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27.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10
    2021년 12월 24일 02시 21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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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29/

     

     연금술사 알렉산드라 시점


     연금술 공방에서 나오자, 카린과 바닐라는 화를 내었다.

     

     

     "이 인공 마석 제조기술은, 알렉스 님의 골렘 개발에 필요해요!

     왜 알아주지 않는 걸까요!"

     

     "역시, 녀석들의 머리는 굳었어~ 아레 오빠가 뭐라 말해도 의견을 바꾸지 않았으니~"

     

     "자자."

     

     "마~마~ (정말 피곤해~)"

     

     

     연금술 공방은, 털돼지가 지키라고 했던 윤리관을 성실히 지키고 있다.

     거기다, 식물을 쓴 인공마석 제조기술을 이미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무리해서 인공마석제조의 신기술을 도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 골렘이 이미 개발되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카린은 가던 도중에 흑묘마수 다우냐를 다시 주웠다. 어째서.

     

     연금술 공방의 볼일이 끝나자, 이번에는 넬 아줌마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내가 털돼지에 의해 소생되었다는 사실을 두 사람에게 전하자, 그 외에는 누가 소생되었냐고 물어보았다.

     소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대답하자, 넬 아줌마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지하의 넬 아줌마의 해골은, 어디까지나 잔류 사념에 의해 만들어진 골렘같은 것.

     진짜같은 생각과 행동은 하지만, 진짜보다는 못하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운 건물이네요."

     

     "엄마랑 할머니가 여기에 있구나."

     

     

     딸랑딸랑.

     도어벨이 울린다.

     

     

     "어서오세요~"

     

     

     낸시 씨가 태연히 응대한다.

     하지만,

     

     

     "앗~! 야옹이가 말했던, 내 딸이라는 할머니......딸 할머니들!"

     

     

     척! 하고 넬 아줌마가, 두 사람을 가리켰다. "꾸에에!"

     그리고 낸시 씨한테 정수리를 손날로 얻어맞았다.

     

     

     "손님한테 손찌검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딸이 실례했네요. 오늘은 묵고 가실 건가요?"

     

     "1박으로. 그리고 넬은 나중에 방으로 와줘."

     

     "알았어~!"

     

     

     나중에라고 말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방으로 가고 말았다.

     뭐 상관없겠지.

     

     

     "알렉스 님, 방금 아이는?"

     

     "음? 넬인데. 넬 할머니라고 말하면 화내니 주의해."

     

     "오, 어머니와 동성동명의 아이인가요?"

     

     

     아, 털돼지가 되살린 나이까지는 말하지 않았었나?

     방으로 향하면서, 넬 아줌마의 나이를 가르쳤다.

     그러자 털돼지한테 로리콘 의혹이 생겨나고 말았다.

     난 나쁘지 않았다고?

     

     

    ◇ ◇ ◇ ◇

     

     

     숙소의 한 방에서.

     우리들은 방에 갖춰진 마도구로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만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기로 했다.

     뭐, 바닐라와 카린이 넬 아줌마한테 질문공세를 할 뿐이지만.

     

     현재의 넬 아줌마한테는, 바닐라와 카린의 두 딸에 대한 기억이 없다.

     두 사람이 열심히 자신들의 일을 말하지만, 넬 아줌마는 "몰라." 라고만 말한다.

     두 사람은 섭섭해하였다. 두 사람이 아는 넬 아줌마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반대로 넬 아줌마는, 자신의 장래의 남편의 일을 물어보았다.

     왕성의 재무관리를 하던 사람이었지만, 외국 스파이라는 것을 들켜서 바닐라가 9살일 때 자국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그때 아빠는 함께 외국으로 도망갈 셈이었지만, 넬 아줌마와 두 딸은 프란벨 국에 남겠다며 거부.

     그 결과 아빠만 자기 나라로 도망쳤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달아올랐는데, 정신을 차리자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이제 저녁식사를 만들 시간이라는 이유로, 넬 아줌마는 방에서 나갔다.

     

     

     "어머니한테도 어린 시절이 있었네요. 말투는 지금의 카린과 구별이 안 돼요."

     

     "귀여웠어!"

     

     "마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소중한 것을 잊게 되는 법이지.....)"

     

     

     그보다, 다우냐는 침대에 누워서 뭘 중얼거리는 거지?

     너도 자기 노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들지?

     엥, 자기 노예가 없어? 그런가.

     

     통통통. 누군가 문을 노크한다.

     

     

     "누구시죠?"

     

     "야옹~ (나야 나)"

     

     

     털돼지다. 나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털돼지가 두 사람과 마주 보았다.

     바닐라와 카린의 미소가 굳더니, 험악한 얼굴이 된다.

     

     

     "야옹~ (여어. 오랜만이군)"

     

     

     털돼지가 말한 고양잇과 언어는, 목띠형 PC에 의해 인간어로 번역되어 글자가 공중에 투영되었다.

     

     

     "뭐야? 돼지가 무슨 볼일인데?"

     

     

     카린이 험악한 기세로 털돼지를 노려본다.

     다우냐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이 마수도시 개다래에서 털돼지의 악담을 말하는 녀석은, 털돼지를 받드는 녀석들에 의해 흠씬 두들겨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숙소의 소리가 바깥으로 들리지 않도록 차단해 놓았던 모양인지 괜찮았다.

     

     

     "야옹~ (그리 무서운 표정 짓지 말라고. 퇴원 축하선물을 갖고 왔다)"

     

     

     털돼지가 쿠키가 들어간 상자를 테이블에 놓았다.

     하지만, 카린이 상자를 쳐버려서 바닥에 떨어졌다.

     

     

     "웃기지 마! 네 탓에, 네가 연금술 공방에 불어넣은 지식 탓에, 언니의 연구가 전부 거절당했다고~!

     돌려내! 언니의 인생, 나의 인생을, 엄마의 기억을 지금 바로 돌려내ㅡㅡ!!"

     

     "야옹~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너희들의 인생도 기억도 빼앗은 기억이 없다고.

     그보다 자기 인생의 책임을 남한테 떠넘기지 마라)"

     

     "이 돼지 새끼가! 윽......"

     

     

     카린이 털돼지를 때리려 했지만, 털돼지한테는 보이지 않는 보디가드인 호문크루스가 많이 있다.

     그 녀석들이 카린을 막았다.

     

     

     "진정하렴 카린. ......치매는 고쳐놓았을 텐데, 역시 곧바로는 총명한 성격으로 안 돌아가네.

     짐승, 뭐하러 왔어? 설마 퇴원 축하선물을 건네주러 왔을 뿐은 아니겠지?"

     

     

    ◇ ◇ ◇ ◇

     

     젤리마왕님 시점


     "설마 퇴원 축하선물을 건네주러 왔을 뿐은 아니겠지?"

     

     "야옹~ (그래. 하디스 님......저 세상에서 혼을 관장하는 여신님의 전언이다.

     [잔류 사념은 혼의 찌꺼기 같은 것이라고는 해도, 혼의 파편이에요.

     너무 대충 다루면 뗏지, 할게요]라고 하더군)"

     

     "저 세상에서 혼을 관장하는 존재의 전언? 그런 허풍, 믿을 거라 생각해?"

     

     "야옹~ (믿지 않아도 좋지만, 일단은 전해두었으니 나중에 못 들었다고 하기는 없기다)"

     

     

     하디스 님처럼 평소에 화내지 않는 사람(?)을 화내게 하는 게 가장 무섭다.

     나까지 불똥이 튀면 곤란하니까, 두 사람에게 주의를 주기로 했다.

     

     일단, 지하에 대량으로 있던 스켈톤 같은 수제 골렘 비스무리를 이후에 어떻게 할지 듣기로 하자.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로 몰수다.

     

     그보다, 잘도 그만한 유골을 파내서 이용했군.

     프란벨 국의 인간을 얼마나 원망하고 있었던 거지.

     무서워.

     

     

     "야옹~ (지하 해골은 알렉스 군의 골렘이 회수한 모양이던데, 알렉스 군의 물건이 되어버린 건가?)"

     

     "네, 알렉스 님께 줄 선물이에요."

     

     "야옹~ (알렉스 군, 지하 해골들은 어떻게 할 셈이지?)"

     

     "털돼지, 걱정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해골은 무리하게 일을 시키지 않을 거야.

     희망자한테는 일자리도 줄 거고,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 자는 가슴의 핵을 부숴서 승천 시켜야지"

     

     "야옹~ (그런가)"

     

     

     그렇다면, 이 이상 내가 뭐라 말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나는 방을 나가기로 했다.

     아, 말하는 걸 잊고 있었다.

     

     

     "야옹~ (바닐라와 카린. 천년 전에는 호스티스가 되는 일에 반대해서 미안했다.

     그때는 내 시야가 좁았던 모양이다. 너희들은 사람들한테 꿈을 선사하는 멋진 일을 하고 있었구나)"

     

     "다 아는 것처럼 나불거리지 마 돼지 새꺄!"

     

     

     오우, 카린이 화냈다.

     옛날에는 넬처럼 밝고 순수한 아이였는데.

     

     이번에야말로 나는 방을 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바닐라와 카린과 만난, 최후의 날이 되었다.

     

     

    ◇ ◇ ◇ ◇

     

     

     훗날. 숙소에서.

     

     우편으로, 알렉스 군이 바닐라와 카린과 결혼했다는 편지와 사진이 도달했다.

     나는 넬과 함께 보았다.

     

     그 사진에는, 양복 차림의 알렉스 군과 신부 차림의 바닐라와 카린, 그리고 드레스를 입은 해골들과, 어째선지 다우냐가 찍혀있었다.

     나는 축의금으로 100만 개다래를 보내주었다.

     데이터라서 순식간에 보냈다.

     

     그리고, 편지에는 넬에 대한 감사와, 나에 대한 온갖 욕설이 나열되어 있었다.

     

     

     "야옹이의 험담만 말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행복해졌을 텐데, 바보 같아~"

     

     "야옹~ (그런가?)"

     

     "그렇다니까~ 내가 만일 두 사람이었다면, 야옹이를 아군으로 끌어들여서 편하게 목적을 달성했을 텐데~"

     

     

     여전히 넬한테는 악녀의 재능이 있군.

     하지만, 그 두 사람은 내 상대로는 악녀가 되지 못한 모양이다.

     나쁜 의미로, 내게 진심으로 마주 대해주고 있었던 것일지도.

     

     서로 관여하지 않는 편이 행복.

     그런 인간관계도 있는 법이다. 어쩔 수 없지.

     뭐 나는 인간이 아니라 고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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