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11 상냥한 거짓말2020년 10월 08일 18시 53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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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거점인 부유섬.
언제까지나 부유섬이라고 부르는 것도 뭣해서,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그 때문에, 몇 가지 제안을 다수결로 정했는데ㅡㅡ.
"아르카디아....이상향인가. 얄궂은 일이네."
폰스케에게는 올바른 이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보기에는 어떨까? 정말로 이상향인걸까?
길드 마스터의 집무실에서, 오늘도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 폰스케는 이제부터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계획의 실행까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를 한다면 역시 판도라에 기대야하는가.'
전 대신ㅡㅡ프라이의 계획에서 폰스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실에서든 가상세계에서든......폰스케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라이타한테 이야기해볼까."
일어선 폰스케는, 그대로 공방으로 발을 옮기는 것이었다.
공방에서는 작업의 확인을 하던 라이타가 놀라고 있었다.
"지, 지금 뭐라고?"
"그게, 조금 진심을 내볼까 해서 말입니다. 라이타가 전에 말했던 그 계획도 실행하는게 어떨까 싶어서요."
라이타의 계획이란, 아르카디아를 최전선ㅡㅡ분노의 세계로 끌고 가서, 거기서 몬스터들과 싸우는 것이다.
플레이어 측의 이점은, 싸움이 끝나도 순백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제야 그럴 생각이 들었구나, 폰스케 군!"
"뭐, 어차피 모두가 로그아웃한다면 부유섬 자체는 원래 장소로 돌아가 버리지만요."
"그래도 좋다! 체감시간은 '2주일' 이나 되니까. 2주일 중에서, 열흘 정도 분노의 세계에서 날뛰면 본전도 찾을 수 있다!"
ㅡㅡ이미, 가상세계에서 지내는 시간은 2주일.
현실에서의 시간이, 이젠 168배까지 가속되고 있다.
'어느 사이에 2주일이나.....이건, 진짜로 위험하구나.'
현실에서 하루 보내고, 가상세계에서 2주일.....감각이 이상해지는 게 당연하다.
라이타는 의욕에 가득 차 있다.
"그럼 빨리 준비를 하지. 지금부터 갈 건가?"
"내일로 하지요."
"OK. 그럼 내일 몇 시로?"
"......현실에서의 내일, 이란 의미예요."
"뭐? 아, 그쪽인가. 뭐, 준비도 면밀히 하고 싶고, 모두의 설득도 해야 하니 그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라이타와의 대화는,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챈 폰스케로서는 괴로운 일이었다.
대화가 끝나자 폰스케는 그대로 공방을 나섰다.
공방 안에는 많은 생산직 플레이어들이 있었는데, 즐거운 듯이 장비와 도구를 만들고 있었다. 그 중에는, 시스템의 한계에 도전하려고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는 플레이어들도 있었다.
'모두들 즐거워하는구나.'
아르카디아는 부유섬이다.
어느 정도는 넓다. 그리고, 작은 부유섬을 새로 사들이면 토지가 더욱 넓어진다.
관광 구역을 재현하고 싶은 플레이어들.
주로 알피와 리리가, 아르카디아의 곳곳에 여러가지를 만들고 있었다. 아니, 만들도록 시키고 있다라는 편이 옳다.
어느 사이에 온천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 다음은 유원지다.
그럴듯한 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했더니, 플레이어들이 상점을 열어놓고 있었다.
길드 멤버들이 지인들을 불렀기 때문에 손님들도 그런대로 있다.
길드 멤버가 아닌 일반 플레이어들이, 즐거운 듯 거리를 걷고 있다.
"저기, 아이스크림 먹자! 저쪽 노점 것이 진짜 맛있어!"
"크레이프! 크레이프로 하자!"
"잠깐. 오늘은 내 장보기에 어울려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유명 디자이너의 장비 세트가 필요하단 말이야! 자주 오지 않으니까 먼저 볼일 좀 보자!"
즐거운 듯한 여성들.
다른 장소에서는 길드 멤버들이 모여서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ㅡㅡ그들의 중심에는 한 메이드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NPC다.
'어째서 NPC가?'
폰스케가 다가가자, 길드 멤버들이 인사를 하였다.
"아, 길드 마스터! 순찰입니까?"
"그래, 꽤 북적이는 것 같네요. 그보다, 그 NPC는 도대체......"
"아, 그녀는 길드의 규모가 커지면 배치되는 NPC인 모양이어서요. 우리 길드에는 열 명 있었나?"
말하는 길드 멤버도 자세히는 모르는 모양이다.
"20명 아닌가? 늘어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거점의 설비에 전부 투자하고 있으니까, NPC는 방치하는 편이어서."
폰스케는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만, 주요 멤버들은 설비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어서, NPC의 취급이 의제에 오르는 일은 없다.
길드 멤버가 폰스케에게 달라붙는다.
"길드 마스터, 부탁합니다! 우리들한테 이 애의 커스터마이즈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폰스케는 오크한테 달라붙는 베테랑같은 남자와, 미남을 보고 당혹해 하는 것이었다.
"......아니,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좀 곤란합니다. 그것보다 커스터마이즈라니요?"
베테랑같은 남자가 의기양양하게 설명하였다.
"성별은 무리이지만, 외형이나 복장, 그리고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구요. 레벨업이나 스킬을 부여하려면 퀘스트나 아이템이 필요하지만, 진짜 미인 메이드로 만들겠습니다!"
"어이, 미인 마을 여자라니까!"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시끄러워! 난 메이드가 좋다고!"
"거리의 분위기로 봐도 마을 여자 쪽이 좋다니까! 순진하고 귀여운 애가 좋다고!"
싸우고 있는 두 사람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나중에 말을 꺼내보겠다고 말하며 그곳을 벗어났다.
폰스케는 혼자서 분노의 세계로 왔다.
무기를 들지 않고, 맨손으로 싸우고 있었는데ㅡㅡ폰스케는 원래 검과 방패가 주력 무기다.
격투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주력은 아니다.
"읏!"
직업과 스킬을 손에 넣으면 현실에 영향이 나온다.
그 때문에, 폰스케는 일단 계속 싸우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감각을 갈고 닦아야 해!'
갖고 왔던 회복아이템은 대부분 써버리고, 장비도 망가져서 폰스케는 붉은 팬티만을 장비하고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가끔 접근하던 플레이어들도 바로 멀리 떠났다.
폰스케는 해골기사를 격파하면서.
"귀찮네. 죽어서 돌아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폰스케의 주위에 폭발이 일어났다.
주위의 몬스터들이 붉은 입자의 빛이 되어 사라지자, 나타난 것은 프라이였다.
"곤란하네, 폰스케 군. 평소와 다른 행동은 눈에 띈다."
"......프라이 씨."
주위에는 중장비를 걸친 오크들이 있었다.
출현하는 몬스터들을 차근차근 격파하면서, 폰스케와 프라이가 대화할 시간을 벌고 있었다.
"상당히 초조한 모양이군. 나로서도 책임을 느낀다네."
"아니요, 왠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요."
"기분은 알겠네만. 그래도, 견뎌내는 것도 싸움이네. 견디는 것은 좋지. 정말 대단하지. 자네한테도 소질이 있으니 금방 알게 될 것이야."
대화 도중에 취향이 섞인 말을 하는 프라이를 보고 굳어버린 폰스케였지만, 프라이가 따라오라고 말해서 뒤를 따라갔다.
간 곳은 에어포켓.
감시의 눈이 닿지 않는 자유로운 구역이다.
그곳은 꺼림칙한 숲 속이었다.
오크들에게 둘러싸인 폰스케는, 수가 늘어난 것을 눈치챘다.
"......상당히 늘어났네요."
"동지는 어디에나 있는 법일세. 뭐, 그 중에는 협력자들도 있지만.....모두들 언젠가 눈치챌 것이네. 자기 취향을 말이지."
그만두라고! 폰스케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주변 분위기가 너무 특이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
"자, 본제로 돌아갈까.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네. 평소와 다른 행동은 눈에 띈다고 말했을 터."
".....초조합니다. 그리고, 모두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프라이는 "그런가." 라고 읊조렸다.
"평소처럼은 어려운가."
"몰랐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나서는...."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사람의 의지를 왜곡해서 좋아하게 만들다니.....'
건네진 것은 오크 용의 권총이었다.
"오크는 장비할 수 없지 않나요?"
"장비는 할 수 없네. 다룰 수 있는 것은 대포 정도지. 하지만, 권총 모양으로 리얼하게 만들어 놓았다. 시스템의 보조는 받을 수 없지만, 사용법을 배웠으면 하네."
폰스케가 받아들자, 지도하는 오크가 다가왔다.
"가삼세계에서도 쏠 수 있고, 연습도 되지. 어쨌든, 몸이 기억할 때까지 사용법을 배우도록 하자."
폰스케는 조용히 끄덕였다.
그리고, 프라이는ㅡㅡ.
"자, 여성진의 일 말인데....그 쪽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네."
"그렇지만."
"언젠가 눈을 뜰지도 모르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이지. 그녀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폭주하게 된다면 눈뜨고 볼 수 없는 일이 생긴다네.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되어버렸다면, 즐길 수 밖에 없다네. 좋은 추억을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말일세."
언젠가 무너질 관계라면, 즐거운 추억이 되도록 한다....폰스케는 약간이지만 모두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르카디아로 돌아온 폰스케는,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거점의 회의실에서는, 커다란 화이트보드가 놓여져 있다.
"모두들, 우리들은 NPC를 너무 방치했다고 생각합니다."
폰스케가 의제를 발의한다.
그것은, NPC의 육성과 커스터마이즈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아르카디아에 배치된 NPC의 조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NPC의 레벨업과 커스터마이즈도 하려고 합니다."
손을 올리는 것은 라이타와 리리다.
"이의 있음! 현재의 길드 전력으로, 거기까지 손을 대는 것은 무리다! 효율을 생각한다면 설비를 우선하는 쪽이 정답이다!"
"동감이야. NPC보다는 직접 즐길 수 있는 시설 쪽이 중요해. 난, 파도치는 수영장이 필요한걸. 그것도 스케일이 커다란 녀석을!"
폰스케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의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개인, 또는 소수의 그룹이 커스터마이즈하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여력이 있다면 시험삼아서 해보도록 합시다."
라이타가 생각에 잠겼다.
"뭐, 사생활까지 건드리는 건 그렇고, 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
손을 올리는 것은 시에라였다.
"바, 반대합니다! 요즘, NPC를 커스터마이즈해서 매우 야하게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구요! 이 거점도 그렇게 되는 건 싫습니다!"
얼굴이 새빨갛다.
회의를 바라보던 플레이어들도.
"확실히 너무 외설적이면 꺼려지지."
"거리를 수영복 차림으로 걸어다녀도 곤란해. 정말 어떤 반응을 보여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는 건 중요하지. 그러고 보니 친구의 길드에 가봤었는데, 처음에는 흥분했었지만.....뭔가 좀 아니더라."
폰스케는 그에 수긍했다.
"그럼, 배치할 장소와 역할에 맞춘 복장을 입히는 것으로. 조건을 붙이고, 커스터마이즈하고 싶은 사람들은 신청하도록 합시다."
시에라가 마지못해 납득한다.
".....여러분을 믿을 수 없어서 불안해요."
"그럼, 작성한 NPC를 마지막으로 확인하도록 해볼까요. 이럴 바에 경쟁시키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라이타가 의욕에 차서는.
"아, 그럼 콘테스트를 여는 게 어떤가. 손님도 불러서 축제처럼 만드는 거지. 다른 길드에서도 NPC를 부르면 흥할 것이다!"
벌써 돈을 벌어볼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그것에는 알피도 찬성인 모양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만든 구역을 보여주도록 해요! 이런 것은 자랑하는 게 최고니까요!"
길드 멤버들이 들떠하는 와중에, 배를 움켜잡는 플레이어들도 있었다.
ㅡㅡ블레이즈다.
"또 할당량이 늘어나겠구나."
무언가를 만들 때에는, 재료가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 만큼의 돈도 필요하게 된다.
"아, 할당량은 늘리지 않겠습니다. 원하는 것은 스스로 모으는 걸로 하겠습니다."
폰스케의 말에 라이타가 경악한다.
"어째서!"
"왜 할당량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진짜로 라이타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던 폰스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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