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에필로그
    2020년 09월 26일 22시 10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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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22/





     "그 녀석, 나한테 말도 안하고 저질러버렸다....."


     화난 기색의 리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쿄우가, 배 언저리를 만지면서 대답했다.


     "중혼 얘기? 뭐, 언젠가 업데이트 된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니, 타이밍으로는 문제없다고 말할 수 있겠네. 글치만......조금 더 빨리 알려줬더라면, 그런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건데."


     웃고 있는 쿄우가 말하는 비극이란, 관광 구역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사건이다.


     운영진은 이번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관광 구역을 희망의 도시에서 삭제했다.


     리쿠는 침대 위에서 혀를 차고 있었다.


     "덕분에 아키히토 녀석은 자칫 한발만 잘못 내디뎠으면 죽을뻔했다고. 그 녀석은 귀중한 셀렉터인데 말이야."


     쿄우는 웃고 있었다.


     "그건 재미있었지. 그러고 보니 들었어? 길드 멤버만으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


      리쿠는 웃지 않았다.


     ".....아키히토 녀석은 결혼식의 리허설같은 거다. 라고 믿고 있지만 말야. 난 그 녀석 머릿속이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좋을지, 아니면 울어주는 게 좋을지 모르겠지만."


     한 둔감한 남자가 있었다.


     그 녀석은 게임 안에서 수라장을 일으키고, 현실에서도 수라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수라장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게임 내에서 중혼이 가능하다고 듣고는, 그럼 모두들 결혼할래? 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 결과가, 현실세계에서의 결혼식.


     본인은, 식장의 식전 목적의 영상촬영과, 팜플렛 용의 촬영, 그리고 결혼식 때 타는 것이 홍보의 목적을 띄고 있다는 거짓말에 속고 있었다.


     "......나 말이야, 여름방학이 끝나고 그 녀석한테 뭐라 사과해야 좋을까."


     리쿠는 귀중한 친구가, 모르는 사이에 인생의 묘지에 발을 들이민 것을 한탄했다.


     그리고,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도 이해하고 있어서.....아키히토를 도울 수 없는 자신이 싫증났다.


     "어라? 할렘은 남자의 꿈이잖아."


     쿄우가 그렇게 말하자, 리쿠는 코웃음쳤다.


     "현실은 개같으니, 현실세계에서 만든 할렘 따위 제대로 된 게 아냐. 그런 꿈은 화면 안이나.....가상세계에서 이루는 법이라고."


     


     꽤 고급진 호텔은, 준의 회사에서 경영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운 정장을 착용하고 있는 준을 비롯해, 나오토도 평소보다 비싼 정장을 입고 머리를 면밀히 세팅하고 있었다.


     준이 종업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좋아, 기념촬영 때에는 신부들이 집합하기 전에 개인 촬영하는걸 잊지 말라고. 화장을 고친다고 말하고 데려와. 알았나, 절대로 번호를 가르쳐주지 마, 절대로다!"


     종업원이 난감해하고 있었다.


     "아, 예. 하지만, 괜찮습니까? 이런 시기에 촬영 따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고, 종업원의 교육도 겸하고 있는 거다."


     "아니, 하지만 말이에요. 이런 변칙적이라고 해야 할까, 있을 수 없는 결혼식은 역시나."


     "돌발적인 대응과,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한 훈련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신랑이 뭘 물어봐도 촬영장의 사정이라고 밀어붙여!"


     준이 종업원에서 세세하게 지시를 내리는 것을 보면서, 나오토는 목을 어루만졌다.


     결혼식.... 그렇다, 이것은 아키히토와 게임 안에서 결혼한, 그리고 이제부터 결혼할 8명의 결혼식이다.


     겉으로는 촬영이라고 둘러댔기 때문에, 참가하고 있는 손님은 모두 길드 멤버였다.


     '괜찮은가? 진짜로 이대로 괜찮은가? 폰스케 군ㅡㅡ길드 마스터를 마치 제물같이 다루고 있는 것 같잖아.'


     생각에 잠겨있자, 지시를 다 끝낸 준이 나오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오토가 고민하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역시나 실력있는 경영자라고 생각하는 반면, 게임 안에서의 태도에 화가 났다.


     "이치죠 군,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자비는 필요없다."


     진짜로 길드 멤버들은 모은, 비공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혼식. 결혼식에 공식도 비공식도 있는거냐고 묻고 싶지만, 표면에는 내보일 수 없다는 의미로는 틀림없다.


     "자비? 이런 것, 속이고 있을 뿐이 아닙니까! 이치노세 마야ㅡㅡ알피 씨의 맞선까지 뭉개놓고는!"


     마야에게 예정되었던 맞선은, 준과 마조 오크들에 의해 이야기 자체가 없었던 일로 되었다.


     그야말로, 여러 수단을 써서 뭉개버린 것이다.


     준은 나오토를 노려보았다.


     "그럼 자네는, 아무것도 모르는 맞선 상대의 남자한테ㅡㅡ저 마야쨩을 내밀겠다는 것인가? 나는 그런....심한 짓은 할 수 없다!"


     마야를 걱정하고 있는 것보다도, 마야의 맞선 상대인 남자를 걱정하는 발언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지금의 마야쨩이라면 뭐든지 한단 말이다. 알고 있겠지? 지금의 마야쨩은ㅡㅡ"


     회장 밖.


     대화하고 있자, 마야가 대기실에서 나왔다.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눈부시다.


     준도 나오토도, 이 순백이 붉게 물들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긴장한 기색으로 얼굴에 미소를 유지했다.


     "아저씨, 이치죠 씨, 여기에 계셨네요."


     준은 등을 폈다.


     "갈아입을 테냐? 조금 전 의상이 마음에 안들은 걸까? 하지만, 그 쪽도 어울린다."


     나오토가 풀어진 넥타이를 조이면서 동의하였다.


     "약간 노출이 많은 느낌도 들지만, 요즘 유행인가? 어울립니다만, 남자라서 그런건 어두워서."


     마야는 고등학생이면서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고 있다.


     그것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의상이 많이 있으니까 골라본 거예요. 조금 더 이 주변을 짧게 해주면 움직이기 쉽겠네요. 그래도, 노출이 많은 건 동의하네요."


      기뻐하는 마야였지만, 그런 그녀가 식칼을 들고 거리를 걸으며 아키히토를 찌르고 나도 죽는다! 라는 짓을 실행하려 하였다.


     아키히토가 결혼하자, 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지금쯤은 결혼식 회장이 아니라, 장례식의 회장에서 모두가 얼굴을 맞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나오토는 웃을 수 없었다.


     '미안하다, 폰스케 군......우리들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아키히토와 마야 일행의 착각. 그리고, 엇갈림에 의해 위기는 벗어났다.


     하지만, 준은 그 정도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식을 올리게 하려고 생각했다.


     나오토는 옆에서 미소짓고 있는 귀축생의 옆모습을 보았다. 눈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다.


     준이 나오토에게 말한 대사.


     "지금의 그 아이들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구별이 없다. 하지만, 병원에 보낼 수도 없지. 마야쨩의 부모가 저항할거고, 그 사이에 피를 흘린다면 큰 문제다."


     "그래서....폰스케 군을 제물처럼 다루는 것입니까!"


     "모두가 미남미녀! 무슨 문제가 있나! 그는ㅡㅡ아키히토 군은, 현실세계에서 행복을 거머쥐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좋지 않은가."


     "그 행복은 환상이지 않습니까!"


     "......환상이어도, 본인이 행복하고 그걸 현실이라 생각한다면 마찬가지다. 가짜 결혼식을 올리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싼 편이다!"


     ......그렇다, 이건 가짜 결혼식.


     누구 하나 혼인관계는 맺지 않았고, 참가하는 한 명은 유부녀다.


     미노타우로스인 나이아를 찾아내서, 결혼식에 참가해보지 않겠냐고 편지를 보냈다.


     오크들이 하룻밤 만에 상대의 신원을 조사해 놓아서, 그 유능함에 나오토도 혀를 찼다.


     마야가 기쁜 듯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말해서 흐뭇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마치 광기다.


     이 결혼식도, 그리고 참가자들도 이해하고 있다.


     손님으로 온 동료들 중에는, 진짜로 울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그 이유는, 아키히토가 아무것도 모른 채 약간 부끄러운 듯, 하지만 기뻐하고 있는 것이 양심에 찔렸기 때문에.


     준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건, 마야쨩의 양심에도 보여주었어야 했구나. 아니, 본편까지 아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러자, 마야의 표정이 사라졌다.


     "본편? ........무슨 말을 하시는 건가요, 아저씨? 이게 본편인데요. 왜냐면, 오늘은 저와 폰스케의 결혼식이니까요."


     나오토가 한순간, 지뢰를 밟았다고 눈치채고 초조해 하였다.


     하지만, 준은 당황하지 않았다.


     "마야쨩, 말하고 싶진 않지만, 부모님과 주위에서 축복받지 못하는 결혼은 불행한 것이다. 뭐, 그 때에는, 말이지. 마야쨩과 나루세 군 둘만으로 하는 거다."


     이건 본편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둘이서, 등을 의식시키자 마야에게 표정이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 그렇네요, 아저씨! 본편을 위한 예행연습이네요! 두 번이나 결혼식을 하면 안된다는 법도 없으니!"


     "물론이다!"


     웃는 두 사람을 보고 나오토는 생각했다.


     '이 얼마나 비참한 결혼식이 시작되려 하는 것인가.'


     


     대기실.


     나이아ㅡㅡ[세토 리사] 는, 딸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몸에 걸치고 있었다.


     결혼식에 참가하는 것은, 호텔 종업원에 대한 교육.


     진짜 결혼식은 아니라고 들었다.


     손님으로서 참가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더니, 설마 신부 측에서의 결혼식.


     거기에다 신랑은 한 명인데, 신부는 8명이나 있다.


     촬영같은 걸 하는데, 사람을 많이 준비한 것도 이상하다.


     다만ㅡㅡ.


     "엄마, 진짜 예뻐."


     어린 딸이 눈을 빛내며 보고 있어서, 나쁜 느낌은 안 들었다.


     "고마워."


     딸이 리사의 주변을 돌며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저기, 엄마. 아빠하고 결혼식할 때도 이런 양복을 입었어?


     리사는 당시를 떠올렸다.


     ".......음~ 좀 더 차분한 느낌이었으려나."


     필요 최저한의 결혼식.


     자신의 의견 따위 모두 무시.


     그냥, 관계자와 친구를 불러서 결혼했다고 보여줄 뿐인 것이었다.


     리사는 배 언저리를 어루만졌다.


     '그건 그렇고, 요즘 배가 들어가서 다행이야. 사실은 참가해서 식사만 하고 분위기를 맛보기만 할 셈이었는데.'


     참가하면 교통비와 알바비가 나온다.


     딸을 돌볼 수 있고, 집에 있고 싶지 않아서 참가했다.


     "......그랬구나."


     딸의 모습이 이상하다.


     "왜 그러니?"


     딸은 요즘, 집안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아빠가, 또 결혼할 지도 모른대. 그래서, 새 엄마가 말하는 걸 들어야 한다, 라고 했어."


     그걸 듣고 리사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딸의 앞이어서 괜찮은 듯 행동한다.


     "그래. 들었구나.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네 엄마니까 안심하렴."


     "......응."


     "그래. 오늘 밤은 이 호텔에서 식사하고 나서 돌아갈까. 아빠는, 오늘 늦을거니까."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바람.


     리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란을 피워도 잘 되는 꼴은 못 본다.


     남편의 실가는 그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 오무라이스 먹고 싶어!"


     "어? 어린이용 점심은?"


     "좀 더 자란 다음 먹을 거야!"


     볼울 부풀리는 딸을 보면서, 리사는 힘없이 웃는 것이었다.




     다른 대기실.


     웨딩드레스의 조정을 끝낸 야쿠모는, 며칠 전의 일을 떠올렸다.


     ".....진짜로 실패했네."


     그 날.


     아키히토를 찌르고 나도, 등을 생각하고 있었지만.....아키히토가 결혼하자고 말하여 눈을 떴다.


     하지만.


     고백받았는데도, 자신은 아침부터 만사 내팽개쳐두고 있어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알바가 끝난 후여서 땀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속옷도 승부 속옷이 아니어서, 마야가 있는 상태로 기정사실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마야도 마찬가지인 모습이었다.


     평소보다도 후줄근한 차림이었기 때문인지, 고백 후에 호텔로 데려가서ㅡㅡ라는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게임으로 말하자면 장비품 [식칼], [천 옷].


     승부를 할 수 없었다.


     둘 다, 아키히토가 배웅하는 형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같은 방의 여자들이 매우 걱정하였지만, 야쿠모가 돌아오자 진짜로 울 것같이 되었던 것을 떠올렸다.


     "시간이 있었더라면, 아침에 면밀히 준비를 했었더라면....아니, 괜찮아. 이제부터 충분히 만회할 수 있어."


     하지만, 문제도 있다.


     결혼식이 열리게 된 것은 좋다.


     마야의 연줄로 열리게 되었기 때문에, 이 경우에 마야는 있어도 괜찮다.


     하지만, 휴양지에서 만났던 여자들도 있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어째서 8명이나 신부가 있는데, 신랑은 아키히토 한 명인가?


     그러한 의문과 상식은, 지금의 야쿠모에게는 없다.


     그냥, 아키히토와 결혼할 수 있으면 된다.


     기정사실을 만들고 첫 번째가 되는 건 그 후의 이야기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시발....하지만, 결혼식 후에 폰스케와 만날 기회는 알바 정도밖에 없잖아. 그 후는 여름 축제 정도 밖에."


     얼마 안 남은 여름방학.


     아키히토들에게 있어, 정말 꽉 찬 여름방학도 이제 곧 끝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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