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72. [후일담6] 대마도사님 8
    2021년 12월 30일 23시 42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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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75/

     

     

     영상을 본 후의 마수간부들은, 잠시 말문을 잃었다.

     

     

     "응나우 (......움직임이 멈춰버렸군요. 지금 것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소이다)"

     

     "야옹~ (켄이치 군의 오의 중 하나다)"

     

     "우뮤우 ([연균술]의 감정 결과를 보았는데, 저런 균은 몰라)"

     

     

     그야 감정결과는, 거짓은 말하지 않아도 빠트리는 점이 있으니까.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균]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연균술]스킬의 효과범위는 세균과 진균에 머물지 않는다.

     바이러스, 기생충, 거기다 조건이 붙지만 우주인 같은 것도 효과의 대상이다.

     이 스킬의 관리자에게는, 세균도 우주인도 침략자라는 점에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돈의 망자가 필사적으로 [감정]을 하고 있지만, 열람 레벨이 부족하여 정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 우주인 같은 것은, 어느 정도 높은 신이 아니면 정보를 열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의 내성이 있는 녀석이 아니면 정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저주받거나 감염시키는 녀석도 있으니까.

     고양이입니다 같은 느낌으로.

     그 때는 나에 대한 피해가 없어서 대책을 세우지 않았었지만.

     

     켄이치 군의 오의, 기둥 소환이라.

     저건 일종의 강령술같은 것이다.

     

     기둥이라고 하는 우주적인 물체를 소환해서, 그걸 매개체로 영혼을 강림시킨다.

     

     영체라고 해도,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유명랑 영체의 힘은 신에 필적한다.

     왜냐면 신자가 많으니까.

     네페르티티는 아마 웬만한 신보다도 신자가 많을 것이다.

     

     물론 상응하는 대가도 필요하다.

     켄이치 군의 경우는, 던전의 안에서 주운 고가의 마도구를 몇 점 바친 모양이다.

     내가 비슷하게 스킬을 쓴다면, 공물이 부족하다며 협력해주지 않겠지.

     

     

     "저건 언뜻 보면, 시간을 멈춘 듯한 느낌으로 보여. 

     카메라 너머로 보면 켄이치 이외가 모두 멈춘 것으로 보이다는 뜻은, 시간을 멈췄다는 거 아닐까."

     

     "아아......정......신.......오......염."

     

     

     좀비 캣이 정답에 도달했다.

     그렇다. 저것은 시간조작계가 아닌, 정신조작계다.

     

     그래서 시간조작계의 대책이 완벽해도, 걸려버린다.

     네페르티티는 체감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체감 시간의 예를 들면, 같은 1시간이라도 즐거운 데이트의 1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반대로 따분한 공부의 1시간은 정말 길다.

     

     즐거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는 것은, 체감시간이 짧아지니까.

     1시간이 마치 5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즐겁지 않은 시간이 좀체 끝나지 않는 것은, 체감시간이 길어지니까.

     1시간이 마치 2시간 3시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로는 즐거운 시간과 즐겁지 않은 1시간은 똑같은 1시간.

     하지만 당사자의 안에서는 전자가 짧고, 후자가 길어진다.

     

     

     "가우 (결국, 무슨 뜻이지?)"

     

     "야옹~ (체감하는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마수들 뿐만이 아닌 물체의 체감시간까지 짧아지는 것을 보면, 효과는 초강력.

     웬만한 내성으로는 전혀 대항할 수 없겠지)"

     

     "가가오 (그거, 알고 있어도 대처할 수 없지 않아?)"

     

     "그렇구나. 이건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마수간부가 전멸하는 것도 수긍이 돼."

     

     "우뮤우 (원리는 알았다. 이제는 대책을 생각할 뿐)"

     

     "응나~ (그럼 일단 해산하고, 각자 대책을 생각해서 밤의 회합 때 의논합시다)"

     

     

     화차는 동요를 감추기 위해 배를 그루밍하며 말했다.

     그렇게 마수간부들은 해산하였다.

     

     힌트는 충분히 줬다고.

     이걸로 참패에서 석패했다는 정도까지는 나아졌을까.

     

     

     "아아ㅡ"

     

     

     좀비 캣이 돌아왔다.

     뭔가 잊었나?

     

     

     [혹시, 켄이치의 오의는 그 외에도 있습니까?]라고 적인 종이를 내밀었다.

     

     "야옹~ (당연히 있지)"

     

     

     [가르쳐 주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좀비캣이 내밀었지만,

     

     

     "야옹~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건 너무 과보호라고 생각하니, 안 돼)"

     

     

     거절했더니, 좀비 캣이 [치사해!]라고 적힌 종이를 내밀었다.

     그 후로도 몇 차례나 졸라댔지만 계속하여 거절하자, 좀비 캣은 포기하고서 돌아갔다.

     

     

    ◇ ◇ ◇ ◇

     

     마수간부 케르베로스 (개) 시점


     둥실 거리는 구름이 밑에 보인다.

     

     나는 무지개 바닥 위에 앉아 있다.

     옆에는, 옛날 나의 시중을 들었지만 연로하여 사망한 인간이 서 있다.

     

     

     "가아 (그렇다는 말은, 여기가 천국인가?)"

     

     "......"

     

     

     시중을 들던 할아범이 입을 뻐끔 거리지만,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처럼 주머니에서 브러시를 꺼내더니, 나를 빗질해주었다.

     

     

     "가우우 (천국이란 생각보다 좁은 장소구나. 마치 다리 위 같다)"

     

     

     무지개 바닥의 가장자리에는, 구름의 밑을 보고 있는 묘공과 개과 마수들이 줄을 지어 있다.

     

     고개를 비틀어서 반대편을 본다.

     고등어 태비의 묘공이, 인간 여자에게 안겨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둥실둥실 공중으로 날아가더니 사라졌다.

     

     

     "가우우 (뭐야, 여기는 기다리는 장소인가. 그래, 기다려준 거구나)"

     

     "......"

     

     "가우 (마수가 위, 인간이 밑. 강한 녀석이 위, 약한 녀석이 아래. 하지만 죽으면 우리들은 마찬가지인가.

     아니, 어쩌면 살아있을 때부터 그랬을지도......)"

     

     "......"

     

     "가우 (뭐, 좋다. 우리들도 가자)"

     

     

     인간 할아범이 고개를 끄덕이자, 우리들은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럴 터였는데.

     

     

     "야옹~ (고양이 소환)"

     

     

     어디에선가,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규우오오오오오오!

     아래쪽의 중력을 받자, 나만 밑으로 내려갔다.

     

     인간 할아범도 승천을 중단하고는, 무지개 바닥의 위로 돌아와서 당황하고 있다.

     

     

     "야옹~ (죽지 마라. 너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가오오! (젤리마왕! 무슨 속셈이냐, 이노옴ㅡㅡㅡ!!)"

     

     

     갑자기, 시야가 새하얗게 되더니,

     

     

     "......가우 (앗!?)"

     

     

     나는, 개과 마수 전용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뜬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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