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5 <번외편 ~던전 공략~> 모험가 렌렌
    2022년 01월 21일 10시 06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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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39/

     

     ※ 용의 나라 편을 연재하다 중단된 줄 알고 그전에 번역을 끝냈었는데, 214부까지가 용의 나라 편이었습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험가 랭크를 올린 그 날]

     

     "엥? 모험가 활동?"

     

     "그래, 모험가 활동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에인헤랴르 왕도의 모험가길드에서 일하는 미리아가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미리아는 특징적인 빨간머리를 흔들거리며, 이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레, 렌 님? 국왕의 일은요?"

     

     "떠넘기고 왔어. 성주 대행이 일해주고 있으니 괜찮아."

     

     "그, 그 수염 난......"

     

     "그래, 카르타스다. 유능하니, 내정이든 외교든 문제없다고."

     

     그렇게 고하자, 미리 하는 애매하게 고개를 숙이며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는 미리아에게 쓴웃음을 지어주고, 게시판을 가리켰다.

     

     ""저곳의 의뢰서도 보았지만,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의뢰는 있나?"

     

     "......음, 비룡 정벌 이상의......어? 더, 더욱 난이도가 높은 의뢰요?"

     

     멍하니 있던 미리아가 눈을 부릅떴다.

     

     "그래. 단번에 S랭크가 될 법한 의뢰다."

     

     "A를 건너뛰어서 S랭크......렌 님이니 할 수 있는 말씀이네요."

     

     미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웃더니, 양손을 들고는 항복한다는 포즈를 취했다.

     

     "그런 의뢰는 없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의뢰가 아닌 수단이라면 있어요."

     

     "수단?"

     

     되묻자, 미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네, 던전이에요."

     

     "던전 공략인가."

     

     "네. 아직 대부분의 던전이 제패되지 않았어요. 그러니 던전을 공략한다면 틀림없이 랭크업이에요!"

     

     그렇게 듣고서, 나는 턱에 손을 대며 신음소리를 내었다.

     

     어떤 S랭크 모험가들도 던전을 공략해서 랭크업했었지. 맹점이었다.

     

     "던전이라......이왕이면, 어려운 던전이 좋겠는데."

     

     "렌 님이라면 그렇게 말씀하시리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최악의 던전이라 소문난 비탄의 지하미궁을 추천드려요! 놀랍게도, 지하의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리저드계 몬스터가 나온대요!"

     

     "......리저드계. 그럼 지하 깊이 나아가면 드래곤이 있겠구나."

     

     "아마 그럴 것 같지만......비탄의 지하미궁은 아직 지하 2층까지만 탐색이 되었어요. 바깥에 몬스터가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긴급의뢰도 내지 않아서, 지금은 거의 사람이 없는 던전이네요."

     

     "좋아, 거기로 가볼까. 드래곤의 소재도 필요하니까. 장소는 어디야?"

     

     "바로 근처예요. 렌브란트 왕국과의 국경에 있는 산마루에 있어요. 평소라면 먼 거리겠지만, 렌 님이라면 바로 가시겠죠?"

     

     "렌브란트 왕국인가. 그럼 확실히 당일치기로 갈 수 있겠는데."

     

     미리아의 농담에 농담으로 대답하자, 미리아는 빵 터져서는 웃었다.

     

     "아하하하, 역시나 렌 님."

     

     미묘하게 놀림당한 기분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왔습니다 [비탄의 지하미궁].

     

     울창하게 나무들이 자란 산마루에 갑자기 널찍한 초원이 나오더니, 명백하게 주변과 괴리된 지하던전의 사각형 석조 입구가 존재하고 있다.

     

     크기는 높이 3미터 정도지만, 가로폭은 1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단순히 입구가 좁아서 몬스터가 나올 수 없었던 거겠지."

     

     내가 중얼거리자, 이번 던전 공략에 동행한 엘레노아가 웃었다.

     

     "후후. 그럼 던전 안은 몬스터로 들끓겠네요."

     

     "그거 다행이네. 드래곤을 사냥하는 건 내가 제일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무슨 말을, 소인이 제일 많은 게 당연하지 않소."

     

     라그레이트와 사이노스가 시선을 주고받으며 그렇게 말하자, 엘레노아가 실눈을 만든다.

     

     "화력 중시의 속공형 파티 구성이지만, 드래곤 사냥이라면 제가 조금 더 나아요. 뭐, 결국 제가 제일 많이 드래곤을 사냥해버리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엘레노아가 웃자, 라그레이트와 사이노스의 눈이 번쩍 빛났다.

     

     "......경쟁하는 건 좋지만, 협력도 중요해."

     

     그런 말을 남기고서, 나는 한발 먼저 던전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에 발을 올렸다.

     

     긴 계단을 똑바로 내려가자, 지하 1층의 계층에 도착했다. 돌벽이 정면의 시야를 막고 있고, 좌우로 통로가 펼쳐져 있다.

     

     역시나 지하미궁. 초반부터 분기점이 있다.

     

     "라그레이트. 길을 만들어."

     

     "음, 저거 부술 수 있나?"

     

     지시를 내리자, 라그레이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벽으로 다가가서는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도움닫기도 없는 맨손의 일격이었지만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과 굉음이 울려 퍼졌고, 돌벽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둥글게 뚫린 구멍 저편에서는, 깨진 파편에 머리를 맞은 코모도드래곤 같은 거대한 도마뱀이 쓰러져 있었다.

     

     "아! 드래곤 한 마리!"

     

     "저건 렛서리저드이니 카운트하지 않아요."

     

     "뭐~? 일단은 드래곤의 자식 같은 거잖아?"

     

     "저건 잔챙이까지 숫자에 넣을 줄이야, 크크크......역시 소인의 승리는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

     

     "아닌데?"

     

     세 사람은 그런 바보 같은 대화를 하며 막 생긴 구멍을 지나 안으로 나아갔다.

     

     연이어 벽을 파괴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던전의 안을 둘러보았다.

     

     던전이 붕괴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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