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7 안에서 잠든 것
    2022년 01월 21일 11시 58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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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41/

     

     

     광대한 던전 안에서 불을 쬐면서, 나는 입을 열었다.

     

     "그 고기 벌써 구워지지 않았어?"

     

     "예! 마침 딱 좋게 구워졌소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지면에 꽂았던 꼬치를 뽑더니, 구워진 고기를 이쪽으로 내밀었다.

     

     "다른 것도 슬슬 된 것 같네."

     

     라그레이트가 침을 흘리며 말하자, 엘레노아가 수긍한다.

     

     "맛있어보이네요. 저는 잘라서 먹을 건데, 주인님께선 어쩌실래요?"

     

     엘레노아의 그런 질문에, 나는 대담한 미소를 지었다.

     

     "이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그대로 물어뜯는 게 남자의 로망!"

     

     "역시 경이오!"

     

     "여자들은 못하는 일이지."

     

     그렇게 말한 세 사람이 제각각의 고기를 물어뜯자, 엘레노아는 눈을 부릅떴다.

     

     "라그레이트는 어린애 같은 외모인데요....."

     

     그런 말을 하며 나를 바라보던 엘레노아도, 그대로 고깃덩어리를 물어뜯었다. 바싹 구워진 가죽 부분과 함께 고기를 베어 물고는, 먹는다.

     

     "확실히, 이런 방식도 맛있는 듯 하네요."

     

     그렇게 말하며 다시 고기를 물어뜯는 엘레노아에 웃으면서, 우리들도 고기를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낸 우리들은, 불을 얼려서 끄고는 다시 던전의 안으로 향했다.

     

     몬스터는 때때로 보이지만, 어느 것이나 보스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이만큼 커다란 공간이니, 어딘가에 드러나지 않는 침소가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더 아래로 이어질지도 모르고."

     

     라그레이트의 그런 대사에 애매하게 긍정하면서, 물의 흐름을 좇는다.

     

     "다시 지하인가. 그렇다면 어딘가에 계단이나 거대한 구멍함정이 있을 텐데."

     

     그렇게 말하자, 사이노스가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구멍함정! 그럼, 시험 삼아 찾아보도록 하겠소!"

     

     의욕에 가득 찬 발언을 한 사이노스가, 갑자기 달려 나간다.

     

     "구멍함정은 어디냐아아아아아!"

     

     괴성을 내지르면서 흙먼지가 일어날 정도의 전력질주를 선보인 사이노스를 보고, 라그레이트는 폭소하였으며, 엘레노아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구멍함정에 스스로 떨어지러 가는 자도 드무네요."

     

     "...... 좀 더 공중에서 바위나 얼음 같은 게 내려온다던가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엘레노아와 그런 대화를 하며 사이노스를 바라보고 있자, 갑자기 사이노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오!"

     

     정말로 구멍함정에 빠졌나.

     

     그렇게 생각한 직후, 지면에서 발사되는 것처럼 기세 좋게 날아오르는 사이노스.

     

     "으오오오오오!"

     

     어느 사이엔가 칼을 빼 든 사이노스가 공중에서 몸을 비틀자, 지면을 진동시키며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보라처럼 흙먼지가 일어나자, 모두가 지중에서 나타난 것의 정체를 판별하려고 실눈을 뜨며 무기를 들었다.

     

     예리한 발톱과 거대한 몸. 온몸이 딱딱해 보이는 털로 뒤덮여 있으며, 둥근 눈이 번쩍하고 빛난다.

     

     "아니, 드래곤이 아니라 두더지였냐고!"

     

     내가 큰 목소리로 불만을 내뱉자, 엘레노아와 라그레이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 나타난 것은 두더지형 몬스터인 것이다.

     

     드래곤 타입의 몬스터만 나오는 던전이라서 완전히 속았다.

     

     그보다, 보스의 배치도 정말 웃기다.

     

     뭐, 사이드는 대형 드래곤에 필적하는 거대한 두더지이고, 공중에 있는 사이노스와 발톱으로 교전할 수 있는 전투력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탈력감은 어찌해볼 수 없었다.

     

     "원래부터 희박했던 긴장감이 소용없어졌다. 난 여기서 보고 있을 테니, 둘 다 사이노스한테 가담해도 좋아."

     

     그러자 먼저 라그레이트가 달려 나갔다.

     

     "갔다 오겠습니다~!"

     

     그리고, 엘레노아가 목례를 하고서 거대 두더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지켜봐 주세요. 제가 끝장낼 테니."

     

     그런 말을 남기고, 엘레노아도 쏜살처럼 돌격하였다.

     

     두더지는 의외로 날렵해서, 자신이 나온 구멍에 숨었다 나왔다 하는 트릭키한 움직임으로 세 사람과 교전하였다.

     

     하지만, 구멍에 숨으면 엘레노아가 화계 마술을 써서 내부를 밝히기 때문에, 곧장 결판이 날 것 같다.

     

     그렇게 느긋한 생각을 하고 있자, 지면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인가 생각하고 있자, 그 소리와 진동이 점점 커져간다.

     

     "설마."

     

     그렇게 중얼거리며 땅을 박찬 순간, 내가 서 있던 지면이 소리 내며 쪼개졌다.

     

     "두 마리였냐고!"

     

     땅에서 튀어나온 발톱을 회피하면서, 거대 두더지의 뾰족한 코와 둥근 눈을 보이며 크게 운다.

     

     "젠장, 두더지탕으로 만들어주마."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검을 뽑았지만, 어느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두더지는 먹을 수 있는 걸까.

     

     식용 두더지라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었던 나는, 커다란 불안을 가슴에 품으며 검을 휘두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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