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막간
    2020년 09월 27일 19시 5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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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23/





     "축제 말인가요?"


     "아니, 축제를 좋아하는 집단이려나? 어쨌든 약간 별난, 축제를 좋아하는 집단이지."


     건설 중인 길드 거점에서 폰스케에게 프란이 말을 걸어서, 길드마스터인데도 라이타의 지시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길드의 거점 건설은, 처음부터 마련된 샘플 데이터를 쓰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상당한 돈과 시간이 드는 거점이기 때문에, 길드 멤버들은 아주 바빴다.


     "축제입니까.....괜찮네요."


     기대되는 느낌의 폰스케에게, 프란은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아니, 축제를 위한 준비에 불과한데. 부디 오크를 데리고 와 주었으면 하는 모양이더라. 뭐라고 해야 할까....가장 파티? 그런 무리가 축제를 여는 모양이더라고."


     프란의 설명에 의아해하는 폰스케였지만, 도와달라고 하니 일단 돕는다.


     "오크말인가요? 도대체 무엇을 할 셈일까요?"


     프란이 팔짱을 꼈다.


     노인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프란도 거유다.


     폰스케는 그 움직임에서, 프란이 아바타 데이터를 약간 수정했다고 눈치챘다.


     '가슴을 크게 만들었구나. 그건 그렇고ㅡㅡ대형 업데이트 후에 가슴의 움직임이 더욱 리얼해진 느낌이 들어. 좀 더 탱탱한 느낌으로 움직여도 괜찮았는데.'


     "어이.....어딜 보는 거야."


     먼 곳을 보며 아쉬워하는 폰스케였지만, 프란은 그 전에 자기 가슴을 보고 있던 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니요, 약간 아쉽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아. 아쉽다니! 내, 내 가슴이 그렇게 아쉬운가!"


     "그런 의미가 아닌데요."


     그 와중에, 중학생 그룹이 다가왔다.


     "아, 폰스케 형하고 프란 누나. 둘 다, 놀고 있으면 라이타가 시끄럽게 한다구요."


     폰스케는 양손으로 얼굴을 뒤덮었다.


     '이런 실제 중학생한테까지 사축근성을 심어놓는 라이타라니.....'


     나나코가 아바타의 꼬리를 흔들거리면서, 폰스케가 사정을 말하는 것을 듣고는.


     "축제말인가요? 저희들도 참가하고 싶어요."


     세 명의 대표 역인 시에라가, 약간 의심하는 눈으로 폰스케와 프란을 보고 있었다.


     "......왠지 수상한 집단같은데요. 애초에, 축제에 오크를 모아야 할 의미가 뭘까요?"


     프란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나도 몰라. 그냥, 오크를 가능한 한 모아주었으면 한다고 하더라. 그들은 주로 엘프의 모임이고....분명 도, 동인지? 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하고 있었지. 나한테도 코스프레로 참가해 달라고 권유했었다."


     폰스케가 의아해 했다.


     "동인지 말인가요? 전, 들어본 일은 있지만 자세한 내용까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건 약간 야한 거 아니었나?'


     나나코와 구루구루가 눈을 빛냈다.


     "코스프레 말인가요! 저도, 귀여운 옷을 입어보고 싶어요!"


     "나, 나도!"


     시에라가 뭐!? 하는 얼굴로 구루구루를 보고 있다. 그리고, 약간 얼굴이 붉어졌다.


     다섯이서 떠들고 있자, 오크들이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눈이 충혈되어서는, 제각각.


     "도, 동인지라니."


     "그렇게 되면 오크의 역할은...."


     "설마, 전설이 부활하는 건가."


     그 분위기에 압도된 폰스케 일행이었지만, 프라이가 앞에 나서서 프란에게 멋들어진 도게자를 하였다.


     "부디 저희들도 참가하게 해주십쇼!"


     그 열의와, 너무나 깔끔한 도게자를 보고 프란도ㅡㅡ.


     "아, 예."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은 에어포켓이라 일컬어지는 불법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


     다만, 전망의 좋은 초원이라서, 악질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일은 없었다.


     프란이 끌고 온 오크들의 앞에서, 하이엘프가 눈을 빛내고 있었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프란 씨, 이걸로 우리들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어......고마워!"


      금발벽안의 어여쁜 하이엘프인 [티오] 는, 마치 이상적인 하이엘프였다. 나긋나긋한 손발은 모델같았고, 가슴은 B컵이라고 폰스케는 바로 알아차렸다.


     그런 그녀가 이끄는 집단도, 외모가 아름다운 아바타가 많았다.


     프란이 약간, 티오의 기세에 질리면서도 의아해했다.


     "모, 모두들 협력해준다는 모양이야. 그것보다, 뭘 시킬 셈이지?"


     그러자, 티오가 손가락을 튕겼다.


     티오의 동료들이 일러스트 작성의 준비를 척척 하면서, 폰스케 일행을 둘러쌌다. 예쁜 고리의 안에 예쁜 여성아바타들이 들어갔다.


     묘하게 의상의 노출이 많다.


     "동인지 제작을 위해 모델이 되어줘야겠어. 그리고, 여긴 에어포켓.....운영진도 감시할 수 없는 장소! 서로, 아무리 밀착해도 경고받지 않는 장소야!"


     그걸 듣고 프란 일행이 매우 흥분하였다.


     "과연! 그럼, 우리들이 불린 것은!"


     "그래! 동인지라 말해도, 먼저 모두가 친숙한 세계관으로 흥미를 갖게 하지 않으면 안돼. 그럼, 역시 처음은 판도라를 소재로 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제일! 역시 상대 역할은 오크 밖에 없잖아."


     현실세계의 몇 시간이, 가상세계에서는 며칠로 늘어난다.


     '과연, 일러스트 머시기의 작성에는 알맞겠구나.'


     판도라 내에서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팔려는 것이다.


     나나코가 감탄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법이네요."


     구루구루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째서 동인지라고 말하는 거야?"


     그런 소박한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시에라가 주변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을 눈치챘다.


     "잠깐 기다리세요. 왠지 조금 이상해요......"


     모두의 시선이 프라이에게 모여들었다.


     오크들은 대자로 지면에 누워있어서, 어떤 공격도 웰컴인 상태였다.


     하지만.....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다.


     티오를 비롯하여, 여성 플레이어들도 오크가 덮치는 것을 기다리며 대자로 땅에 누워있었다.


     폰스케가 읊조렸다.


     ".....뭐야, 이거?"


     프라이는 기뻐보였다.


     "동인지......도대체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서 견딜 수 없구려."


     오크들도 동감인 모양이다.


     "분명 이 돼지 녀석! 이라고 매도해 줄 거라고."


     "본인은 밟히고 싶은 것이오. 티오 공에게 잘근잘근 밟히고 싶단 말이오!"


     "아아아아! 기다릴 수 없어요오오오!"


     반면, 티오들도.


     "역시 엘프의 상대라고 한다면 오크지. 저 우락부락한 얼굴. 듬직한 근육.....분명 동인지가 두꺼워질거야."


     "길드 마스터, 두근두근하네요!"


     "정말 난폭하게 다루어지고, 마지막에는 노예시장같은 곳에 팔려서....이 전개, 좋아."


     즐거운 듯 누워있는 양 진영.


     일러스트를 그리는 플레이어들이 웅성거렸다.


     "어, 어이, 어떻게 된 일이야."


     "어째서 모두 누워있냐고."


     "어, 어쨌든 누군가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는데."


     그렇게 몇 분이 흐르자, 양쪽 진영은 "어라,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양쪽 모두 기다리는 상태라는걸 보고 놀라서 일어났다.


     프라이가 티오를 가리켰다.


     "너희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왜 덮치지 않는 건가!"


     티오고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있었다.


     폰스케는 그 모습을 보고.


     '.....무서워.'


     그렇게 생각했다.


     "그쪽이야말로, 머리 이상한 거 아냐! 보통은 오크가 덮쳐드는 거라고! 예쁜 엘프가, 못생긴 오크한테 유린당한다....이거야말로 왕도잖아!"


     오크들이 받아쳤다.


     "언제적 이야기야, 망할 엘프가!"


     "뭐가 왕도냐! 복고주의자가!"


     "지금은 오크가 유린되는 쪽이라고!"


     예쁜 여자들도 받아쳤다.


     "웃기지 마! 오크는 잠자코 덮치면 된단 말이야!"


     "그래. 그 쪽이 그림이 되잖아!"


     "오크가 유린되는 쪽? 그런 건 변화구같은 거잖아! 왕도가 아니라고!"


     서로를 매도하다가, 이윽고 티오가 무기를 손에 들었다.


     "우리가 저자세로 나오니 우쭐해하기는. 실력행사다!"


     프라이도 무기를 손에 들었다.


     양측 모두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엘프에 어울리지 않는 녀석들이다. 판도라의 엘프라고 한다면, 오크를 박해하는게 당연한데! 이런 답답한 녀석들은, 우리들이 수정해주겠다!"


     양측, 결투를 신청.

     

     진지한 싸움을 시작하고 말았다.


     그곳에 평소의 적당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희들 평소에도 이렇게 진지하게 싸우라고 폰스케가 생각하고 있자, 구루구루가 폰스케의 커다란 손가락을 손으로 쥐었다.


     "형, 조금 모르겠는데."


     "뭐가?"


     "오크 아저씨들도, 엘프 누나들도, 기본적으로 같은 취미잖아? 왜 사이좋아지지 않는 걸까?"


     그것이 슬픈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폰스케는 한마디.


     "동족혐오일까?"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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