄송합니다."
부유섬은 점점 내려가서, 요새의 지붕에 부딪히자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섬으로 짓누르는 일은 불가능한 모양이다.
멈춘 순간에도, 현실이었다면 커다란 떨림이 발생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지만, 가상공간에서는 상정하지 않았는지 갑자기 우뚝 서고 말았다.
그런 움직임에, 핑키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건, 운영진들도 상정하지 않았던 걸까? 뭐,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행할 사람도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하니, 상정하지 않았겠지. 부유섬에 길드 거점을 지을 수 있게 된 것도 최근이었으니."
중얼거리는 핑키에게, 길드 멤버들이 말을 걸었다.
"길드마스터, 생각은 나중에 해!"
"앗, 그랬었지. 그럼, 우리들도 가자."
폰스케도 기다리고 있는 길드 멤버를 돌아보았다.
"가자!"
포효를 하고서 달려가는 길드 멤버들은, 계속 요새로 낙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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