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16. [후일담4] 3번째 고양이는 합체를 거부한다 3
    2021년 12월 22일 22시 53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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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18/

     

     

     옆에서 누가 본다면, 우리들이 하는 짓은 단순한 고양이 싸움으로 비칠 것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스킬과 칭호에 의한 응수가 되풀이되고 있는 중이다.

     

     

     "냐옹~ (밀그람의 실험에 대해서는 알겠다.

     하지만! 설령 내가 [용사]칭호에 속박되어있다 해도...... 마왕을 용서할 이유는 안 된다!)"

     

     "야옹~ (그런가)"

     

     

     이만한 정보를 줬음에도, 그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가.

     

     사실을 똑바로 보려하지 않고, 자신이 믿고 시은 허구만을 맹목적으로 믿는가.

     정말 불합리한 녀석.

     

     하지만, 그 점에서 왠지 인간미가 느껴졌다.

     

     이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재빨리 버렸었던, 거의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 것이었다.

     음, 애초에 고양이한테 인간미는 필요없지.

     

     

     "야옹~ (그럼 나와 합체하는 것은)"

     

     "냥냐~ (당연히 사절이다!)"

     

     "야옹~ (마왕을 정벌하고 싶다면, 내 힘을 빌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왜냐면 나한테는 컴퓨터 세계에서 태어난 내가 들어있으니까.

     최단 루트로 재빨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애초에 마왕 정벌을 스스로 묵묵히 하는 시점에서 너무 비효율적이다.

     나한테 부탁하면, 호문크루스를 빌려줄 수도 있다고?)"

     

     "냐옹~ (감언이설에는 속지 않는다!)"

     

     

     제안도 모조리 각하시킨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냐옹 (음......왜 그래 영령......뭣, 젠장!)"

     

     

     용사 토미타가, 부하한테서 통신을 받은 모양이다.

     통신을 해킹해본다.

     호문크루스가, 용사 토미타의 부하인 영령들을 괴멸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정보였다.

     

     

     "냐옹 (이번에는 봐주겠지만,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 마라!)"

     

     "야옹~ (어이 잠깐, 기념품은)"

     

     

     용사 토미타는, 나의 신의 공간에서 탈출해서는 영령들을 데리고 서둘러 돌아갔다.

     신의 공간에 들어오는 건 제한시켜두었지만, 나가는 건 제한을 두지 않았었다.

     뭐 도망칠 길을 막아놓을 정도로 무자비하진 않기 때문에, 그건 신경 쓰지 않는다만.

     

     그리고, 기념품을 건네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자택으로 검은 고양이 야마모토를 통해 택배를 보냈다.

     분명 마음에 들어 할 터.

     

     

    ◇ ◇ ◇ ◇

     

     용사 토미타 시점


     낮. 숲의 석조 자택으로 돌아왔다.

     독학으로 지은 것이라서, 가끔 무너지기도 하지만 이번 80년 정도는 괜찮았다.

     역시 돌은 강해.

     

     나의 부하인 영령들이 매우 손상을 입고 말았지만, 완전히 사라진 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나는 집 앞의 공터에 영령들을 모았다.

     그리고 [혼 조작]을 사용해서, 영령을 치유해주었다.

     

     영령이란, 무기와 물건에 깃든 잔류사념에 자신의 마력을 주입해서 영체화시킨 것.

     오리지널의 혼과는 다른, 굳이 말하자면 클론 유령.

     

     

     "냐옹 (이번에는 준비 부족이었다. 그리고, 전혀 대항할 수 없었다.

     저쪽이 봐주지 않았다면, 100번은 사라졌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가짜 토미타 님은 이쪽에 살의가 없었다는 뜻인지요?]

     

     "냐옹 (없었겠지)"

     

     

     영령의 물음에 대답한다.

     

     그건 그렇고 가짜 토미타 님인가.

     실제로는 저쪽도 진짜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세계의 수장임에 틀림없다.

     설령 나 자신의 다른 가능성의 모습이라 해도, 내가 쓰러트려야만 한다.

     

     

     [그러고 보니, 저쪽의 마수도시 개다래의 노예들은 그다지 불행한 기색이 아니었습니다만]

     

     "냐옹 (그건 어떨까. 표면상으로 보이는 게 전부라고는 할 수)"

     "실례함다~ 택배 왔습니다~"

     "냐옹 (!!!???)"

     

     

     검은 고양이 야마모토 택배사라고 쓰인 트럭이 집 앞에 나타나더니, 안에서 나온 택배원이 나한테 화물을 건넸다.

     보내는 사람은.....올리버?

     모르는 녀석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용사 토미타, 다시 말해 나로 되어있다.

     

     수령했다는 뜻으로 고양이발 스탬프를 찍는다.

     택배원은 "감사함다~" 라고 말하면서 트럭에 올라서는, 트럭 채로 사차원이동을 해버렸다.

     뭐였던 거냐 대체.

     

     일단, 소포를 열어보았다.

     

     

     "냐옹 (나무상자?)"

     

     

     매우 질 좋은 나무상자 안에, 참치 츄르 봉투가 가득 들어있었다.

     

     ......마왕 토미타의 짓이로군.

     나를 흠모하는 자의 선물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뭐 좋다.

     안에 들어있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니.

     

     참치 츄르를 사차원공간에 수납하고, 나무상자를 보았다.

     마왕 토미타에 의해 거대화가 해제되고 보통 사이즈가 되어버린 지금의 내가 딱 들어갈만한 사이즈다.

     

     휙. 나는 나무상자에 다이빙했다.

     

     음~ 나무의 좋은 냄새. 그리고 훌륭한 끼임.

     

     

     "골골골골......"

     

     [용사님......]

     

     

     영령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이 상자는 정말 좋단 말이다.

     

     마왕 토미타와 싸울 때의 긴장의 실타래가 풀리자, 피로가 밀려온다.

     이대로 낮잠 자기로 했다.

     

     잘 자요.


     <후일담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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