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4.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72021년 12월 23일 23시 07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26/
며칠 전, 마수 목욕 대작전을 하였다.
그때, 수인국에서 이주해 온 엘프들이 이런 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인간도 욕조에 들어가죠?
엘프도 들어가는 편이 좋을까요?"
이걸 들어갔을 때는 욕조에 들어간 적이 없었냐면서 깜짝 놀랐는데, 그러고 보면 엘프는 숲을 소중히 하는 민족.
욕조물을 덥히려면 목재 등의 연료가 필요하다.
그들로서는, 숲의 자원을 쓸데없이 쓰는 것으로 보일 터.
그러니 지식으로는 알고 있어도, 목욕물을 덥히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로 몸을 닦는 정도로 끝낸다고 한다.
욕조 따윈, 목재를 대량 소비하는 사치품이라는 인식일 것이다.
하지만 마수도시 개다래의 욕조 대부분은 마석으로 가동된다.
에너지 변환 효율은 거의 100%.
마석도 지하에서 대량으로 만들고 있는, 골렘 작성용 마석을 쓰고 있다.
엘프들이 우려하는, 숲의 파괴는 전혀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밤.
주민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목욕탕에서.
아우레네와 올리버 군, 찰즈 군이, 수인국에서 이주해 온 엘프들에게 목욕탕을 쓰는 법을 지도해주기로 했다.
물론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 있고, 나는 남탕 쪽에 있다.
"어이 뚱냥이! 너도 지도하는 것 좀 도와!"
"야옹~ (허나 거절한다)"
엘프들이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을 지우는 것을 곁눈질하며, 난 암반욕을 하였다.
암반의 위에 놓인 타월을 통해 전해지는 열기가 기분 좋다.
◇ ◇ ◇ ◇
연금술사 알렉산드라 시점
"알렉스 님을 위해 만들어 낸 인공 마석이에요.
이걸로 골렘 작성의 연구가 잘 진행되겠네요."
아아, 그런 일인가.
두 사람이 인공마석을 만들고 있던 것은, 내가 골렘을 작성할 때, 마석의 안정된 공급을 확립시키기 전에 죽었으니까.
만든 인공마석은, 언젠가 골렘 작성에 도전하는 연금술사에게, 기술과 함께 넘겨줄 셈이었을 것이다.
나의 연구를 수포로 돌리지 않기 위해.
"내가 죽은 후, 인공 마석의 제조기술을 연금술 공방에 갖고 가지는 않았어?"
"물론 그랬죠.
하지만 그들은, 저희를 사령이나 조종하는 악마로 부르면서 말도 안 섞어줬어요."
"그 일을, 털돼지한테는 말했고?"
"왜요? 어머니한테 홀린 그 짐승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
그러고 보니, 털돼지와 이 두 사람은 사이가 안 좋았었지.
털돼지는 이치에 맞는 생각을 하는 타입이어서, 감정을 우선하는 두 명과는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털돼지한테서 많이 뜯어먹었기 때문에, 털돼지도 진저리를 칠 정도다.
뭐, 그런 일은 지금은 상관없나.
"이 도시의 해골은 프란벨 국의 기억을 가진 개체가 많은 모양이던데, 그건 어째서지?"
마석을 만들 뿐이라면, 계속하여 새로운 해골을 도입하면 되지 않았을까?
라고 이어말하려 했지만, 카린이 눈을 부릅뜨며 말한다.
"니코 님도, 아레 오빠도 죽었잖아!?
연금술사는 나라의 소중한 재산 아냐!?
왜 프란벨 국민들은, 연금술사를 더욱 소중히 하지 않았어!?"
"진정해 카린. 알렉스 님, 들어주세요.
프란벨 국의 백성들은, 알렉스 님이라는 국보를 잃었을 때 마치 다른 나라의 일처럼 관심을 주지 않았답니다.
정말 용서받을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죗값을 치르도록 하고 있어요."
"맞아! 죽어도 계속 일해버리라지!
영원히 계속되는, 일만 계속하는 꿈을 꾸는 거야!"
으, 음.
다시 말해, 일하는 해골로 프란벨 국의 주민이 선택된 이유는, 그녀들의 원한.
꿈을 보여주는 이유는, 이 도시에 묶어놓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죽었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일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의 시간 흐름이 극단적으로 느린 것은, 바닐라와 카린이 수명을 다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주민드른 모두 해골화 되었지만, 두 사람만큼은 살아있는 인간이다.
평범하게 시간이 흐르게 되면, 앗하는 사이 수명이 다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두 사람의 몸은 이제 한계에 가까운 모양이지만.
나는 연금술로 기류를 만들어내서, 자신의 체내에서 향수 성분을 떨쳐냈다.
향수에 의해 생겨나던 환각이 해제된다.
다시 시야가 돌아오자, 나는 새카만 공간에 있었다.
"[어둠을 비춰라. 【라이트】]"
방이 밝혀지자, 두 사람과 여성 스탭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났다.
여성 스탭들은 당연히 모두 해골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빼빼 마른데 더해, 머리카락도 대부분 빠지고 얼굴에는 검버섯과 주름이 나 있었다.
본래의, 쇠약사 직전의 그녀들의 모습이다.
공간의 흐름을 아무리 늦춘다 해도, 나이를 안 먹을 수는 없다.
내가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머지않아 사망했을 것이다.
"아, 아아......그런......보, 보지 마, 보지 마세요, 이런, 이런 추한 모습의 저를, 으, 으으으....."
바닐라는 얼굴을 가리며 울고 말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고마워. 나의 연구를 이어가줘서.
오늘까지 인공 마석을 만들어줘서.
힘들었지, 큰일이었겠지, 잘했어."
"알렉스 님, 알렉스 님......"
"휘유~ 아레 오빠, 멋쟁이~"
카린이 놀리자, 주변의 해골 여성들도 [꺄아~] 거리며 시끄럽게 군다.
나는 바닐라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안아주었다.
728x90'판타지 > 이세계에서 고양이가 되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526.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9 (0) 2021.12.24 525.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8 (0) 2021.12.24 523.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6 (0) 2021.12.23 522.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5 (0) 2021.12.23 521. [후일담5] 증오와 사랑의 헌신 4 (0) 2021.12.2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