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3 공격개시
    2020년 09월 30일 14시 33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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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27/





     ㅡㅡ분노의 세계.


     대지의 위를 달리는 것은, 쇠사슬로 연결된 철구를 휘두르는 노인이었다.


     하프 머메이드로 싸우는 승려.


     "정말, 진짜 성가셔! 프란쨩, 해버려!"


     보라색 머리에 두 뿔을 가진 드라고니아ㅡㅡ프란이, 커다란 가슴을 더욱 부풀리고는, 그대로 입을 벌리며 숨을 토해내자 화염이 주위를 휩쓸었다.


     붉은 빛이 되어 사라지는 몬스터들.


     그 모습을 보던 폰스케는, 무기를 집어 놓고 멀리 있는 바위를 보았다.


     "저기가 다음 공략 포인트인가."


     분노의 세계에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요새가 몇 군데 있었다. 고지에 있는 거무스름한 요새는, 보기에도 꺼림칙해 보인다.


     검을 메고 있는 전사 모습의 프란은, 입가를 닦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 발견했구나. 그건 그렇고, 역시 최전선이라 정보가 거의 없어서 곤란한걸."


     노인이 커다란 가슴을 흔들며 걸어와서, 폰스케의 옆에 섰다.


     "공략조도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하니, 정말 눈가리고 손으로 더듬으며 찾는 것 같네요."


     광대한 가상세계.


     분노의 세계의 전체 모습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폰스케는 사진을 찍고는, 영상데이터로 만들어서 그걸 확인했다.


     "모두에게 알려줘야지."


     그다지 나돌지 않는 정보를 길드 멤버끼리 공유한다.


     언젠가, 다른 플레이어도 알게 되겠지만, 먼저 알린다면 동료들이 우선이다.


     프란은 요새를 바라보며.


     "저걸 공략하지 않으면 도시공략전에 도전할 수 없다니 엄중하네."


     노인은 의욕이 없었다.


     "저런 요새가 듬성듬성하게 몇 군데나 있다니 좀 봐줘. 것보다, 저곳의 공략 난이도는 어느 정도야?"


     "공략게시판에서는 난이도 4까지 확인되었지만, 가까이 가지 않으면 모르겠네."


     "확인해 볼까요."


     폰스케가 걸어가자, 두 사람도 뒤를 따라갔다.




     요새 근처.


     폰스케는 체험해보려고, 한 마리의 몬스터를 쓰러트리고는 자기 스테이터스를 보았다.


     HP가 3분의 1이 내려가 버렸는데, 프란과 노인도 버거운 모양이다.


     '데스페널티는 피하고 싶은데.'


     요새 가까이에 있는 간판에는, 요새의 이름과 공략난이도가 별의 수로 표시되어 있었다.


     '별 12개.....공략난이도는 레벨12인가?'


     노인이 적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꺄아아아! 폰스케군 도와줘어어어!"


     프란도 강적과 대치하고 있어서, 노인을 도우러 갈 수 없는 상태였다.


     "노인, 그래서 그렇게나 스킬을 다시 고치라고 말했었잖아!"


     "무리! 레벨업하기 싫어!"


     노인이 날려져 버리고, 그대로 붉은 빛이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노인 씨이이이!"


     폰스케가 외쳤다.


     프란은 혀를 찼다.


     "이러면 포위되잖아. 어쩔 수 없네....죽어서 돌아가자."


     폰스케도 포기하고 있었다.


     '뭐, 무리인가.'


     주변을 메꾸듯이 나타나는 몬스터들.


     '정찰이었는데 너무 깊이 들어왔구나.'


     일단, 지는 건 분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저항해서 가능한 한 경험치와 아이템을 회수한 폰스케는 1시간 후에 죽어서 돌아가는 것이었다.




     ㅡㅡ아침.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온 폰스케ㅡㅡ아키히토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창가의 자리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친구인 루크ㅡㅡ리쿠는, 그런 아키히토에게 말을 걸었다.


     "아침부터 우울한 것 같네. 그보다, 따분해하지 말라고."


     친구가 같이 있는데도 따분해하면, 아무리 리쿠라고 해도 기분이 나쁜 것이다.


     아키히토는 사과했다.


     "미안. 실은 어제ㅡㅡ라고 해야 할까, 판도라에서 여러 일이 있었다고. 죽어서 돌아가 버리는 바람에, 또 레벨다운이 되어버렸어."


     "네가 졌다고? 상성이 나빴나?"


     "요새를 발견해서 정찰로 가봤는데, 거기서 포위되어서."


     "......발견했냐. 대단한데. 공략 레벨은?"


     "........12"


     "진짜냐."


     리쿠가 놀라는 이유는, 현재는 레벨 10이 최고 난이도라고 생각되고 있어서다. 공략 난이도 12는, 여태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아키히토는 그 뒤의 일을 말했다.


     "발견한 것은 좋지만, 우리들만으로 공략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드와 공동으로 할 것인가로 의견이 나뉘었어."


     리쿠는, 상인기질인 자그마한 종족ㅡㅡ노움의 [라이타] 를 떠올린 듯 하다. 쓴웃음을 짓고 있다.


     "그 노움이 보수를 독점하고 싶다고 말했냐?"


     "그런 점도 있지만, 공략하고서 그 정보를 팔고 싶은 모양이더라고."


     상인 정신이 투철하다고 둘이서 웃고 있다가, 아키히토는 시계를 보았다.


     "아, 슬슬 시간인데."


     "헬스장에 가지?"


     "응. 오늘은 꼭 오라고 들어서."


     


     아키히토가 다니고 있는 피트니스 클럽.


     이전에는 도장을 운영했던 노인이, 젊은이 취향으로 개조해서 피트니스 클럽이 되었다.


     운동을 끝내고, 벤치에 앉은 아키히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름휴가도 막바지에 다다라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 아키히토에게 다가오는 두 여자가 있었다.


     "폰스케 군, 오랜만~"


     "어제도 만났으면서."


     어이없어 하는 레오나에게, 유미는 볼을 부풀리며 항의했다.


     "현실에서는 3일 만이잖아! 그리고, 게임에서도 이틀이나 같이 있지 않았었고."


     아키히토가 피트니스 클럽에 온 이유는 이 두 사람에 있다.


     오전 중에 운동을 끝내고 나서, 식사라도 하자고 권유받은 것이다.


     '여자와 점심.....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아키히토는 일어섰다.


     "저도 지금 끝났으니까, 샤워하고 올게요."


     주위에는 3명 이외에 아무도 없었다.


     유미가 다가가자, 아키히토가 놀랐다.


     코가 닿을 듯한 거리에서, 유미는 아키히토의 체취를 맡고 있었다. 볼을 붉히며,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아키히토를 보고 둘 다 웃고 있었다.


     "아~ 왠지 진짜 수컷, 이란 느낌이네. 역시 남자야."


     "그, 그런가요? 냄새나나요?"


     당황해서 자기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딱히 냄새는 안 느껴졌다.


     레오나가 웃고 있었다.


     "자기 냄새는 눈치채지 못하는 법이니까. 뭐, 냄새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럼 다행이지만요."


     유미가 생글맞게 웃고 있다.


     아키히토의 뒤로 돌아가서 등을 밀었는데, 땀으로 젖은 몸으로 일부러 그러는 듯 커다란 가슴으로 밀어대고 있었다.


     "페로몬이라는 거야, 폰스케 군. 괜찮으니까 빨리 가자. 예약시간에 늦을지도."


     "예약이 필요한 매장이었습니까?"


     놀라는 아키히토였지만, 그대로 두 명을 데리고 가는 식으로 샤워룸에 가는 것이었다.




     '생각 이상으로 비싸보이는 매장이네.'


     점심식사를 위해 찾아온 식당은, 정말 고급진 느낌이었다.


     와 있는 손님도 패밀리 레스토랑과 분위기가 달랐다.


     "어때, 맛있어?"


     미소를 보내고 있는 유미에게, 애매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하는 아키히토였다.


     "아, 예."


     "다행이야."


     레오나 쪽은 당당하였다.


     "낮에는 점심 메뉴를 팔고 있어서, 분위기도 꽤 부드럽다. 이런 분위기 쪽이 좋겠다고 생각했지."


     '전혀 부드럽지 않아. 그보다, 높으신 분들이 인사하러 왔습니다만!'


     세 명이 식당에 오자, 일부러 높은 분들이 와서 인사를 한 것이다.


     "그것보다 폰스케는, 신형 VR은 사지 않을 거야?"


     아키히토는 고개를 저었다.


     "알바하는 수준으로는 거기까지 손을 댈 수 없으니까요. 자격 취득도 해야 되고, 학비나 그 외에 여러가지로....."


     유미가 기뻐하면서.


     "그럼 사러 가자. 그거, 정말 편리해. 어디서나 로그인 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으니까 정말 좋은걸. 그리고 저렴하니까 괜찮아."


     아키히토가 눈치챘다.


     '......어라, 혹시, 자연스럽게 사 줄 생각? 아니, 이러면 안되잖아.'


     예상대로, 레오나가.


     "돈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들이 사줄게."


     두 사람의 분위기를 읽고, 아키히토는 제대로 거절하는 것이었다.


     "저기, 이런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살 거라면 스스로 살게요. 마음만 받을게요."


     딱 잘라 거절한 아키히토였지만, 유미가 생각난 듯 손바닥을 쳤다.


     "그럼, 보수로서 사줄게."


     "ㅡㅡ네?"


     "오늘은 둘이서 호텔에 묵고 있는데, 그 호위를 의뢰할게. 그, 여자 두 명이면 여러가지가 모여들잖아."


     작업을 걸려는 남자의 퇴치.


     "그, 그래도, 그런 일로 사주기에는....."


     난색을 표하는 아키히토에게, 레오나가 추격타를 날렸다.


     "그만큼 진지하게 임해주었으면 한다는 말이다. 모처럼의 휴일을 즐기고 싶은데,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들의 의뢰에서 적당히 할 셈이었나?"


     "그, 그렇게는 안하지만, 보수가 없어도 저는 딱히ㅡㅡ"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유미는 즐거운 듯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들의 기분이야. 정당한 대가.....덤으로, 호텔에서 시험해보면 괜찮지 않아?"


     그대로 두 사람에게 떠밀려서, 폰스케는 판매점에 가게 된 것이었다.




     신형 VR의 판매점.


     판매점의 점원은, 아키히토의 VR단말의 등록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음~ 작업용 VR머신인가요."


     "무리일 것 같습니까?"


     신형VR은 본체를 등록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VR머신의 본체는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 등록을 하려는 데 점원이 쩔쩔매고 있었다.


     유미가 예리한 시선을 보내었다.


     "어떻게든 하세요. 당신의 일이잖아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본체가 업무용이면 절차가....보통은 이미 쓰지 않는 물건이라서, 전제가 다르다고 해야겠네요."


     유미와 레오나한테 내몰려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점원이 불쌍해진 아키히토였다.


     아키히토는 포기해도 된다고 생각하여.


     "안된다면 다음 기회에ㅡㅡ"


     그러자, 점원의 기색이 변했다.


     당혹해하고 있었지만, 신형 헤드셋이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틀림없이, 아키히토가 소유한 본체와 연결되었다.


     아키히토가 확인하자, 확실히 아파트에 있는 본체ㅡㅡ항상 보던 홈화면이 나왔고, 패스워드도 틀림없었다.


     "돼, 됐습니다."


     당황하는 점원을 보고, 레오나가 어이없어 하였다.


     "할 수 있잖아. 계산을 부탁하지."


     "예!"


     신형VR을 받아든 아키히토였지만, 계산을 하고 있는 점원이 아직도 당황하고 있는게 이상했다.


     "이상하네. 아직 본체를 특정하지 않았는데.....어떻게 연결된 걸까?"


     분명 매뉴얼 이외에는 약한 점윈이라고 생각하고, 아키히토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흠~ 일어나보니 침대 위라."


     장소는 길드의 거점.


     폰스케는, 요즘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대해 라이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피곤해서 그런가? 오늘도 침대 위였습니다."


     눈치채고 보면 침대 위에서 자고 있고, 옷도 다르다.


     라이타는 폰스케의 얼굴을 보지 않고.


     "피곤함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 두 사람과 식사하고 나서 호텔이었지? 익숙치 않은 경험에 피곤해진 거지. 분명 그럴거다."


     "그런가?"


     폰스케는 생각에 잠겼다.


     '밤 중에 눈을 떠보니, 두 사람과 같은 침대였던 것은 좀.....'


     속옷 차림의 여자 두 사람을 양 옆에 두고,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다.


     지금도, 로그인하고 있는 장소는 호텔이어서, 두 사람과 같은 침대 위에서 자고 있다.


     라이타는 폰스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그것보다, 요새의 공략의 건 말인데!"


     주제를 돌렸기 때문에, 폰스케는 거기에 대해서 말했다.


     "루크의 길드도 공동으로 하면 안되겠습니까? 다른 길드와 같이 공략하는 편이 확실하고, 보수에 대해서도 루크가 어느 정도는 참겠다고 말했다구요."


     라이타가 난색을 표하면서도.


     "정보를 독점하고 싶었지만, 확실한 방법이 무난하기는 하지. 음~ 아깝지만 다른 길드와 같이 공략해야 하나."


     폰스케의 의견을 들어주었다.


     "의외네요. 좀 더 고집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쑴풍쑴풍 늘어나는 요새니까. 가만히 있어도 정보는 바로 퍼질 테고, 그럴 바에는 은혜를 입혀두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 거다. 그, 우리들은 공략조들이 그다지 좋게 보고 있지 않으니까."


     '.....당신한테도 책임은 있지만요.'


     라이타가 어깨를 떨구고 있었다.


     "여기선 협력하며 아군을 늘리는 방법이 무난하겠군. 그렇게 안 하면, 다음 도시공략은 참가도 못할 거다."


     "의외로 정상적인 의견이라서 놀랐습니다."


     "무슨 의미인가!?"


     폰스케는 웃으면서 사과를 하였다.


     "그럼, 브레이즈 씨 하고도 얘기해둘게요. 회의에서 정해지면 루크한테 알려주겠습니다."


     라이타는 "딱히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네만." 등을 말하면서.


     "그, 그것보다, 몸은 괜찮은가?"


     걱정스러운 듯 폰스케의 몸을 어루만졌다.


     '라이타 씨, 의외로 상냥한 걸까? 뭐, 하지만.....평소의 모습에선 상상할 수 없는데.'


     "몸은 괜찮아요. 피로는 남아있지만, 왠지 개운하다고나 할까.....음~ 나른함도 있습니다만, 잘 표현을 못하겠네요."


     폰스케가 대답하기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라이타는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 그래, 다행이다.....몸에는 신경 써라."


     "괜찮아요. 그 때문에 운동하고, 제대로 자고 있으니까요."


     웃는 폰스케를 슬픈 듯이 바라보고 있는 라이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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