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20 결말2020년 09월 26일 16시 01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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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를 위시한 오크 일행은, 에어포켓ㅡㅡ운영진이 감사할 수 없는 장소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이, 어때?"
주변을 경계하고, 플레이어가 오면 적당히 얼버무린다.
전 간부의 오크가 에어포켓에서 데이터를 해석하자.
"......좋아!"
대량의 데이터를 손에 넣었다.
그것들의 대부분은 쓸모 없었지만, 그 중 일부에 이번 일에 관한 데이터가 있었다.
프라이가 전 간부의 주의를 보았다.
중요한 정보는 빼고 있었지만, 운영진이 관광 구역ㅡㅡ특히나, 희망의 도시에 있는 관광 구역의 소거를 생각하고 있었다.
프라이는 그 커다란 턱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과연, 이젠 홍보용 팬더곰은 필요 없다는 것인가."
전 간부가 내뱉듯이 말했다.
"그 녀석들, 이 구역을 완성시키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니까! .......그래도, 이걸로 계획이 거의 다 진행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부러 달에서 장비를 옮겨왔다고 들었는데, 이전과는 스펙이 너무 다릅니다."
대검을 멘 듐이 전 간부에게 확인을 구했다.
"관광 구역을 부수는 목적은 뭐지?"
전 간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 녀석들은 현실세계를 떼어놓고 싶은 것입니다. 현실세계의 관광지같이 여행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장소가 싫은 겁니다. 애초에, 판도라 자체가 그 녀석들에게 있어서는 이상향이니까요."
프라이가 빨아들이고 있는 데이터를 보면서.
"그래서 대립각을 세우려고 부추기고 있었다, 고?"
긍정하는 전 간부.
"전부터 부추기고 있던 모양이었지요. 이번에, 저 7명이 날뛴 것은 방아쇠를 당긴 것에 불과합니다."
오크들이 웅성거렸다.
"......그게? 진짜로?"
방아쇠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오크들은 수상하게 여겼다.
성기사 루빈이라는 플레이어가 있다.
그 직업과 스킬 설정이, 공략조도 놀랄 정도의 조합. 진짜로 망가진 견본을 구현한 플레이어였다.
"가자고, 오라아아아!"
루빈이 화려한 마법으로 주위를 날려버렸지만, 레벨 1자리 대의 플레이어들이 아직도 살아있다. 건물도 무너지지 않았다.
화려한 것 뿐이고, 전혀 위력이 없는 마법.
하지만, 그런 루빈을 상대로 고전하는 것이 관광 구역의 플레이어들이었다.
"뭐냐고, 저 녀석!"
"이쪽의 공격이 통하지 않잖아!"
"플레이어 사이의 싸움은, 대미지가 매우 줄어드는게 아니었냐고!"
하지만, 그것도 압도적인 레벨 차이가 있다면 의미가 없다.
오히려, 상당한 레벨 차에도 불구하고 끝장을 못 내는 루빈의 약함이 대단했다.
"조금은 근성이 있지 않은가. 뭐, 그래야 재미있ㅡㅡ지?"
도망칠 자세를 짓는 관광 구역의 플레이어들에게 달려가는 루빈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이 붉은 입자의 빛으로 변해갔다.
"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베어진 것이다.
레벨이 백을 넘는 플레이어가, 일격에 쓰러트린 것이다.
관광 구역의 플레이어들이 멍하게 있었다.
"쳇, 잡것인가."
어느 사이에 나타난 마리엘라는, 장비가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상처도 보이는 상태여서, 회복아이템을 쓰고 있다.
장비를 단검에서 활로 변경하고, 주변에 눈을 돌리는 마리엘라는 갑자기 그 자리를 뛰어서 물러났다.
"내 꺼다아아아!"
커다란 철구가 그 자리에 내려왔다.
지면에 부딪혀서, 주변에 파편을 흩날리고 흙먼지가 휘날렸다.
철구를 휘두르며, 주변의 플레이어와 건물을 파괴하고 다니는 노인도 엉망진창이었다.
플레이어 스킬로 말하자면 마리엘라 쪽이 강하다.
하지만, 노인의 뒷편에서는ㅡㅡ.
"물러나!"
흙먼지를 휘날리며 기세좋게 뛰어오른 것은 프란이었다.
노인이 질 것 같은 상황에, 프란이 합류하여 마리엘라를 몰아세우는 것이었다.
철구나, 파편, 그리고 마리엘라들이 싸우는 여파로 사라져가는 관광 구역의 플레이어들은.....너무나 무력했다.
안리와 대치하는 폰스케와 나이아.
나이아는 자신의 전투도끼가 엉망진창이 된 것을 보고.
"시발.....이거, 레어드롭이라 모으는데 고생했다고!"
하소연을 내뱉고 있었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일까?
폰스케는 자문자답을 반복했다.
'진정해, 나. 먼저, 날뛰는 것은 7명.....마리엘라, 알피, 노인 씨, 프란 씨, 그리고 이나호쨩과 안리 씨....마지막으로 리리 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마리엘라와 알피가 화내는 건 그래도, 다른 5명이 날뛰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눈 앞의 안리는, 폰스케와 나이아 두 사람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폰스케.....어째서.....난 계속......"
이젠, 제대로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나이아가 물러날 기색라고 해야 할까, 어이없어 하였다.
"잠깐, 폰스케 군. 실제 여친이 있는데, 게임 안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요, 저와 사귀고 있는 여자는 없어요."
"뭐? 그럼, 왜 이 아이는ㅡㅡ스토커?"
스토커라고 듣고는, 안리가 격노했다. 버드걸의 머리는 깃털같은 디자인이 되어있는데, 뛰어오르자 머리카락이 펼쳐져서 날개를 펼친 상태가 되었다.
"네년, 이 소여자가아아아!"
노호성을 지르는 그 장소에, 안리의 목소리를 듣고 플레이어들이 모여들었다. 주변의 건물을 파괴하면서 접근하여서, 지면이 흔들렸다.
"뭐, 뭐야!?"
폰스케가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주위를 6명의 여성 플레이어가 포위하고 있었다.
나이아가 읊조렸다.
"실화냐.....게임 안에서 수라장이라니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폰스케는 생각했다.
'나이아 씨, 의외로 여유 있네.'
포신이 회전하고 있는 개틀링 건을 든 알피가, 폰스케한테 웃으면서 말을 걸었지만, 눈물이 흐르고 있어서 공포스러웠다.
"폰스케.....어째서? 내 마음은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하지만ㅡㅡ.
"저기, 잠깐 기다려. 혹시, 진짜로 내가 결혼했으니까 화내는 거야? 이건, 일단 스테이터스를 중시한 결혼인데."
ㅡㅡ납득할 수 없다.
애초에, 결혼 시스템이라 해도 좋아하는 상대와 하는 것보다 스테이터스 중시.
사이좋은 상대와 결혼해도 괜찮지만, 그렇게 되면 누구를 선택해야 좋을지 모른다.
그럼, 스탯을 중시하여 선택하려고 한 것 뿐이다.
마리엘라가 떨리는 손으로 활을 들고, 나이에를 노리고 있었다.
"그렇네. 그 소여자가 있으니까 안되는 거야. 폰스케는 큰 가슴을 아주 좋아하니까! 괜찮아. 바로 아바타도 바꿔서 가슴도 좀 더 크게 만들 거고, 현실에서도 가슴수술이든 뭐든 할 거니까!"
애초에, 그런 일을 말해도 기쁘지 않은 폰스케는 어이없었다.
'아니, 가능하다면 자연산이 좋은데.'
"다, 다릅니다! 그런 일이 아니라!"
당황하는 폰스케.
나이아는 자기 가슴을 보고 있었다.
암컷이어서 가슴도 있지만, 애초에 컵은 크기 않다. 다만, 미노타우로스의 두터운 몸. 근육 때문에 가슴 둘레의 숫자가 큰 것 뿐이다.
"이 아바타는, 딱히 거유도 아닌데."
이나호가 떨리는 양손으로, 흉측한 단검을 들고 있었다.
"폰스케 씨...아무리 그래도 너무해요. 차라리, 길드 멤버였다면 참았을 텐데!"
내심으로, 길드 멤버에서 골랐어도 어차피 성가셔지는 건 같지 않았을까?
폰스케는 이 상황에ㅡㅡ.
"어쨌든 무기를 집어넣자구요. 그보다, 이건 진짜로 운영진이 대응할 수준의 사건이라구요. 이미 이건 사건이니까!"
불바다에 잠긴 관광 구역.
"지금부터라도 사과하러 가자구요. 자, 무기를 집어넣고ㅡㅡ"
하지만, 모두는 무기를 집어넣지 않는다.
그 무기가 향하는 곳은 나이아였다.
마리엘라가 냉담한 목소리를 내었다. 지독하게 싸늘한 음성이었다.
"그럼, 이 녀석을 처리하고 나서 그럴게. 간단히는 죽이지 않아. 신전에서 부활하면, 그곳에서도 잠복해서 몇 번이나ㅡㅡ몇번이나,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모두의 눈초리가 험악해져서, 나이아도 물러서고 있었다.
폰스케가 격노하여, 나이아를 감싸듯이 앞에 나섰다.
'이건 이제.....나도 각오를 다질 수 밖에.'
그 모습이 여성진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어서, 살기가 등등해졌지만ㅡㅡ.
"적당히 해! 정말, 도를 지나쳤잖아. 이 이상은 단순한 악질 플레이어와 다를게 없다고! 이전에 나나코쨩을 습격한 녀석들과 마찬가지다. 아니, 그 이상으로 최악이다."
이전에, 나나코의 의뢰를 받는 와중에, 악질 플레이어들에게 쫓겨다녔던 일이 있었다.
폰스케는 그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이상으로 민폐를 끼친다면....길드는 해산이다. 나도 아바타를 다시 만들고, 이젠 상관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렇게 고하는 폰스케의 결의는 완고했다.
프란이 떨고 있었다.
"그, 그렇게 그 여자를 비호할 셈인가! 우리들보다도 그 녀석을 고르는 건가!"
노인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해. 너무해, 폰스케 군!"
모두의 살기등등해져서는, 나이아를 보고 있었지만ㅡㅡ폰스케가 그걸 지키려는 듯 앞에 섰다. 폰스케한테 무기를 향하는 것을 주저하는 일동.
"......무기를 넣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모두가 무기를 내버렸다.
무릎부터 쓰러지는 일동은, 무표정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이아는 폰스케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미노타우로스 쪽이 약간 커서, 오크를 내려다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지키려고 앞에 나선 폰스케의 등은 큼직하게 보였다.
현실에서 자신을 지켜주지 않은 남편에게 기대했던, 지켜주는 등이 그곳에 있던 것이다.
울음이 터지려 하는 것을 참는 나이아였지만, 주위에서 계속 경고AI가 조작하는 로봇들이 모여들었다.
"경고. 당신들의 행위는ㅡㅡ"
"이제부터 강제 로그아웃, 그리고 사정청취를ㅡㅡ"
"관리자 권한에 따라서ㅡㅡ"
무기질한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발이 없는 전신갑주의 로봇들이, 자기들을 포위하고서 차례차례로 로그아웃시키는 것이었다.
그곳은 어두운 방이었다.
게임 시작 전에 방문하는 방.
그곳에서 폰스케는, 정보상 아바타의 앞에서 온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 불만이 있어보이네? 이렇게 보여도 꽤 노력했는데."
정보상이 고한 것은, 일정 기간의 로그인 금지. 길드의 활동도 금지.
하지만, 일주일이라는 기간 뿐이었다.
그 정도로 날뛴 것 치고는, 너무 가벼운 벌이다.
"생각 이상으로 벌이 가볍다고 생각해서 그럽니다. 좀 더 엄하게 하셔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딱히 자네들만 날뛰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일반 플레이어와 관광 구역의 플레이어는 마찰이 있었다."
폰스케가 정보상을 진지한 얼굴로 보았다.
".....혹시, 판도라는 아직도 셀렉터의 영향이 있는 겁니까? 모두가 저렇게 날뛰다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구요."
정보상이 턱에 손을 대고 머리를 주억거렸다.
"이쪽이 눈치채지 못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분명, 그 7명이 폭주하는 듯한 인상은 있었다. 자세히 조사해 보겠다. 그건 그렇고.....폰스케 군, 어째서 길드 멤버가 있는데도 다른 플레이어와 결혼한 건가? 다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나?"
폰스케의 시선이 흔들렸다.
"그게, 리쿠ㅡㅡ친구가 멤버 이외의 쪽이 낫다고 추천해서요. 그리고, 능력을 중시한 결혼이니까요."
정보상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듣지 못했나?"
"뭔 말입니까?"
"아니, 결혼 시스템 말인데. 고쳐서 다중혼도 가능해졌다. 한 명 이후로는 엄격한 조건도 있고, 혜택도 적어지지만."
한 명과의 결혼은 간단하다.
하지만, 두 명 이후부터는 엄격한 조건이 설정된다.
특정 퀘스트가 종족 별로 준비되어서, 레벨과 호감도의 수치도 조건에 들어간다. 레어드롭으로 만드는 게임에선 강하지 않은 장비도 필요하다.
두 명 이후로는 엄격한 조건만 클리어하면 결혼에 문제는 없었다.
".........네?"
"어라? 이상하네.....아, 미안! 이거, 다음 업데이트에서 탑재되는 녀석이었군. 이야~ 서비스 재개한 참이라 바빠서 잊고 있었다."
정보상이 웃고 있었다.
폰스케는 무릎부터 쓰러졌다.
"......그, 그러면."
"조금 더 기다리면 문제 해결이로군. 그건 그렇고, 관광 구역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희망의 도시에서는 철거하기로 하고, 다른 도시에 마련하도록 해볼까. 이후에도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싫으니까."
폰스케는 풀이 죽었다.
"이런 건 좀 아니잖아요."
"음, 미안. 그래도, 이제부터 너희 때문에 바빠지는 우리들의 일도 생각해 줬으면 하는데."
"아, 죄송합니다."
사건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그렇게, 폰스케는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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