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2 아이돌2020년 09월 29일 13시 39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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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의 도시에 있는 투기장.
먼 옛날 존재했었던 문화유산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하는 그 장소에서, 여성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한 손에 들고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톱플레이어는 누구인가! 노려라, 판도라 최강! 그 주먹으로 영광을 거머쥐어라!"
갑자기 시작된 기획에 당황한 폰스케는, 주변의 플레이어들을 보았다.
관객석에는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차 있었다.
다만, 투기장 내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은 당혹해하고 있었다.
"톱플레이어라니 누구지?"
"난, 겉모습은 이래도 마법 쪽 직업인데."
"이런 말은 듣지 못했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여성 아나운서가 모은 플레이어와 다르게, 처음부터 대기하고 있던 플레이어들을 대회장에 입장시키고 있었다.
"신인 아이돌 [MAKOTO] ! 그 실력은 진짜 배틀러인 것인가! 세상에, 이 기획에 긴급 참전했습니다!"
겉보기에도 아이돌이고, 현실에서도 아이돌이라는 남자가 손을 흔들며 등장한다.
주위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실제로 여자였는지 흥분하고 있었다.
"거짓말! 마코토잖아! 진짜 마코토야!"
"싸인해주세요!"
"혹시 게임에서도 실제 데이터로 놀고 있는거야? 역시나 마코토!"
폰스케는 생각했다.
'저 사람, 인기있는 모양이구나.'
그다지 아이돌을 자세히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인터넷 기사나 동영상에서 본 일이 있던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다.
그리고, 계속 입장하는 플레이어들.
하지만, 아이돌의 뒤를 잇는 플레이어들은....과금러들이었다.
"왜 공략조들이 있는 거야."
한 플레이어가 놀라자, 폰스케에게 다가와서 늘어선 과금러ㅡㅡ공략조 플레이어들이 소곤소곤히.
"미안. 출연료로 과금하고 싶단 말이야."
한 사람이 폰스케 측을 보고.
"너희들 속았구나. 이거, TV의 기획이라고. 적당히 이름이 알려진 우리들을 내놓고 나서, 그 후는 수만 채운 거지.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을 홍보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출연자 중에는, 여성아이돌과 젊은 여배우의 모습도 보였다.
'크, 큰일났구나.'
인터뷰라고 듣고 왔지만, 아무래도 휘말려버린 듯 하다.
공기를 읽지 않고 여성 아나운서를 비난해도 괜찮았지만, 그걸 해버리면.....
'분위기를 망치는 것보단 나으려나.'
관객석에 설치된 해설자들의 자리.
그곳에는, 격투기로 본 적이 있었던 얼굴과, 인기 있는 해설자가 앉아있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대회장에 울렸다.
"이야~ 시작되었네요. 모인 것은 판도라를 대표하는 톱 플레이어인 모양입니다만, MAKOTO를 비롯한 예능계 대표들은 어디까지 해낼 거라 생각하십니까?"
격투가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지만, 예능인 팀은 단련해놓았으니까요. 충분히 통할 거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문가인 체하는 해설자는,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
"게임만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단련된 MAKOTO나 [아즈사]가 패할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네요. 확실히 아이돌과 젊은 배우들이지만,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잘 할 뿐인 초보자라구요. 진짜 격투기를 배운 예능팀의 적수는 안될 것입니다."
그 의견을 듣고 폰스케 측 플레이어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공략조의 플레이어가 어이없어 하면서 웃고 있었다.
"우리들은 분위기를 띄우면 그만이니까, 너희들은 신경쓰지 말고 마음대로 해줘."
폰스케는 놀라고 있었다.
"어, 그건 미리 짜고ㅡㅡ"
"자, 그럼 1회전! 선두 타자는 MAKOTO! 상대는, 소외 종족도 괜찮잖아! 폭력, 강탈, 악질 플레이어인 '폰스케' 다!"
대회장 내에 야유가 일제히 쏟아졌다.
폰스케는 화가 났다.
"어이,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건 심하다고! 난 악질 플레이어가ㅡㅡ"
"선수가 아닌 분들은 퇴장해주세요."
강제적으로 정해진 전투,
폰스케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아이돌인 마코토였다.
"느닷없는 악역의 등장인가. 내 활약을 보여주기에 어울리겠군."
'어째서 악역 취급인거냐고.'
"그럼 여러분! 1회전의 시작입니다!"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징이 울려서 싸움의 신호를 하자 결투가 개시되었다.
맨손을 쓰는 단순한 싸움ㅡㅡ무기, 스킬이 없는 룰은, 게임으로서는 재미가 너무 없다.
"간다, 오크 군! 널 개심시켜주겠다!"
"아니, 오크 군이 아니라 폰스케인데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마코토는, 신체능력ㅡㅡ게임의 스펙에 맡긴 발차기를 하려 하였다.
폰스케는 찰나에.
'아, 위험.'
왼손으로 발차기를 막으면서, 그대로 왼손을 마코토의 턱으로 휘둘렀다.
소리로는 파, 팡.
그런 작은 소리가 울린 투기장은, 정숙에 휩싸이고 말았다.
클린히트를 맞은 마코토가, 지면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침묵에 휩싸인 후, 카운트가 나오고ㅡㅡ끝까지 마코토는 일어서지 못했다.
"마코토오오오오!"
"웃기지 마, 이런 건 속임수라고!"
"오크 따위는 돌아가버려!"
순간 움직이고 말았던 폰스케에게, 관객들이 아이템을 투척하였다.
"아, 아파. 기다려. 잠깐 기다려.!"
"......손님 여러분. 대회장에 쓰레기를 던지지 말아주세요."
응접실.
쓰러져있는 마코토에게 달라붙어 있는 것은, 안경을 쓴 정장 차림의 남자였다.
그는 매니저인 듯 하다.
"마코토 군, 잘했어. 오늘도 너는 최고다!"
마코토도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하지만, HP가 적었기 때문에 미소가 아프게도 보이고 있었다.
"그런가. 난 최고인가."
"최고라고! 기세좋게 달려들고서 한방이라니ㅡㅡ네 노선에 딱 맞아! 이 날을 위해 준비하고, 그걸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분위기를 띄웠는데도 한방에 당해버려서 웃기다니, 역시 넌 뭔가 갖고 있구만!"
"매니저, 나중에 영상을 보여줘."
"물론이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폰스케에게, 매니저가 미소지으며 인사하였다.
"아, 미안. 신경쓰지 마."
"그, 그래도, 예정이 틀어진 모양이라서"
"음? 아, 기획? 딱히 그 쪽은 우리한테는 상관없어. 마코토군은 이런 이미지로 팔리고 있고, 애초에 이런 캐릭터니까. 쓸데없이 성공하는 편이 무섭다고."
마코토는 폰스케에게 따봉을 하며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오크 군.....나이스 파이트다. 나중에 다시 싸우자."
"그러니까, 폰스케라구요."
결국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은 방송 관계자다.
대기실에서 폰스케를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매니저는, 마코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자, 다음 일이라고. 그 전에 게임 안에서 하루 쉴까?"
"준비도 해야 하잖아? 팬을 위해선 쉴 수 없지!"
"역시나, 마코토군!"
두 사람이 그대로 로그아웃하자, 폰스케는 껄끄러웠는지 대기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뭐야 저 꼬맹이!"
"참가시키지 않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악역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성 아나운서와 관계자가 불만을 말하고 있는 옆에서, 어떻게든 승리한 [아즈사] 는 다음 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매니저가 있다.
아즈사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 엉망진창이잖아."
"초보자를 참가시켜서 긴장감을 내고 싶었던 모양이네. 하지만, 판도라는 매우 인기있으니, 나중을 위해서도 제대로 여기서 활약해 놓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액션 배우로 제안이 올지도 몰라."
아즈사는 검은 머리의 포니테일을 하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였다.
"연기 연습이나 하고 싶어."
"......이것도 일이야. 아, 저 봐, 다음 시작이 시작되네."
아즈사가 관객석에서 투기장을 내려다보자, 아까의 오크가 등장하고 있었다. 마코토를 일격에 쓰러트리고 만 것은 웃겼지만, 아즈사한테는 그것 뿐이었다.
'일부러 괴물로 만들어서 플레이하다니 의미를 모르겠어.'
여성 아나운서가 마이크의 스위치를 키고, 폰스케와 싸우는 상대를 응원하고 있었다.
"거기! 제대로 해! 정말! 저래놓고 1류 플레이어라 말할 수 있는 거야!"
빨리 폰스케를 떼어놓으려고, 편성을 변경하여 부딪히게 한 상대는 과금러ㅡㅡ공략조의 플레이어였다.
아즈사는 그 시합을 보고......
'뭔가 대단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네요."
"게임의 스킬이었나요? 그런 공격 수단에 기대고 있었으니까, 손발을 내밀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런 시합은 재미없네요."
해설자 석.
해설자가 재미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하지만, 격투가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아니, 이건ㅡㅡ"
폰스케는 눈 앞의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상대의 어깨가 조금 움직이자, 상대하는 폰스케의 발도 약간 움직였다.
상대와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방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 사람, 어떻게 해도 쓰러트릴 방법이 안 생각나."
하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오크이기 때문에 스테이터스는 높은 폰스케.
상대도 공략조에서 전위를 맡고 있는 플레이어여서, 스탯에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내부ㅡㅡ플레이어 스킬이었다.
격투가가 외친다.
"움직이네요."
다음 순간에 상대 플레이어가 거리를 좁히는 것을, 폰스케가 대응하여 공격을 튕겨내며 카운터를 만들려 하고ㅡㅡ순간 거리를 두었다.
상대도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곧장 공격을 전환하여 발차기를 하자 근육끼리 마주쳐서 격한 소리를 내었다.
마코토처럼 팡.....같은 소리가 아니라, 뼈에 울리는 듯한 일격을 주고 받는다.
상대는 웃고 있었다.
폰스케가 상대의 얼굴에 일격을 꽂아넣자, 상대에게 틈이 생겼다.
이대로 연속으로 공격을 쏟아붓자, 상대에게 걸려서 발차기를 머리에 맞고 관절기를 당했다.
폰스케는 지면에 대자로 누웠다.
"꽤 하는데! 너, 어디 길드야? 우리 길드에 오라고! 평소에는 다른 시간대지만, 우리 길드에 오면 항상 아슬아슬한 싸움으로 즐겁다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이래 뵈어도 길드 마스터라ㅡㅡ거절합니다!"
"그건 유감ㅡㅡ근데, 어이!"
상대 플레이어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팔을 고정당했던 폰스케는, 그 스테이터스에 맡긴 힘으로 상대를 들어올리는 듯이 일어섰다.
그대로 지면에 패대기치듯이 팔을 휘두르자, 상대는 팔에서 떨어져서 지면에 착지하였다.
서로의 걸리를 좁히고, 그로부터는 치고 박는 싸움이다.
어쨌든 연타.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는 일도 있는가 하면, 일부러 맞아서 상대를 밀어내기도 한다.
이렇게 점점 폰스케 쪽이 유리해지자ㅡㅡ.
"타임 오버입니다! 이제부터, 승패는 판정으로 정해집니다!"
투기장은 들끓어 올랐다.
격한 주먹다짐에 관객들도 흥분하였고, 거기에 오크가 졌다는 부분도 좋았던 것이겠지.
아즈사는 다음 시합이 시작되어도 투기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매니저는 불안해하였다.
"무, 무서웠지? 그럼, 말하고 올까."
다음 시합에서는 봐주기로 말을 해놓을 셈이겠지. 하지만, 아즈사는 매니저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았다.
".....조금 전, 오크가 이기고 있지 않았어?"
이긴 것은 상대 플레이어.
상대도 고개를 갸웃하며 불만스러워 보였고, 격투가도 뭔가 이상해하고 있었다.
폰스케는 시합이 끝나서 투기장을 나간 상태여서, 아즈사는 쫓아가야 할까 고민하였다.
'이젠 나갈 차례야......또 볼 수 있을까?'
폰스케는 혼자서 순백의 도시를 걷고 있었다.
머리를 긁고 있었다.
"음~ 거진 이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안되었나. 역시, 공략조 플레이어는 강하구만."
져서 분했는지, 상대가 나빴다고 생각하는 폰스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녁이 되려고 해서, 슬슬 거점으로 돌아가야 하니 어디서 식사나 하자고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적당한 선술집을 발견했다.
들어가자, 거기에는ㅡㅡ.
"폰스케, 수고했어요!"
......알피가 있었다.
다른 길드 멤버도 모여서, 약간의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모두들 여기서 마시고 있었어? 어라, 혹시ㅡㅡ"
폰스케가 뭔가 말하려 하자, 소로리ㅡㅡ길드 안에서 제일 비밀이 많은 플레이어가, 폰스케의 옆에 섰다.
"이야~ 보고 있었다구요. 왠지 재미있는 기획이 있다고 말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들의 길드 마스터가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꼭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모두를 불렀지요. 이야~ 재미있었네요. 앗차, 아쉬웠다고 말해야 할까요?"
쓸데없이 말이 많은 소로리에게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폰스케는 납득했다.
'어라? 관객석에 모두들 있었나? 그것치고는 조용했던 것 같은데....모두 조용했던 걸까?'
마리엘라가 폰스케에게 나무 맥주잔을 건넸다.
"자, 마시고 잊어버려. 그래도, 아쉬웠네. 판정패인 것도, 뭔가 수상한 느낌이었어."
조금만 더하면 이길 수 있었는데, 라고 말하며 모두들 즐기고 있었다.
폰스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연회에 참가하여 마코토의 일을 말하였다.
의외로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하자, 몇 명이 "아~ 알지요. 그게 MAKOTO 씨라구요." 라고 말했다.
'분명 대단한 사람이었겠구나.'
오늘은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폰스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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