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67. [후일담6] 대마도사님 2
    2021년 12월 29일 10시 51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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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69/

     

     ???시점


     플로어 보스를 쓰러트려서 나타난, 보물상자와 전이의 마법진.

     보물상자는 플로어 보스를 정벌한 보수.

     그리고 마법진은 던전 클리어의 증표.

     

     이 마법진에 올라서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약 1천 년 동안에 걸친 장대한 던전 어택의 결말은 이렇게나 맥없는 것이었던가.

     

     보물상자의 덫을 해제하고는 상자를 열어서 안의 마도구를 회수하고는, 중얼거린다.

     

     

     "냐와 (결국, 소생 스킬의 마법서는 손에 넣지 못했구나......)"

     

     

     나로서는 상관없는 물건이지만, 요츠바가 원했던 것이다. 어머니를 되살리고 싶다고 했다.

     만일 손에 넣는다면, 내가 스킬을 배워서 요츠바를 소생시키고 그녀에게 소생 스킬을 부여해줬을 텐데.

     

     자, 이 던전과도 안녕이다.

     나는 마법진에 올라섰다.

     

     한순간, 빛에 휩싸이자 온통 평원인 장소로 전이했다.

     내 발치에는, 무너진 던전의 입구가 있다.

     

     던전 내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입구가 부서져도, 안의 마수와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

     조금 지나면, 또 어딘가 다른 세계로 입구가 열릴 것이다.

     

     

     "켄이치, 이제부터 어디로 갈래?"

     

     "냐와와 (일단 가까운 북동 56km 앞에 있는 거리의 창관에서 여자를 사자)"

     

     "......"

     

     

     내 왼쪽 앞다리에 기생하고 있는 에일리언, 히기가 내 호색함에 어이없어한다.

     딱히 상관없잖아. 누구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던전 안의 마을에서도 인간 여자를 사려고 한 모양이지만, 그냥 쓰다듬기만 하고 함께 누워있었을 뿐 아니었어?"

     

     "냐와 (굴욕이다. 이 몸으로는 인간을 품을 수 없으니까)"

     

     

     던전의 덫에 의해, 고양이화 저주가 걸려서 고양이의 몸이 된 지 800년.

     이 저주의 성가신 점은, 저주받은 지 열흘 내에 풀지 않으면 저주가 혼에 정착되어 버린다는 것.

     다시 말해, 나는 평생 길냥이의 모습으로 지내게 되었다. 정말 분하다.

     

     참고로 암컷 고양이를 상대로 흥분할 수는 없었다.

     인간을 상대로도 흥분하지 못하는 야생 고양이.

     ...... 너무 싫다.

     

     

     "그런데 켄이치, 눈치챘어?"

     

     "냐와와와 (아~ 보고 있구만. 인공위성 10기에다, 목상 30개.

     그리고 사차원공간 너머로 다가오는 인간형 다섯)"

     

     "인공위성은 격추시킬까?"

     

     "냐와 (그만둬. 쓸데없이 적대할 이유도 없어.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자)"

     

     

     만일 적대한다면, 나의 스킬로 해킹시켜주기로 하자.

     

     히기한테 신호를 보낸다. 비행 모드다.

     

     나의 왼쪽 앞다리가 변형하더니, 헬리콥터의 모습이 된다.

     

     프로펠러가 고속으로 회전하자, 내 몸은 그대로 마을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 ◇ ◇ ◇

     

     토미타  (고양이) 시점


     대낮. 푸근한 햇살이 비쳐서 낮잠 자기 좋은 날.

     

     잡화점 클로버의 계산대에서 평소대로 앉아있자, 내 감시에 걸려든 반응이 하나.

     

     과거 50년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생물이, 갑자기 출현한 모양이다.

     

     ......과연, 던전에서 나왔는가.

     던전 내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고 있어서 나의 감시 외.

     그래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것도 이 녀석은, 대마도사님이다.

     

     내가 옛날에 [사이비 대마도사]칭호를 소지했을 무렵, 진짜 [대마도사]칭호를 갖고 있었던 녀석이다.

     왜 보라색 고양이가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스킬을 갖고 있군.

     세균과 기생충을 조종하는 스킬, [연균술]인가.

     

     그가 마음만 먹으면, 병원균을 퍼트려 도시 하나를 붕괴시킬 수도 있을 거다.

     뭐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고, 하려고 하면 말리겠지만.

     

     푸욱.

     

     붉은 머리를 한, 영원한 20세 (자칭)인 요츠바가, 내 몸에 괘를 파묻었다.

     

     스으으으으으으으읍.

     

     

     "파아~"

     

     "야옹~ (날 빨아들이지 마)"

     

     "냄새를 안 맡으면 못 해먹겠다고요!

     들어봐요 고양이 씨, 리온 군이 글쎄, 수염에 발모제를 발랐다구요!

     보통은 반대잖아요!? 그렇게나 수염을 깎으라고 제가 타일렀는데......"

     

     

     상관없어.

     

     그보다 남의 수염에 왜 그렇게 관심이 있는 거지?

     내버려 두면 되는 것을.

     

     요츠바가 다시 내 몸에 얼굴을 파묻는다.

     스으으으으으으으읍.

     

     나는 몸을 비틀어서 요츠바의 머리를 잡고는, 머리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적당히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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