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편~사지장(邪之章)~】20 : 신전 전쟁
    2021년 12월 22일 10시 32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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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20/

     

     

     "앙리, 있나!?"

     

     테나와 리리와 함께 홍차를 마시던 때, 레오노라가 갑자기 뛰어오길래 깜짝 놀라서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한숨을 돌리는 레오노라.

     

     "그래서, 갑자기 무슨 일이야?

     조금 전의 모습을 보면 뭔가 볼일이 있는 것 같던데."

     "그래, 그랬었지.

     여행 중 불온한 소문을 들어서, 서둘러 돌아온 거다."

     "불온한 소문?"

     "리멜의 근처의 던전에, 사신의 신도가 모여든다는 이야기가 퍼져있더라."

     "아, 그 일."

     

     나는 무심코 안도했다.

     일부러 알려주러 돌아온 레오노라한테는 미안하지만, 그 일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

     기대했던 용사(웃음) 파티는 움직여주지 않았고, 던전 입구에서 멋대로 진행하는 신전의 건조는 아직도 기초공사인 상태였지만, 순조로게 진행되고 있다.

     확실히 성가신 문제이지만 목숨을 위협받을 종류는 아니었기 때문에, 천천히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

     

     "음, 역시 사실인가.

     그렇다면 그 소문도 슬슬 진실일 가능성이 나오는데."

     "방금 이야기가 불온한 소문이 아니었어?"

     "아니, 사신의 신도가 모여든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제다.

     내가 들은 불온한 소문이란, 모여든 사신의 신도를 정벌하기 위해 성광기사단이 결성되었다는 것이다."

     

     성광기사단?

     

     "그, 그런.....!?"

     "..............?"

     

     테나는 뭔가를 아는 모양인지 안색이 변했지만, 리리는 너무 어려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지, 테나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꽤나 여유로군, 이것이 무슨 뜻인지는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니, 성광기사단이 뭔데?"

     "너, 너는......성광기사단을 모른다고?

     이전부터 생각했지만, 정말로 인간족인가?"

     "앙리 님......성광기사단이란 그 이름대로 성광교의 요청에 의해 결성되는 기사단이에요.

     교황만이 요청할 권리를 가졌고, 각국의 기사단에 의해 구성돼요."

     

     다시 말해 원래 세계의 십자군 같은 거구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덧붙이지만, 인간족의 국가는 모두 성광교를 국교로 삼고 있다.

     성광기사단의 목표가 된다는 말은, 다시 말해 인간족 전체를 적으로 돌렸다는 뜻이다."

     

     What?

     위험도가 갑자기 엄청 늘어났다고.

     

     "확실히, 사신의 신도만으로는 이 정도까지 대규모로 동원하는 건 부자연스럽다.

     당연히, 그 이상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야겠지."

     "그 이상의 목적이요?"

     "소문이 퍼진 사신의 조사, 그리고 정벌 혹은 봉인이겠지."

     

     과연, 신도만이 아닌 사신도 목적이라면 이 정도의 동원도 이해가 된다.

     인간족 전체가 적이 되어 공격하다니, 사신이란 사람도 큰일이겠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널 말하는 거다."

     

     알고 있어, 젠장.

     현실회피 정도는 하게 해 달란 말야.

     

     "난 사신이 아닌걸."

     "지금 그건 문제가 아니다.

     진실이 어떻든, 인간족 사이에서 그렇게 인식되면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그런 인식을 했는지가 의문이다.

     

     "각국과 성광교의 사층부는 사신이 가공의 존재라는 걸 알고 있지 않아?"

     "음, 듣고 보면 그렇군......"

     

     이전의 레오노라의 말로는, 사신은 성광교가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퍼트린 가공의 적이다.

     일반인과 하층민은 몰라도, 상층부는 사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을 터이니, 사신 출현의 소문은 웃고 넘어갈 것이다.

     

     "아니면 가짜라고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사신을 칭할 만큼의 가짜라면 정벌도 쉽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리고 가짜라 해도 일반인과 신도들이 진짜라고 믿고 있다면, 그걸 정벌하면 권위를 드높일 수도 있고."

     "그래서, 성광기사단은 언제쯤 온대?"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각국이 준비를 끝내고 합류하고 나서 온다는 걸 생각한다면, 최소 수개월, 경우에 따라서는 1년은 걸리지 않을까."

     

     역시 그 정도의 대규모 군사행동이 되면 곧장 움직이지는 않는구나.

     머리가 아파지는 이야기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상황으로 볼 때 안심할 수는 없겠지만, 시간은 있으니 차근차근 최선의 대책을 생각하기로 하자.

     

     

     

     

     

     그런 식으로 생각하던 시기가, 저한테도 있었습니다.

     

     "레오노라."

     "내, 내 탓이 아니라고!?"

     

     전에 썼었던, 까마귀를 쓴 정찰로 던전 바깥의 광경이 거울에 나타나고 있다.

     그곳에 비친 것은, 던전과 연결되는 길을 행진하는 병사들의 모습.

     사교도에 의한 봉쇄를 상대하려고 진형이 짜고 있는데, 뒤에서 끝없이 사람이 늘어나서 전력차는 비교하는 것도 미안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로부터 아직 반 개월......이야기가 다르잖아."

     "그, 그러니까 내 탓이 아니다.

     그보다 이상하잖아!?

     왜 이렇게 빨리 병사가 움직인 거지!"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너무 빠르다고는 생각한다.

     

     "아니, 잠깐.

     진을 치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을 더욱 크게 비출 수 있을까?"

     

     레오노라가 뭔가 깨달은 기색으로 내게 물어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까마귀를 진형에 다가가게 조작했다.

     

     "과연, 이유를 알았다.

     지금 행군하고 있는 자들은 모두 폴테라 왕국의 병사다."

     

     폴테라 왕국이라면, 분명 이 땅이 속해있는 국가였을 터.

     그럼 성광기사단과 별개라는 말일까.

     

     "아마 선발부대겠지.

     연합군의 편성에는 시간이 걸리니, 바로 움직일 수 있는 군으로 정찰과 포진을 진행하려는 속셈이다.

     폴테라 왕국은 입지상 가장 빨리 도달할 테니까."

     "그럼 곧장 공격하지는 않겠네?"

     "그들이 역할에 충실할 정도로 경건하다면야."

     

     레오노라가 마음에 걸리는 말을 한다.

     내가 그 말의 진의를 물어보려고, 은색 머리카락을 드리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눈을 돌리네.

     

     "폴테라 왕국으로선, 성광기사단의 본대가 움직이기 전에 처리하고 싶을 거다.

     여기가 왕국령인 이상, 이 던전은 사실 폴테라 왕국이 대처해야 할 문제.

     아무리 사신이 인간족 공통의 적이라 해도, 자국의 문제를 성광교나 외국에 의지하면 빚을 만들게 되니까."

     

     과연, 빚을 만들면 이후의 외교에서 마이너스가 되니까,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거기다, 저 광경을 보면 누가 봐도 본대를 기다릴 것도 없이 대처 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

     이 상태로 수개월이나 손대지 않고 가만히 있기란 어렵지 않을까."

     "확실히 그래."

     

     폴테라 왕국의 군세가 몇 명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보기에는 수천 명, 자칫하면 만을 넘는다.

     그에 반해 사교도들은 건축 작업을 중단하고 포진해 있는 자가 수백 명 정도..... 비교가 안 된다.

     거기다, 왕국군은 직업군인인데 반해, 사교도 측의 전투요원은 기껏해야 수십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반인.

     솔직히 교주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전력차를 메꾸는 것은 불가능,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누기.

     

     "포진이 끝나면 전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지?"

     ".................."

     

     어떻게 할 거냐니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걸.

     이렇게나 빨리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아무것도 생각해놓지 않았는데.

     내가 일말의 희망을 담아서 레오노라 쪽을 바라보자, 그녀는 그것을 의견을 구한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역시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숫자의 차이로 압도당할 것이니, 나로서는 이 던전의 지리를 활용한 농성전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만."

     

     생각해보면, 난 왕국군이나 성광기사단의 본대를 쓰러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니 딱히 정면에서 싸울 필요는 없기는 해.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이상, 나한테 제일 좋은 결과는 이쪽이 강대하다고 생각하여 그들이 군대를 물리는데 더해, 이후로도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설령 열심히 눈앞의 왕국군을 물리친다 해도, 나중에 계속 쳐들어오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쪽의 힘을 실제 이상으로 보여서, 정말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이 최선의 답이다.

     

     ...... 허세에 불과하겠지만.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평화교섭의 가능성도 생겨나겠지.

     나는 교섭 따윈 못하니까, 그 경우는 누군가한테 맡길 셈이지만.

     

     다행히 화려한 퍼포먼스에 관해서는 생각나는 바가 있다. 나는 내 생각을 레오노라한테 설명해주고, 곧장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솔직히 레오노라는 못마땅해할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찬성해주었다. 조금 전에는 그렇게 말했지만, 정공법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은 그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눈앞의 왕국군만이라면 몰라도, 나중에 올 성광기사단이 숫자의 폭력으로 찍어 누르고 말 것이다. 역전의 기회는 지금 뿐이다.

     

     자, 일생일대의 큰 도박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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