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8 두더지 퇴치2022년 01월 21일 23시 25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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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검을 휘둘러서 발톱을 튕겨냈지만, 두더지는 거체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반응하여 자기가 판 구멍으로 돌아갔다.
대량의 흙을 연막탄 대신으로 뿌리면서 파 들어가는 두더지.
날아오른 토사가 지면에 떨어질 무렵에는 형체도 없었다.
"재빠른 녀석."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두더지가 지면을 파는 소리는 나지만, 좀체 나올 기미가 없다.
먼 곳에서는 엘레노아 일행이 순조롭게 두더지한테 대미지를 주고 있다.
"대항심으로 그러는 건 아니지만, 이쪽도 두더지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움직여볼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광범위로 퍼지는 타입의 화염을 두더지가 들어간 구멍을 향해 내질렀다.
그러자 1분도 지나지 않아 조금 떨어진 지면이 솟아오르더니, 두더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 이상으로 대미지를 줬는지, 두더지는 불을 내뿜는 구멍에서 기어 나오면서 지면을 굴렀다.
"찬스."
나는 입가를 들어올리며 그렇게 말하고는, 검을 들어 베어 들었다.
크게 기뻐하며 약점 같은 코, 목, 배를 연속으로 베자, 두더지는 귀가 찢어질 듯한 절규를 지르며 드러누웠다.
그리고 두더지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음?"
칼끝으로 쿡쿡 찔러보지만, 움직이는 기척이 없다. 아무래도 쓰러진 모양이다.
"뭐야."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탈력감을 곱씹으며, 엘레노아 일행을 돌아본다.
마침 그 타이밍에, 엘레노아 일행도 공중에 튀어 오른 두더지한테 결정타를 입히고 있었다. 엘레노아가 목을, 라그레이트가 배를, 사이노스가 등을 공격한 것이다. 틀림없이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대로, 두더지는 고막을 찢을듯한 절규를 지르며 지면에 낙하했다.
"좋아! 제가 끝장냈네요!"
엘레노아가 검을 수납하며 그렇게 말하자, 라그레이트가 자신의 주먹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린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 펀치로 내장파열시킨 게 원인이잖아."
"제가 목을 베었으니 죽은 게 틀림없잖아요?"
두 사람이 서로 노려보자, 사이노스가 의기양양하게 다가왔다.
"소인이 등에 일격을 가한 게 결정타 아니겠소."
"그건 아냐."
"아닌데요."
"그런 바보 같은! 확실히 느낌이......오오, 그래, 경한테 판정을 부탁해봅시다!"
사이노스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주인님! 제 활약을......"
"내 주인, 내가 가장......"
"아니아니, 소인의 요도가......"
세 명은 자기 어필의 말을 하면서 이쪽을 돌아보다가, 얼어붙었다.
아니, 내 뒤에 쓰러진 두더지를 보고 그랬다는 게 올바르겠지.
"주인님!?"
엘레노아가 큰 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달려온다.
"설마, 저희 세 사람보다 빨리 한 마리 더 쓰러트리셨을 줄은."
"대단해. 난 두 번째인가."
"아니, 소인이 두 번째요. 그건 그렇고 경의 솜씨는 대단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구려."
전력으로 치켜세우는 세 사람한테 적당히 맞장구를 치고서, 난 두더지를 돌아보았다.
짙은 갈색의 윤기 있는 털은 딱딱하지만 아름답다. 더욱이, 나의 검을 받아도 부러지지 않았던 예리하고 커다란 발톱.
"이 녀석,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아. 정별 증명도 해야 하니 1마리는 모험가길드로 갖고 가고, 나머지는 두더지 장비를 만들기로 하자."
"호오, 두더지 장비."
"난 싫어."
"조금 귀엽겠네요."
세 사람은 각자의 감상을 늘어놓고서, 두더지를 아이템박스에 수납했다.
"좋아! 무사히 던전 공략도 끝냈다! 돌아갈 때도 안전제일을 명심하자고."
그렇게 말하며 가슴 앞에서 손뼉을 쳐서 소리 내자, 사이노스가 한 손을 치켜들며 입을 열었다.
"안전제일~!"
[모험가길드]
"뭐, 뭐, 뭔가요 이거!?"
거대한 두더지를 본 미리아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서는 소리 질렀다.
란을 포함한 다른 직원과 모험가들도, 마찬가지로 길드의 해체장에 놓인 두더지를 올려다보며 입을 쩍 벌리고 있다.
"던전의 보스몬스터, 두더지다. 두 마리가 있었으니 1마리는 길드에 제공하지. 보수는 필요없어."
"제공!? 공짜요!? 그보다, 드래곤이 아니었나요!?"
흥분하는 미리아한테 쓴웃음을 보내고는, 두더지 옆에 소형 드래곤의 시체를 늘어놓았다.
"드래곤은 많이 있었지만, 전부 잔챙이였지."
"잔챙이!? 이게요!?"
"응, 뭐......"
기세에 눌려 무심코 소극적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나의 질린 기색을 눈치챈 밀리아가 헛기침을 하고서 자세를 바로하였다.
"크흠.......잠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렌 님이라면 당연한 일이겠네요. 그럼, 일단 평가를 해보겠습니다. 그런 후에 렌 님께서 다시 이 마물을 어떻게 할지 판단해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 이제 접수원같네."
무의식적으로 그런 실례되는 대답을 하고 말았는데도, 미리아는 약간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쪽은 평가가 오래 걸릴 것 같으니, 일단 길드 쪽에서 맡아두도록 하겠습니다. 훗날 감정이 끝나면 렌 님의 성으로 연락드릴게요."
"그래, 부탁한다. 랭크가 오르도록 잘 말해줘."
"이건 반드시 올라요. 던전의 공략도 있으니....."
거기까지 말하고서, 미리아가 막 떠오른 것처럼 이어 말한다.
"아, 이 마물의 충격 때문에 잊었습니다! 던전의 대략적인 지도는 만들었습니까? 있다면 자세한 쪽이 더 평가가 높아지지만요......."
그런 말을 듣고, 난 뒤를 돌아보았다.
"기억나?"
"당연하지. 왜냐면 던전의 벽은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부쉈으니까. 돌아가는 길은 일직선으로 돌아왔으니, 잔해가 적은 외길을 나아가면 안까지 갈 수 있어."
라그레이트가 그리 말하자, 사이노스가 "오오!" 라며 탄성을 내었다.
"그랬었소! 폭포나 수로도 날려버렸으니, 최하층으로 내려갈 때는 로프 같은 걸 쓰면 누구든 갈 수 있겠구려!"
"그래도 비상마술이 없으면 힘들지 않을까요?"
"아니, 나라면 로프가 없어도......"
던전 공략의 내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대화를 하는 3명을 보고, 미리아는 머리를 감싸며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평가를 할 수 있으려나......"
작게 중얼거린 미리아의 대사에, 나는 쓴웃음으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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