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9화 운명의 만남
    2022년 01월 26일 20시 06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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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19/

     

     

     ".............어쩌지, 누구나 통과하는 신청에서 떨어지다니, 쪽팔려서 비리네한테 말할 수 없다고....."

     

     나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비리네한테 할 변명을 생각했다.

     

     설마 이런 곳에서 추방자에 대한 박해를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쩌지......정말 어쩌지......

     

     창백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나.

     

     그래서 그만 전방을 보지 못하고ㅡㅡ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거기다, 상대를 쓰러트리고 말았다.

     

     "아얏! 죄, 죄송합니다, 괜찮으신가요!? 잠깐 생각 좀 하다가......"

     

     난 서둘러 엉덩방아를 찧은 상대에게 다가갔다.

     

     그 사람은ㅡㅡ긴 백발의 초로의 남자였다.

     

     다리가 안 좋은지 지팡이를 들고 있었는데, 뭐라고나 할까 이상한 오오라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아니, 이쪽이야말로 미안하군. 나도 피해야 했거늘."

     

     "그런, 나쁜 건 제 쪽인데......설 수 있으세요?"

     

     난 그가 떨군 지팡이를 주운 다음 손을 내밀었다.

     

     초로의 남성은 내 손을 붙잡고는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부상은 없으세요? 여기 지팡이요."

     

     "그래, 고맙네. 자네는......모험가, 는 아닌 모양이군."

     

     "예? 아시네요? 일단 던전에 들어가 본 적은 있습니다만......"

     

     "하하하, 그야 알지. 먼저, 어깨를 부딪혔다고 사과하는 모험가는 거의 없으니까."

     

     초로의 남성은 경쾌하게 웃어제꼈다.

     

     ㅡㅡ그렇게 말하는 이 사람은, 아마 모험가 출신일 거다.

     

     야위었지만 골격은 듬직하고, 웃고 있어도 독특한 대단함이 흘러나온다.

     

     어쩌면, 예전에는 고명한 모험가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자네는 어째서 이런 곳에 온 겐가? 이제부터 모험가가 될 생각은 아닐 테고."

     

     "아, 그건......길드 창설의 신청을 하러 왔지만, 거절당해서요......아하하......"

     

     그렇게 대답하자, 초로의 남성은 "호오?" 라며 흥미롭다는 듯 턱을 어루만졌다.

     

     "신청은 수속과 입회금을 내면 기본적으로는 통과될 텐데.....무슨 일이 있었던 겐가?"

     

     "사실은, 제가 [추방자길드]라고 하는 추방자를 모은 길드를 창설할 셈이었지만, 접수원이 머리가 이상한 놈이라면서 내쫓아서요."

     

     쓴웃음 섞어 말하는 나의 말을 듣자ㅡㅡ갑자기, 초로의 남성의 표정이 바뀌었다.

     

     "[추방자길드]ㅡㅡ라고? 자네, 이름은 무엇인가!?"

     

     "예? 저기, 아이젠 테슬라라는 이름인데요......"

     

     내 이름을 들은 초로의 남성은, 정말 놀란 모양이었다.

     

     그리고 잠깐의 침묵 후,

     

     "그런가, 자네인가......이것도 천명인가......"

     

     "저, 저기요......? 제 이름이, 어째서요......?"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그런데, 접수원한테 거절당했다지? 신청을 한 곳은 종합접수가 틀림없나?"

     

     "예, 예에, 그런데요......"

     

     초로의 남성은 "그래, 알았다." 라고 대답하고서,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갔다.

     

     그리고 본부의 입구로 향하다가, 한번 멈춰서더니ㅡㅡ

     

     "ㅡㅡ아이젠이여, 부디 감사를 받아주게나. 참말로 고맙네. 분명 저세상의 동료들도 기뻐하고 있을 게야."

     

     그런 말을 남기고, 본부 안으로 사라졌다.

     

     ......고마워? 왜?

     

     어깨를 부딪혀서 넘어졌는데 왜 감사를 듣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ㅡㅡ조금 후,

     

     "ㅡㅡ아, 아이젠 님! 아이젠 님은 아직 계십니까!?"

     

     방금 나를 이상한 놈 취급하고 내쫓은 중년남이, 땀을 폭포처럼 흘리며 튀어나왔다.

     

     뭐지ㅡㅡ? 하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그는 어린애처럼 흐느껴 울면서 내 앞에서 도게자를 하더니, 지면에 머리를 찧었다.

     

     "조금 전에는 지이이이이이이인짜 실례를 범했습니다! 전부 제가 모자란 탓으로......! 부디, 신청은 받아들이겠습니다! 입회금도 필요 없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뭐, 뭐어? 뭐야, 도대체 왜 갑자기ㅡㅡ"

     

     "히익! 부, 부디 용서를! 이 이상 그러시면 격하와 감봉과 좌천만으로는 끝나지 않게 되어버려! 이제 용서해 줘!"

     

     조금 전의 고압적인 태도가 거짓말인 것처럼, 용서를 비는 중년남성.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고 생각하며 본부의 입구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초로의 남성이 서 있었다.

     

     그리고 방긋 웃으며 이쪽으로 손을 흔들고는, 다시 본부 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저 할아버지, 대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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